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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모바일

샤오미 홍미노트 앱 저장소 0B 버그 해결법

by 사과향잉크 2022. 11. 13.

최근 샤오미 홍미노트(혹은 레드미노트) 프로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어서 업데이트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저장소가 이상하게 바뀌었습니다. 앱의 저장 공간(저장소)가 사라졌습니다. 각 앱의 정보를 보면 모두 저장소가 0B라고 나옵니다. 용량이 없다고 하니 데이터 지우기 같은 기능도 안 됩니다. 대신 시스템 앱 용량이 엄청나게 늘어났죠.

이게 전부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앱을 실행하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부 앱이 실행이 안 되거나 실행 후 자꾸 꺼집니다.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기기가 앱 데이터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초기화를 해봤습니다. 어느 정도 사용할 때까지는 괜찮았으나 몇 시간 뒤에 같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다르게 초기화를 해봐야하는 것 같아 기기 설정, 리커버리로도 초기화해봤습니다. 관계 없는 이야기겠지만 기기 설정에서 초기화하면 영어로 반겨주고 국가 선택에 대한민국과 북한이 같이 나옵니다. 원래는 한국어와 대한민국만 나오죠.

 

이후 해결이 된 것 같았는데 며칠만에 같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설정을 만진 뒤라서 설정 문제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전의 2번은 만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했죠.

도대체 무엇이 원인인가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커스텀 롬을 설치하라고 하더군요. 초기화보다 더 극단적인 방법입니다.

 

한국에서 안 되면 외국에서 찾아봐야합니다. 그리고 해결법이 있었습니다.

설정 - 개인 정보 보호 - 특수 권한 - 사용 기록 액세스에서 보안을 선택하고 사용 기록에 액세스 허용을 해야합니다. 기본은 허용인데 이번에는 제가 껐습니다.

원래 켜져있던 주제에 다시 켜려고 하면 민감한 권한이고 위험을 감수하라는 경고까지 나옵니다. 안 하면 앱을 못 쓰는데 사용자 계약 같네요.

 

사진을 따라할 경우에는 아래 사진을 왼쪽부터 순서대로 빨간 상자를 누르면 됩니다.

이렇게 바꾸자마자 바로 앱 용량이 제대로 나옵니다.

설정에서 저장 공간은 여전히 이상한데 기기를 껐다 켜면 제대로 나옵니다.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되니 커스텀 롬으로 해결되는 이유도 알 수 있습니다. 보안 앱은 샤오미 앱이고 커스텀 롬은 보통 샤오미 앱을 제거하니까 문제가 없는 겁니다.

중요한 게 없어서 바로 초기화하기로 했지만 그럼에도 2번이나 했으니 시간이 아깝네요. 역시 일단 찾아봐야합니다.

 

 

대략 2년 전부터 있는 문제로 MIUI 11, 홍미노트 9에서 보이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보안 앱이 홍미노트 시리즈에만 있는 게 아니라면 다른 샤오미 기기에서도 같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샤오미의 상세한 권한 설정이 일으킨 또 다른 문제인데요. 요즘에는 그런 일이 적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샤오미 제품을 처음 사는 사람은 카카오톡 등이 안 된다고 하곤 했습니다. 관련 권한을 허용해줘야됐죠.

앱이 마음대로 기기 정보를 빼가지 못하게 사용저가 철저하게 설정할 수 있게 한 건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냥 사용하지 이런 설정을 눌러보지도 않아서 문제가 됐습니다.

 

반대로 샤오미를 위시한 중국 회사의 기기는 보안을 걱정해서 일부러 권한을 허용치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번처럼 샤오미는 문제 없이 작동하게 허용해놓은 건데 꺼버리면 지금 같이 되는 겁니다.

그렇지만 대체 누가 보안 앱의 사용 기록 액세스를 끄면 기기가 앱의 저장 용량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예상할까요? 물론 시스템 앱의 기능까지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좋게 볼 수 있지만 관련성을 쉽게 떠올릴 수가 없죠. 2년이나 지났음에도 별도의 안내도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정을 만지지 않았던 앞의 2번의 경우는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난 걸까요? 대체 왜?

알 수 없는 의문은 넘기고 해결했다는 상황에 만족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기 뿐만 아니라 어느 상황에서나 마찬가지지만 막대한 권한을 주면 더욱 조심해야한다는 걸 또 한 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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