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락스타 게임즈는 11월 19일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하는 그랜드 테프트 오토 VI(Grand Theft Auto VI, GTA 6)의 가격을 공개했습니다.
13년 만에 출시하는 후속작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비용이 들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플랫폼 차이는 PS5는 듀얼센스의 기능과 PS5 프로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PS5가 메인 플랫폼이기에 그렇다는 의견도 있지만 락스타가 해주고 싶어도 엑스박스는 임펄스 트리거 외엔 지원할 게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여러 매체에서 게임 가격이 물가를 반영하지 못해 너무 저렴하다, GTA 같은 유명 게임이 앞장서서 매우 비싸야한다는 소망을 드러냈는데요.
그런 거 없이 일반판 79.99달러, 얼티밋 에디션 99.99달러입니다. 싼 건 아니지만 현세대 다른 게임만큼 비싸진 거라 특이하지도 않죠.
*한국 가격은 89,800원, 112,800원입니다.
게임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0년만 봐도 PS5, 시리즈로 넘어오며 소니와 2K 등이 시작해 엑스박스 등이 잇고, 닌텐도 스위치 2에서 더 오르되 패키지와 디지털의 차이를 두는 등 매체에 따른 차이도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유통 과정이 없는 디지털이 더 저렴해야한다는 소비자 의견을 무시하고 소매점을 생각해서인지 두 매체의 가격은 같았는데 스위치 2부터는 패키지가 더 비쌉니다.
수십년 전에는 훨씬 비쌌는데 시간이 지나 물가가 올라도 더 저렴해졌으니 문제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그때와 지금의 게임 시장 규모, 매체의 차이를 생각하면 무조건 올라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때는 그 가격, 지금은 이 가격으로 유지가 되는 시장인 거죠. 지금도 여러 문제가 있긴 하나 코로나 때의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는 의견도 있어 가격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게임을 담는 매체를 다루는 방식도 달라졌는데요.
디지털 스토어가 나오기 전에는 패키지에는 디스크, 팩 등 실물 매체가 들어있었는데 PC 시장은 스팀이 독점하면서 디스크 대신 코드를 동봉하다가 지금은 패키지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콘솔은 엑스박스 360부터 디지털로만 나오는 게임이 늘었고, 종종 디지털 출시 후 패키지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일부 게임사가 패키지에도 디스크를 넣지 않기 시작했고, 닌텐도도 동참했으나 실물 매체와 코드를 동시에 판매했으며, 스위치 2에서는 더 나아가서 둘을 섞은 키카드를 도입했는데 애매하다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게임, 특히 AAA 게임은 어떤 식으로든 디스크나 게임 카드를 포함한 패키지를 출시해왔습니다. 비록 여러 문제에도 키카드 역시 물리적인 형태가 있고 사람끼리 거래가 가능하고요.
하지만 락스타는 디지털, 그리고 디스크 없이 코드만 들어있는 패키지만 판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패키지 외 물리적인 형태는 종이에 적힌 문자 뿐이고, 거래도 불가능합니다.
다른 게임사가 이랬다면 관심도에 따라 큰 비난을 받거나 무시했겠지만 올해 가장 많이 팔릴 것이 확실한 게임이 이렇다는 게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패키지의 매력이 크게 떨어지기에 올해 가장 많은 수익을 낼 거라 기대한 소매점들에게는 날벼락입니다.
디지털로 예약 구매하면 빈티지 바이스 시티 팩, GTA+ 1개월 이용권도 주니까 말이죠.
디지털 예약 구매는 각 현지 시간 6월 25일 0시부터 시작합니다. 코드만 들어있는 패키지는 11월 12일부터 판매합니다.
락스타가 디스크를 넣지 않는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기에 여러 추측이 오가는데 보통은 2가지입니다.
중고 거래를 원천 차단하여 최대한 수익을 내겠다는 것 혹은 유출을 걱정해서 그랬다는 겁니다. 둘 다일 수도 있고요.
키카드가 게임 카드의 용량 한계와 느린 게임 실행 속도라는 이유를 들었기에 디스크도 그렇다고 오해랄 수 있는데요.
디스크는 이전부터 기기의 SSD에 설치했기에 속도 문제가 없고, 수백GB까지 담을 수 있으며 그걸로 모자라면 발더스 게이트 3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처럼 여러 장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즉,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락스타가 원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가격만 생각했는데 락스타는 다른 부분으로 충격을 주는군요.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락스타를 옹호하는 의견이 많다는 겁니다.
게임사의 수익을 갉아먹는 이런 사람을 없애서 좋다며 소비자가 자신의 게임을 마음대로 거래할 수 있는 권한을 흔쾌히 포기하는 거죠. 다른 게임처럼 선택지를 준 것도 아니고 강제인데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스팀이 구매가 아니라 대여라고 고친 뒤에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 소유를 강조하는 GOG가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점, 몇 년 전부터 콘솔 게임 판매량 중 패키지는 극소수라는 점,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회사에 자아를 의탁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별로 신기한 일은 아닙니다.
디스크를 생산하지 않아서 그만큼 게임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는데 여기까지 오면 상상의 영역입니다.
과거에 PS4와 엑스박스 원이 발표했을 때 엑스박스는 중고 거래를 제한하여 큰 비난을 받고 결국 철회했는데 그렇게 비난했던 많은 PS 게이머가 락스타를 옹호한다는 점에서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락스타 덕분에 닌텐도가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는데 적어도 키카드는 실물 매체이며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게이머는 디지털로 게임을 구매하고, 특히 PC 게이머는 극소수의 GOG 사용자를 제외하면 당연한 일이라 유난을 떤다고 생각할 듯 합니다. 마음에 안 들면 안 사면 된다고 말이죠.
소비자에게 선택지가 줄어드는 게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디지털 시장이 커지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콘솔 게이머들은 디지털 구매가 패키지를 넘겼을 때부터 PC처럼 언젠가는 디스크가 사라질 거라고 말해왔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습니다.
락스타의 결정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릅니다. 대기업이 앞장섰으니 다른 기업도 따를지, 특이한 행위로 남을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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