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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추가 정보

마이크로소프트, 탱고 게임웍스 등 베데스다 산하 게임사 4개 통폐합

by 사과향잉크 2024. 5. 8.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회사인 제니맥스의 자회사인 베데스다 산하의 게임사 4개를 통폐합했습니다.

탱고 게임웍스, 아케인 오스틴, 알파 독 스튜디오는 폐쇄하고 라운드하우스 스튜디오는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로 통합합니다. 폐쇄한 곳의 주요 인력은 다른 곳으로 배치한다고 하는군요.

 

MS는 영향력이 큰 게임에 투자를 2배로 늘리기 위해서이며 떠나는 직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습니다.

MS는 당초 제니맥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스타필드의 처참한 출시 후 좀 더 직접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베데스다 프랑스 지사도 없앴죠.

MS는 인수한 회사를 방임한다고 비난받았는데 이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의아하고 분노하는 건 탱고 게임웍스입니다.

작년에 출시한 하이파이 러시가 호평을 받았음에도 폐쇄했기 때문인데요. 평가와는 달리 회사는 수익을 잘 낸 적이 없습니다.

설립 7개월 만에 재정 위기로 제니맥스가 인수했고, MS가 제니맥스를 인수한 지금까지도 말이죠.

 

탱고의 게임인 이블 위딘, 고스트와이어 도쿄, 하이파이 러시 모두 수익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파이 러시는 출시와 동시에 구독제에 들어갔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각 게임의 매력이 있어 팬이 존재하다보니 비난이 큽니다. MS의 유일한 아시아 개발사라는 점에서도 아쉽죠.

 

미카미 신지가 얼마 전에 탱고를 퇴사한 것과 연관짓는 사람도 있으나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그는 MS가 인수하기 전인 8년 전부터 퇴사하고 싶었지만 책임감 때문에 미뤄왔다고 말했기에 관련이 없을 수도 있죠.

그는 제니맥스 인수 때 탱고는 회사 이름에서 브랜드로 격하되었고, 진짜 회사 이름은 제니맥스 아시아 K.K.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없어졌기 때문에 폐쇄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탱고의 좋지 않은 실적에도 그의 명성 때문에 유지시켰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죠.

 

다른 회사를 보면 아케인 오스틴은 레드폴을 개발했습니다.

레드폴은 2023년 최악의 게임 중 하나로 꼽히며 MS는 향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결국 막 1년을 맞이한 상황에서 개발사 폐쇄와 함께 개발을 중단합니다.

DLC를 포함하는 비싼 버전을 산 사람들에게는 별도의 보상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MS는 작년 6월에 '현재 계획으로는 아케인 오스틴을 계속 유지하며 레드폴 업데이트를 열심히 작업 중'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후 MS는 계속 게임 산업에서 내리막을 걷고 있으니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습니다. MS가 인수하기 전에 제니맥스의 강요로 개발한 게임이라고 하지만 인수한 이상 책임을 져야하는 건 MS입니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비난하면서도 폐쇄될만하다는 반응입니다.

 

알파 독 게임즈는 2023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인 마이티 둠을 개발했습니다.

역시 1년 1개월만에 회사와 게임을 같이 종료합니다. 8월 7일 종료하며 유료 결제는 중단합니다.

 

라운드하우스 스튜디오는 자체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다른 게임을 보조했습니다.

이제는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로 통합하여 엘더스크롤 온라인 개발에 참여합니다.

 

MS는 2021년 엑스박스 20주년을 기념해 다큐멘터리를 공개했습니다.

마지막인 6편을 보면 2016년에 MS가 폐쇄한 라이온헤드 스튜디오를 언급하는데요. 라이온헤드 스튜디오를 폐쇄한 뒤에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한다고 말합니다.

 

2016년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총괄, 현재 월드 엣지 스튜디오 책임자인 섀년 롭티스는 라이온헤드 폐쇄에서 크게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온헤드가 개발한 페이블 1편을 유통한 뒤 성공하자 라이온헤드를 인수했습니다.

페이블 2까지는 괜찮았지만 엑스박스 키넥트용으로 출시한 페이블 키넥트, 페이블: 더 저니는 실패했죠.

 

섀넌은 MS가 미는 키넥트에 맞춘 게임을 만들게 한 결과 실패했다고 봤습니다.

엑스박스를 책임지는 필 스펜서는 회사를 인수할 때 회사가 잘하는 일을 보고 인수하고, 다른 일을 돕게 하지 말고 그걸 더 잘하게 도와야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죠.

 

그렇게 말한지 3년이 지난 지금, MS는 또 다시 회사를 폐쇄했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걸까요? 아니면 도울 가치가 없다고 느낀 걸까요?

 

회사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케인 오스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딘가 바카바는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경영진에게 불만을 표하며 부탁했습니다. 돈이나 생존 경쟁에서 벗어나 사람으로서 보호해달라고 말입니다.

 

지금은 게임 업계가 힘든 시기로 많은 회사가 문을 닫거나 자회사나 부서를 없애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수많은 개발자가 실직했죠.

그에 반해 MS는 계속해서 성장해 세계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딘가는 그렇게 번 돈으로 직원들을 유지해달라고 말하고 있지만, 경영진은 회사가 계속 성장하길 바라기에 매년 추락하는 게임 분야를 잘라내야한다고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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