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에뮬레이터 류진x, 닌텐도의 압박으로 개발 중단

닌텐도는 스위치 에뮬레이터인 유즈(yuzu)를 중단시킨지 7개월 뒤, 다른 에뮬레이터인 류진x(Ryujinx)도 중단시켰습니다.

류진x의 주요 개발자는 어제 닌텐도에게 연락을 받고 개발을 중단하고, 모든 자산을 제거하는데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닌텐도의 말을 따를지 결정하기 전에 일단 다른 개발자가 깃허브에서 자산을 없앴고, 사람들은 류진x도 유즈처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발진은 DMCA도 아니고, 깃허브 문제도 아니라며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이런 사정이 있었군요. 결정하기 전까진 말하기 어려웠겠죠.

 

개발진은 개발을 중단하면서 각자 소감을 남겼습니다.

한 명은 지금까지 어떻게 개발을 했는지 말하곤 이제 스위치 관련 개발을 그만두지만 여전히 에뮬레이터를 믿고 있고, 다른 개발자들이 이번 일로 낙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에뮬레이터는 게임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언젠가는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이죠.

떠나는 사람이 말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나도 같은 일을 당하라고 떠미는 것처럼 들릴 뿐입니다.

 

다른 개발자는 같은 말을 하고 싶지만 말을 하기 어렵고, 그저 고맙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개발자는 다른 개발자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같이 일해서 기쁘고, 처음 참여한 큰 오픈소스 프로젝트였다고 말했습니다.

류진x를 개발하려고 C#을 배웠고, 덕분에 이렇게 성장했으며 앞으로 그리워할 것이라고 합니다.

스위치 관련 개발을 계속할지는 몰라도 에뮬레이터는 당분간 손대지 않을 거라는군요.

리눅스와 실제 스위치를 연결하는 것도 실험했다는데 끝내지 못해서 안타깝다고도 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규모가 큰 스위치 에뮬레이터는 전부 없어졌습니다. 나머지는 기존 에뮬레이터를 이름만 바꾼 수준이고, 그조차도 금방 사라집니다.

작년 닌텐도가 처음 스위치 에뮬레이터 관련 소프트웨어에 조치를 취했을 때 안드로이드용 스위치 에뮬레이터인 스카이라인의 개발자는 바로 개발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닌텐도가 지적한 건 모든 에뮬레이터에 해당하는 부분이기에 모두 위험하다고 말했는데요.

1년 뒤에 유즈, 이제는 류진x가 사라지며 그의 말이 사실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곧 닌텐도 스위치의 후속 기기를 발표하는 상황에서 스위치 에뮬레이터를 단속하는 건 후속 기기가 닌텐도 스위치와 호환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스위치의 지원을 금방 중단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