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8월 23일 출시한 콘코드(Concord)의 서비스를 9월 6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출시 후 사람들의 반응을 면밀히 봤으며 열정적인 커뮤니티와 지원에 감사하지만 게임의 다른 측면과 초기 출시 상황이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프라인으로 전환하고 사람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너무 안 팔려서 더 팔릴 방법을 생각한다는 거죠.
그때까지 게임 판매를 중단하며 구매한 사람들은 전부 환불을 진행합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스팀, 에픽 게임즈 스토어는 며칠 내 환불합니다.
패키지를 구매했다면 구매처의 환불 절차를 따르면 됩니다.
약 2주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데 2개월간 서비스하고 종료해 비웃음을 산 서든 어택 2보다도 훨씬 짧습니다.
언론과 게이머에게 혹평을 받았다지만 이렇게 빨리 종료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전액 환불도 놀라운 결정이지만 게임 판매량이 상당히 적은 것으로 추정하기에 이 게임을 유지하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콘코드는 멀티 플레이 게임임에도 굉장히 이용자가 적었습니다.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오픈 베타 때도 그랬죠.
첫 공개부터 반응이 좋지 않았고 실제로도 그러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좋은 무료 게임이 많은데 더 나빠보이는 게임을 유료로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2023년 최악의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싱글 플레이 게임인 반지의 제왕: 골룸보다도 동시 접속자 수가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소니는 이 게임에 상당히 기대를 걸었던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도 내고,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PS5 게임 중 처음으로 한국어 음성을 넣었죠. 리터널 PC판에 넣고 PS5에는 안 넣었는데 이 게임은 했습니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을 성공시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성공하면 큰 이득이 되서 여전히 많은 회사가 시도하고 있습니다.
소니는 전임 CEO인 짐 라이언이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고 지금까지 그를 비난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최근 실패한 AAA 멀티플레이 게임이라면 레드폴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언론 평가는 콘코드보다 나쁜데 스팀 동시 접속자 수는 10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레드폴은 스팀 바깥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 구독으로도 즐길 수 있는데 말이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약 1년 만에 레드폴의 지원을 종료하고 DLC를 환불한 뒤 개발사와 다른 회사를 폐쇄했습니다.
MS의 경쟁사인 소니가 콘코드로 비슷한 상황에 빠지자 소니는 다르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금방 게임을 종료하고 회사를 닫는 MS와 달리 소니는 꾸준히 지원해 게임을 살려낼 것이라는 믿는 사람들이 많진 않았지만 있었는데요.
현실은 그 어떤 회사보다도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물론 레드폴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가 말을 바꾸고, 상 받은 게임을 만든 회사를 폐쇄하곤 상 받는 게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MS 수준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소니는 출시 직전이나 직후에 미래를 얘기했지만 MS는 한참 지났을 때도 그렇게 말하고는 종료했으니까요.
기술적인 완성도 면에서도 레드폴은 문제가 많았지만 콘코드는 적은 편입니다.
반대로 MS도 1년 가까이 끌다가 게임을 오프라인으로 바꾸며 이용은 가능하게 했는데 소니는 그런 여지조차 없이 빠르게 결정했습니다.
콘코드가 그만큼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게임 역사상 역대급 실패라는 반응이니 말이죠.
콘코드 개발사의 미래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폐쇄한다면 그때야 다시 MS와 겨뤄볼 수 있을 겁니다.
이 게임은 8년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니가 정말로 이 게임을 다시 출시할지, 어떻게 달라질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끝나는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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