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후기

다얼유 H101 유선 컨트롤러 사용기

by 사과향잉크 2022. 11. 28.

중국 회사인 다얼유의 유선 컨트롤러인 H101입니다.

다얼유(达尔优, Dareu)는 몇 년 전부터 국내 주변기기 회사인 비프렌드가 수입하여 헤드셋, 키보드, 마우스 등을 판매했고 지난 9월에 처음 컨트롤러를 출시했습니다. 그게 이 제품이죠.

중국에서는 이미 무선 컨트롤러도 판매 중입니다. 유선은 흰색+청색과 검은색의 2가지 색상이고, 무선은 검은색, 노란색, 분홍색의 3가지 색상이 있습니다.

 

출시 2개월이 지났지만 한국에서 아직 무선 제품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구매 후 2개월이나 지나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구성품 등 일부는 현재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제품 상자에는 제품의 특징과 색상 등이 있습니다.

USB 유선 연결, PC/스위치/안드로이드 지원, 비대칭 스틱, 그리고 스틱과 방향키가 좋다고 말하는군요.

수입/판매처, 고객센터, 홈페이지만 한글이고 나머지는 영어입니다.

 

구매한 제품은 청색(블루)입니다. 첫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손으로 잡는 그립 부분만 청색이고 몸체는 흰색입니다.

 

특징이 적힌 포장을 옆으로 밀면 검은 상자가 드러납니다. 봉인 씰이 붙어있습니다.

콘솔 제조사도 안 붙이는 봉인 씰이 있으니 이런 부분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장점입니다.

상자를 열면 제품이 반겨줍니다. 제품을 들어올리면 밑에 다른 구성품이 있습니다.

 

구성품은 컨트롤러, USB A to C 젠더, 설명서입니다.

USB 연결부와 젠더에는 다얼유 로고가 있습니다. 젠더의 색상은 컨트롤러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젠더를 주지 않기 때문에 있는 것만도 좋은 일이죠.

젠더를 사용하면 닌텐도 스위치 본체나 모바일 기기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비프렌드 정보로 크기는 16x10.5x6.2cm, 무게는 245g입니다. 선은 2m입니다.

설명서는 영어입니다. 기능이 복잡하지 않아서 상품 페이지만 보아도 다 알 수 있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전체적으로 엑스박스 360 컨트롤러를 모방했으며 스틱과 방향키는 똑같습니다.

셀렉트, 스타트 등 기능 버튼의 위치는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와 같지만 이 제품은 홈 버튼이 별도로 있어서 구성이 좀 다릅니다. 홈 버튼은 가운데 다얼유 로고 버튼이고, 프로 컨트롤러의 홈 버튼 위치에는 터보 버튼이 있습니다.

로고 왼쪽은 셀렉트와 캡처, 오른쪽은 스타트와 터보 버튼입니다. 캡처는 스위치에서만 작동하고, 터보는 자동/수동 전환과 3단 속도 전환이 됩니다.

중앙에는 멋있다고 생각하는 문구를 넣었네요.

 

ABXY 버튼은 엑스박스 배열이며 만지면 인쇄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이 사용한다면 벗겨질 수도 있겠군요.

ABXY 버튼을 동시에 5초간 누르면 닌텐도 배열로 인식을 바꿀 수 있습니다. 4개 동시에 눌러야합니다.

당연하지만 인식만 바꿀 수 있고 눈에 보이는 버튼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뒤는 나사와 제품 정보, 초기화 버튼이 있습니다.

제품 정보는 이름, 제조국, 홈페이지, 각종 인증, 시리얼 넘버 등입니다.

 

트리거는 아날로그 트리거입니다. 조금 특이하게 생겼죠. 누르면 시끄럽습니다.

범퍼는 텅 빈 느낌으로 날카롭고 큰 소리가 납니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요.

그립 부분은 몸체와 재질이 좀 다릅니다. 부들부들한데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위해서겠죠. 많은 저가 제품과 달리 잡는 느낌이 꽤 단단합니다.

다른 버튼의 느낌을 말하면 ABXY는 엑스박스보다 단단한 느낌, 셀렉트와 스타트는 부드럽습니다.

다얼유 로고, 캡처, 터보는 흔히 똑딱이 버튼이라고 부르는 그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PC, 스위치,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PC에서는 Xinput을 지원해 엑스박스 컨트롤러처럼 사용할 수 있고, 다얼유 버튼을 눌러서 Xinput과 Dinput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에서 사용할 때는 설정에서 유선 컨트롤러 사용 설정을 켜야합니다. 그 전에는 연결해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다얼유 버튼은 연결한 기기에 따라 다른 LED 색상을 보여줍니다.

PC, 안드로이드는 파란색이고 스위치는 노란색입니다. 구분을 한다면 3개 다 다른 색인 게 좋았을텐데 스위치만 다르죠.

 

맨 아래의 4개의 LED도 연결 플랫폼을 알려줍니다.

닌텐도 스위치는 왼쪽 1개, 안드로이드는 왼쪽 2개, PC는 가운데 2개입니다.

한 가지 흠으로 설명서에는 PC, 안드로이드의 LED 상태가 동일하다고 잘못 나와있습니다.

 

스위치 / 안드로이드 / PC

사용해보면 흔한 저가 컨트롤러보다는 만듬새가 좋습니다.

범퍼를 제외하면 누르는 느낌도 나쁘지 않고, 별다른 문제도 없습니다. 스틱은 최신 제품보다는 좀 부족하고, 트리거는 모양과 달리 나쁘지 않습니다.

 

스틱이 좀 낡은 느낌이지만 저가라고 생각하면 이해는 됩니다. 다만 저가형이 흔히 그렇듯 십자(상하좌우) 보정이 있어 정확하고 섬세한 조작은 어렵습니다.

 

AS와는 별개로 PC 프로그램, 모바일 앱, 펌웨어 업데이트 등의 제조사 사후지원은 없습니다.

그렇게 컨트롤러 본래의 기능은 큰 문제가 없지만 약간 애매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런 제품이야 PC나 모바일에서는 매우 흔하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나마 단점이라면 두 플랫폼에서 많이 쓰이는 엑스박스나 호환 컨트롤러와는 기능 버튼 위치가 다릅니다.

엑스박스 컨트롤러의 보기(셀렉트), 메뉴(스타트) 버튼이 이 제품의 캡처, 홈 위치와 동일합니다.

보기, 메뉴는 스위치로 설명하면 +, - 버튼입니다. 그래서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쓰던 사람이 닌텐도 프로 컨트롤러를 쓰면 메뉴를 보려다가 스크린샷을 찍거나 홈으로 나가죠. 이는 프로 컨트롤러를 따라한 수많은 컨트롤러에서도 있는 문제입니다.

 

젠더로 스위치와 안드로이드에 연결 가능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닌텐도 스위치에 연결할 때만 LED 색이 다르고, 스위치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캡처 버튼이 있으니 닌텐도 스위치용 컨트롤러에 가깝다고 보입니다. 그럼에도 스위치에서 사용하는데 조금 까다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ABXY 버튼이 엑스박스 배열이라서 스위치에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배열은 변경할 수 있으니 익숙해지면 큰 문제는 아닙니다.

스위치는 조이콘과 프로 컨트롤러에서 디지털 트리거(버튼)을 사용하지만 이 제품은 아날로그 트리거라서 일부 게임에서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HD 진동, NFC(아미보)도 지원하지 않지만 이는 흔한 문제죠.

 

조금 더 큰 문제는 모션 컨트롤(자이로)과 홈 버튼으로 깨우기 기능의 부재입니다.

젤다의 전설, 슈퍼 마리오, 스플래툰 등 많은 스위치 게임이 모션 컨트롤을 사용하지만 이 컨트롤러로는 불가능합니다.

홈 버튼으로 스위치를 깨우는 기능은 이제 서드파티 컨트롤러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제품은 안 됩니다. 스위치를 끈 직후에는 다얼유 로고에 LED가 들어와있고 이 상태에서는 누르면 스위치가 켜집니다.

그래서 착각할 수 있지만 끈 상태로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LED가 꺼지고 이 때는 눌러도 켜지지 않습니다.

 

제품의 정가는 22,900원입니다.

매우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 제품의 의의는 3가지 플랫폼을 지원하고, 비싸지 않고도 괜찮은 컨트롤러라는 점입니다.

각 플랫폼 하나만 보면 더 저렴하고 기능도 많은 제품이 있지만 3개 모두 지원하면서도 저렴한 제품은 흔치 않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특화 기능은 없으나 다재다능하고 저가 특유의 단점은 있는 준수한 제품'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한 가지 플랫폼에서만 사용할 것이라면 이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스위치는 비슷한 가격에 모션 컨트롤, 진동 조절, 홈 버튼 깨우기도 가능한 제품이 많으므로 스위치에서만 사용할 것이라면 이 제품을 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대부분의 저가 컨트롤러는 정체불명의 제품에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조사가 명확하다는 점이 신뢰도를 좀 더 높여주기도 하지만요.

흰색이라서 더 잘 보이긴 하겠지만 제품을 열자마자 USB나 선이 좀 더러웠는데 이 부분은 개선하면 좋겠습니다.

 

 

이 제품과 비교할만한 제품은 파운틴 PX2, 조이트론의 EX 스쿼드 알프스, 그리고 저가 제품 중에서는 많이 추천하는 제품인 게임써 T4 프로가 있습니다. 외형이 일반적이진 않지만 T4 미니도 고려할 수 있죠.

각자 장단점이 있는데 이 제품보다 저렴하진 않습니다.

 

제품은 브랜드인 다얼유 스토어, 수입사인 비프렌드 스토어에서 동시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9월 출시 후 10월 19일까지 19,900원으로 할인한다고 했는데 11월에도 이어져 다얼유 스토어는 정가를 19,900원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비프렌드 스토어에서는 15,900원으로 할인 중이죠. 유료배송이었는데 지금은 무료배송이기도 합니다.

다얼유에서 하지 않는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저가 제품은 몇 천원도 중요하고 이 가격이라면 괜찮아보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