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는 11개월 만에 또 엑스박스 콘솔의 가격을 인상합니다.
2026년 8월 1일부터 512G는 100달러, 1TB는 150달러 인상하며 2024년 출시한 엑스박스 시리즈 X 2TB 갤럭시 블랙 제품은 단종할 예정입니다.
변경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엑스박스 시리즈 S 512GB: 399.99달러 → 499.99달러
· 엑스박스 시리즈 S 1TB: 449.99 → 599.99달러
· 엑스박스 시리즈 X 1TB: 649.99 → 799.99달러
· 엑스박스 시리즈 X 디지털 1TB: 599.99 → 749.99달러
작년 10월의 20~70달러보다 인상 폭이 크지만 작년은 2번 인상했기에 아직은 작년이 더 큽니다.
올해 3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의 가격을 인상하며 겨우 시리즈 X와 PS5 디스크 제품의 가격이 같아졌는데 몇 달만에 다시 비싸지는군요.
눈에 띄는 부분으로 6년 전 출시 당시 시리즈 X 1TB 가격이 499.99달러였는데 이제 시리즈 S 512GB가 이 가격입니다.
인상 및 단종 이유는, 이제는 당연한 말이지만 높아진 저장 장치와 메모리 가격입니다. 지금까지의 인상과 달리 솔직한데 이렇게 말해도 이제 다들 이해하는 상황이 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이해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는 상태죠.

회사는 작년 인상 후 더 인상하지 않기 위해 지난 몇 달간 공급업체와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으나 콘솔 저장 장치와 메모리 가격이 2.5배 이상 높아졌으며 내년 가을까지 2배 이상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가전 제품 업계가 이 문제로 어렵지만 콘솔은 특히 심한데 다른 기기와 달리 콘솔은 소프트웨어 판매를 위해 제조 원가 이하로 손해를 보고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얼마 전 인터뷰에서 엑스박스 CEO는 지금도 수백달러의 보조금을 내며 콘솔을 판다고 말했고, 소니는 손해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콘솔 판매량을 줄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엑스박스를 구매하는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첫번째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후불 결제(Buy Now, Pay Later)를 지원합니다.
지금 결제하고 돈은 나중에 내는 결제 방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구매 후 단기 무이자 할부로 나눠서 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이 표현이 발견되고 사람들은 게임 구매에 쓰일 거라 생각했는데 기기 구매였군요.
두번째는 아마존에서 최대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지원합니다.
세번째는 소매점과 중고 콘솔 거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소매점에 중고 콘솔을 팔아서 현금이나 소매점의 크레딧으로 받을 수 있고, 소매점은 구매한 중고를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네번째는 MS가 인증한 리퍼비시 콘솔로 최대 100달러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또한 시리즈 S는 GTA 6,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기어즈 오브 워: E-데이, 헤일로: 캠페인 이볼브드 등 현세대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콘솔이라고도 강조했는데요.
대부분은 100달러 더 내고 성능, 저장 장치, 메모리 등 모든 면에서 훨씬 나은 PS5 디지털을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할 겁니다.

지금까지 콘솔은 처음에 손해를 보고 팔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제조 원가가 낮아져서 손해를 줄이는 방식으로 판매했는데요. AI 때문에 저장 장치와 메모리 가격이 올라 시간이 지날수록 제조 원가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가격 인상 속도도 빨라져 소니, MS 둘 다 몇 달만에 가격을 인상하는 중이고 닌텐도는 2017년 출시한 스위치조차 인상했습니다.
또, 최근 스팀 머신의 가격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밸브는 지난 6개월간의 저장 장치, 메모리 가격을 반영해서 가격을 책정했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가장 오래 버틴 애플마저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고 말했으며 어젯밤에 기습적으로 30% 이상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그럼에도 MS보다 소니가 나아보이는 이유는 소니는 인상하더라도 더 늦게, 최대한 경쟁사에 가격을 맞추는 모습인데 MS는 제일 먼저 큰 폭으로 인상하기 때문입니다. 위에 말했듯 소니는 가격을 인상해도 시리즈 X와 동일하게 맞췄죠.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현세대에서 MS는 소니의 절반도 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CEO는 입으로는 콘솔이 중요하다면서 실제로는 콘솔을 천대하며 자사 콘솔은 필요 없다고 광고했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생각하면 소니보다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올해 가장 중요한 게임인 GTA 6를 앞둔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건 좋은 선택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압박이 강하다는 얘기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이... 라고 말하고 싶지만 소니도 판매를 줄일 수 있다는 걸 보면 많이 팔라고 함부로 말할 수도 없군요.
어떤 일이든 초기가 중요하지만 이번 세대는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품 가격이 비싸지는데 규모도 밀리니 가격 경쟁이 어려운 거죠. 결국 업보입니다.
이쯤되니 소니는 GTA 6 출시 전까지 PS5 가격 인상 압박을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한데 적어도 MS가 인상하는 8월 1일까지는 버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콘솔 제조사와 게이머가 손해를 볼 때 저장 장치, 메모리 업체는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샌디스크, 시게이트, 웨스턴 디지털 등이 그러한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한국 주식 시장에서 엄청난 주가 상승을 보이는 중이고, 샌디스크는 미국에서 올해 가장 빠르게 급등한 회사 중 하나입니다.
마이크론은 어제 엄청난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익률이 무려 85%에 이릅니다.
업계에서는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누군가는 앞으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거라고 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PS6와 헬릭스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 가격은 어떨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더 좋은 부품으로 더 좋은 성능을 낼텐데 6년된 이전 기기, 9년된 스위치조차 가격을 인상하는 상황에서 출시해도 보통 사람이 살 수 있는 수준일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게임 업계에서는 종종 두 기기가 언제 출시할지 토론하곤 하며 내년이나 더 뒤로 밀린다던지 이미 발주했기에 무조건 곧 나온다던지 말이 많습니다.
게임과 콘솔 가격이 오르면서 점점 사치의 영역에 가까워진다는 말은 매년 있었지만 게이머들은 다른 취미보다는 훨씬 저렴하다며 코웃음치곤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저렴한 취미가 등장하고, 성능은 떨어져도 스마트폰 등으로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점점 사치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괜한 우려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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