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 엑스박스 쇼케이스에서 다시 게임을 엑스박스 콘솔 독점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작품은 기어스 오브 워: E-데이, 클락워크 레볼루션입니다. 최근 몇 개 작품처럼 일정 기간 먼저 출시하는 게 아닙니다. 영구...라는 건데 그래봤자 정책이 바뀌기 전이겠죠.
사람들이 훌륭한 게임과 경험 때문에 엑스박스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합니다.
몇 달 전 취임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CEO는 게임과 전혀 관계 없는 사람으로 취임 후 게이머들을 경청하겠다며 많은 의견을 받아들였는데요. 이번 변화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멀티 플랫폼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엑스박스 게임을 PS5 등으로 출시하지 말라고 했고, CEO는 인터뷰 때마다 독점에 관해 언급했는데 그 결과가 이거인 거죠.
다만 헤일로: 캠페인 이볼브드, 페이블, 포르자 호라이즌 6 등 이미 플랫폼을 발표한 게임은 그대로 출시한다고 합니다.

'독점작의 귀환(The Return of Exclusives)'이라며 거창하게 말하지만 새로운 독점 전략은 아리송합니다.
기존에 발표한 게임은 유지한다지만 오늘 새로 발표한 다른 자사 게임은 독점이 아닙니다.
헬블레이드 시리즈 신작인 세누아,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3는 오늘 플랫폼을 발표했는데 PS5로도 출시합니다.
이에 대해 일부 팬은 전자는 이전에 쭉 PS로 출시한 게임이고 후자는 멀티 플레이 게임이라고 옹호합니다.
그러나 전자는 2편이 엑스박스로 먼저 출시 후 뒤늦게 나왔고, 후자는 시리즈 최초로 PS로 출시합니다. 둘 다 2편까지만 해도 독점 생각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죠
또한 이번에 독점을 선언한 기어즈 시리즈 역시 멀티플레이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독점은 말장난처럼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PC, 클라우드로도 팔면서 '독점'이라고 해도 의미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미 했던 거고 효과가 있냐는 거죠.
콘솔만 생각한다면 동의할 수 밖에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PC, 클라우드도 자사 플랫폼이므로 다르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스팀, 지포스 나우 등 타사 PC와 클라우드로도 제공하는 건 다른 이야기죠.
이렇다보니 이번 독점 발표는 가까운 시일 내에는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 2개로 진짜 독점 생각은 없는 걸 드러냈고, 전술했듯 엑스박스의 상징이자 기대작인 헤일로, 포르자, 페이블이 독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어즈 역시 엑스박스의 상징이지만 출시 간격이 길고, 직전 작품의 평가도 애매했고,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많고, 최근 출시한 리마스터의 성과가 나쁘다보니 관심이 떨어집니다.
기어즈를 선택한 것은 독점을 해도 판매량 피해가 크지 않으면서 팬들에게 회사가 변했다고 광고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좋게 보면 전임 CEO가 저지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개발이나 계약한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전에 수없이 쏟아낸 엑스박스 콘솔 따위 살 필요 없고 클라우드로 즐기라는 광고를 중단하고, 행사 내내 다른 플랫폼을 보여주던 걸 빼는 등 작더라도 콘솔의 이미지를 다시 좋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중이죠. 이미 너무 추락해서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인터뷰 때마다 콘솔은 중요하다고 하면서 콘솔을 사지 말라고 광고하고, 콘솔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중단한 전임보다는 나은데 언론에서 '엑스박스를 죽인 남자'로도 표현하는 사람과 비교하면 뭘 해도 나은 법입니다.

독점은 아니지만 팬 만족도 측면에서는 이번 행사 전부터 영상에 다른 플랫폼 표기로 난리였습니다.
엑스박스는 수십년간 소니, 닌텐도처럼 자사 행사에서는 게임을 소개할 때 자사 플랫폼만 표기했습니다.
하지만 독점 포기 후 콘솔 팬들을 멸종시키기 위해 위의 클라우드 광고와 더불어 자사 게임 행사에서도 다른 플랫폼을 표기해왔습니다.
엑스박스 임원이 이번 행사에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자 이를 중단해달라는 의견이 있었고 CEO는 검토한다고 했는데 결국 그러지 않았습니다. 글을 봐도 잘 표기했는데, 재밌게도 요약에서는 다른 플랫폼이라고만 적었습니다. 뒤늦게 눈치 보는 건지.
별도로 올린 영상도 재밌는데 자사 게임은 타사 플랫폼을 표기하고, 타사 게임은 엑스박스만 표기했습니다. 어떻게 하자는 걸까요.
팬들은 엑스박스 행사에서만큼은 엑스박스만 보고 싶다고 한 건데 일반 소비자로서는 의미 없는 일이긴 합니다. 일부가 주장하듯 어차피 출시할 거고 영상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 같으니까요.
허나 경쟁사인 소니, 닌텐도는 물론 엑스박스도 수십년간 그렇게 했습니다.
이런 행사는 특정 시간에 특정 콘솔 게임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은 관심 밖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엑스박스만 모든 플랫폼을 표기하기 시작한 거라 어떻게 보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건데 다른 곳은 다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워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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