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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PC

밸브, 스팀 머신 예약 판매 시작. 컨트롤러 없는 512GB가 1,049달러부터 시작. 한국은 미판매?

by 사과향잉크 2026. 6. 23.

밸브는 2025년 발표해 쭉 연기해왔던 스팀 머신을 출시했습니다. 오늘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미국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 512GB, 컨트롤러 제외: 1,049달러

· 512GB, 컨트롤러 포함: 1,128달러

· 2TB, 컨트롤러 제외: 1,349달러

· 2TB, 컨트롤러 포함: 1,428달러

 

6월 25일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선착순이 아니라 구매자 중 무작위로 추첨해서 순서를 정합니다.

추첨에 뽑히면 예약 이메일을 보내며 6월 29일부터 배송할 예정입니다.

나머지는 예약 구매 대기자가 되어 물량을 확보한 뒤 예약 이메일을 보내며 72시간 안에 구매해야합니다.

25일 이후 구매자는 계속해서 대기열에 추가됩니다.

 

4가지 모두 예약할 수 있으며 이 중 2가지 이상에 뽑히면 자동으로 가장 비싼 모델로 예약되고 나머지는 취소됩니다.

뽑히지 않으면 4가지 중 가장 대기순서가 빠른 제품의 대기열에 추가됩니다.

뽑힌 모델 대신 다른 제품을 구매할 수는 없습니다.

 

 

밸브는 이 방식에 관해 스팀 컨트롤러에서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기에 더 공정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을 도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선착순은 그때 시간이 있는 사람, 매크로 등을 사용하는 사람 등에게 유리하기에 완전 무작위로 하며 예약 기간 동안 실제 사용자인지, 가구당 1개만 산 건지 검증한다고 합니다.

 

밸브는 되팔이를 막기 위해 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스팀 계정에 3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1. 제한이 없어야 함(스팀에서 5달러 이상 결제)

2. 2026년 4월 27일 이전에 생성

3. 가구당 1대. 결제 방식, 주소 등의 정보로 가구를 판단

 

특이한 점으로 한국, 대만, 일본은 판매처인 코모도를 참고하라고 하면서도 한국으로는 배송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어 원문을 보아도 안타깝다는 표현만 없을 뿐 배송하지 않는다는 말은 동일합니다.

*코모도는 한국에서 주문,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습니다.

 

게임큐브와 스팀 머신

한국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단순히 계산해보면 가장 저렴한 것도 160만원이 넘고, 비싼 건 220만원 가까이 됩니다.

이 정도면 콘솔은 언급할 필요도 없고, 비슷한 성능은 커녕 더 좋은 성능의 완제품 PC보다도 가성비가 훨씬 떨어집니다.

밸브가 처음 이 제품을 공개할 때 말한 '비슷한 기능과 성능의 PC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했는데 당시에는 맞았을지 몰라도 현재는 거짓말이 됐습니다.

 

밸브가 처음 스팀 머신을 발표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가격, 작은 크기, 확장성을 가진 새 PC일 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메모리 가격이 높아지고 제품 출시가 미뤄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라는 반응이 커졌습니다.

그에 따라 매우 비쌀 거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밸브라는 회사에 관한 호감, 콘솔과의 경쟁을 위해 어느 정도는 저렴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팀 머신은 PS5보다 나쁜 성능과 PS5 프로보다 비싼 가격으로 등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게 최근 마이크로스프트와 소니는 출시 6년이 지난 콘솔을 아직도 손해 보고 판다고 말했는데 그럼에도 100만원 가까운 가격입니다.

반면 밸브는 손해 보고 팔지 않을 거라고 했으니 훨씬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두 회사만큼 제품을 생산하지도 않고 말이죠.

 

 

이 가격이 밸브가 처음 고려한 가격이 아닌 것은 명확합니다.

밸브의 변명을 보면 스팀 머신에 쓸 부품을 구하기 시작한 2023년에는 과거처럼 시간이 지날 수록 부품 가격이 내려갈 거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램, 저장 장치 가격이 급등해서 초기 목표 가격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때에는 얼마를 준다고 해도 부품을 구할 수 없었다고 하는군요.

지금 스팀 머신의 가격은 지난 6개월간 부품 가격을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손해 보지 않고 판다는 말도 다시 언급했습니다.

스팀 머신은 전통적인 콘솔이 아니라 PC 게이밍 경험을 확장하는 제품이기에 기기를 손해 보고 파는 콘솔의 사업 방식과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콘솔은 손해를 감수하고 기기를 판 뒤 구독이나 독점작으로 돈을 버는데 그 기업에게만 좋을 뿐이고, 소비자에게는 더 개방적이고 선택권이 있는 게 좋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정 기기를 강요하는 콘솔과 달리 PC 게임은 원하는 기기에서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고 스팀 머신은 그 기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이죠.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되길 원하기에 누군가에게 이기기 위해 손해를 보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스팀 머신을 구매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일반 PC에서도 스팀OS를 제공 중입니다.

 

유로게이머 인터뷰를 봐도 마찬가지인데 초기 예상보다 매우 비싸고, 생산량도 적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가격에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해해주길 바라며, 지금 가격으로도 나름 합리적이라고 합니다. 이는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제품을 출시하며 여러 언론과 유튜버의 평가도 올라왔습니다.

PC 게이머는 '추악한 현실'이라며 PC 게임 입문용 제품이 될 수 있었으나 실패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다른 영상들도 성능과 가격 면에서 좋은 평가를 하지 못합니다.

밸브는 스팀 덱의 6배 성능이라고 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밸브는 스팀 머신이 70%의 게이밍 PC보다는 성능이 좋을 거라고 했는데 총 1억대 가까이 팔린 현세대 콘솔보다 낮은 성능입니다. 스팀 머신의 그래픽은 AMD RX 7600M을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종종 PC 게이머는 성능으로 콘솔을 비웃는데 다수의 PC 게이머는 콘솔보다 성능이 낮은 걸로 유명합니다. 인터넷에서 싸우는 사람과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은 다르다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되긴 하지만 가격은 이해가 안 됩니다. 아니, 현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나 이걸 팔려고 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겁니다.

같은 이름의 제품을 실패하고 또 실패하고 싶은 건지, 회사의 팬이 늘어나서 이렇게 내도 팔릴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지경입니다.

 

 

물론 단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스팀OS는 여전히 평이 좋습니다. 일반 PC보다는 콘솔에 가까운 PC라는 평이죠.

PC처럼 쓸 수 있고 확장도 가능하지만, 콘솔처럼 컨트롤러에 적합하고 조작도 단순합니다.

하지만 제품을 평가한 거의 모든 사람이 지적하듯 그게 가격을 합리화할 수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밸브는 가격도 단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다시 인터뷰를 보면 이 가격대로 구할 수 있는 제품 중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조립 PC 같은 비슷한 성능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유사 제품과 비교해 좋은 가치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성능만 보면 부족할 수 있어도 작은 크기, 조용함, 여러 기능으로 차별화한다는 거죠.

 

유로게이머 역시 제품 후기를 작성했는데 아주 조용하고, 찬장에 넣고 써도 발열 문제가 없고, 부품 교체가 가능하며, 일반 PC보다는 편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콘솔보다는 불편하며, 일반 PC보다 부품 교체가 어렵고, 특히 가격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매우 특이하고 사랑스럽지만 너무 비싼 제품이라고 말이죠.

 

 

사람들은 이미 실패한 기기 혹은 밸브 팬들만 살 굿즈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몇몇 밸브 팬이 말하듯 출시 직후에는 품절되겠지만 그건 밸브가 많이 생산하지 않고, 팬과 되팔이가 몰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엑스박스 시리즈 X도 출시 직후 품절되었고 현재도 많은 지역에서 구매하기 어렵지만 성공한 제품인가요?

밸브는 이 제품을 손해 없이 팔고, 콘솔과는 시장이 약간 다르며, 팬을 밟아버린 엑스박스와 다르기에 똑같진 않겠지만 적어도 판매량 측면에서는 엑스박스보다 훨씬 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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