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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출시 정보

아마존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루나 소개

by 사과향잉크 2020. 10. 11.

 

아마존은 9월 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루나(Luna)를 발표했습니다.

이전부터 아마존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진출한다는 말이 있었기에 신기한 일은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에 이어 아마존까지 클라우드 게임에 뛰어들었습니다.

 

아마존은 게임을 하기 위해 기다릴 필요도 없고, 콘솔 등 게임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 중점을 둡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기기에서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냥 게임을 하면 돼'라고 말하죠.

 

아마존의 자회사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와의 연계도 있습니다. 루나에서 바로 트위치 방송을 보고 바로 방송하는 게임을 실행할 수 있죠.

구글 스태디아가 유튜브에서 이런 기능을 활용할 것이라 많은 이들이 기대했는데 긴 시간이 지난 최근에서야 일부 게임에서 지원하는 걸 아마존은 처음부터 지원합니다.

게임 스트리밍 측면에서는 유튜브보다 트위치가 압도적이기에 이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루나의 보라색 역시 트위치의 보라색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이미 여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있지만 루나가 지향하는 점은 구글과 MS의 중간 지점입니다.

루나는 구글 스태디아처럼 어떤 기기에서도 클라우드로 다운로드와 업데이트 없이 즐길 수 있지만, 유료 서비스를 가입하면 MS의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처럼 수많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MS와 달리 유료 서비스를 가입해도 모든 게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은 구글 스태디아의 유료 서비스와 비슷합니다.

 

 

루나의 가격 정책은 다른 회사와 좀 다릅니다.

구글처럼 게임을 별도 구매하는 것도 아니고 엑스박스처럼 한 번 결제로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유료 서비스는 채널로 나뉘어있으며 한 채널을 구매하면 그 채널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 프라임으로 통합하기 좋아하는 아마존이지만 루나는 따로 구매해야합니다.

 

지금 알려진 채널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루나+입니다.

루나의 여러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며 최대 1080p 60프레임을 지원합니다. 곧 4K 해상도도 지원하죠.

개발자와 협력해 네이티브 4K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스태디아도 그렇게 광고했지만 4K 지원을 제대로 못 했습니다.

루나+ 게임은 동시에 2개의 기기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도중에 빠지거나 추가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할인하여 월 5.99달러입니다.

얼리 액세스 기간이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알 수 없으며 종료 30일 전에 공지합니다.

루나+는 일주일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유비소프트 채널입니다.

유비소프트는 스태디아에 자사 게임 구독 서비스인 유플레이+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루나에도 제공하는 모양입니다.

유비소프트 채널은 엄선된 유비소프트 게임을 DLC 포함해 제공하며 1개의 기기에서만 스트리밍할 수 있습니다. 채널마다 스트리밍 제한까지 다릅니다.

연말부터 지원하며 와치독: 리전,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이모탈 피닉스 라이징, 파 크라이 6, 와치독 2,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등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향후 게임은 출시일에 바로 추가할 예정입니다. 가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루나+와 유비소프트 채널은 별개입니다.

루나+ 게임을 즐기려면 루나+, 유비소프트 게임을 즐기려면 유비소프트 채널을 구독해야합니다.

둘 다 즐기려면 둘 다 구독하고 각각 돈을 내야합니다.

향후 다른 채널도 추가할 수 있으며 채널은 꼭 유통사나 개발사로 구분하지 않고 장르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은 직접 'RPG 채널'을 예시로 언급했습니다.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흡사한 루나 컨트롤러도 공개했습니다.

무선 컨트롤러로 기기에 연결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아마존 서버로 바로 연결합니다.

기기를 거치지 않고 입력이 전달되니 블루투스보다 17~30ms 더 지연시간이 짧다고 하는군요.

아마존은 클라우드에 바로 연결한다고 해서 클라우드 다이렉트(Cloud Direct)라고 표현합니다. 스태디아의 컨트롤러도 비슷한 기술을 사용합니다.

서버에 연결하니 페어링도 필요 없습니다. 기기에 종속되지 않아 여러 기기를 바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맥에서 플레이하다 멈추고, 아이폰에서 이어서 하다 멈추고, 다시 윈도우에서 이어서할 수 있죠.

 

아마존의 AI 비서인 알렉사도 탑재되어 음성으로 게임 실행, 음악 재생 등을 할 수도 있습니다.

루나 외 게임 플레이를 대비해 블루투스, USB 연결도 지원합니다.

루나 컨트롤러는 얼리 엑세스로 초대받은 사람만 49.99달러(정식 때는 69.99달러)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모바일 클립도 보이는데 아직 판매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컨트롤러의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아마존은 10월부터 얼리 액세스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만 루나를 이용할 수 있으며 얼리 액세스로 초대받으면 앱과 브라우저에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70여개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정식 출시 때는 100여개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루나 측은 정식 출시 기준 스태디아(약 90개)보다는 많고, 엑스박스 클라우드(약 150개)보다는 적은 수라고 말했습니다.

전체 게임 목록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루나는 윈도우, 맥, iOS를 지원하며 앱과 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앱은 윈도우 10, 맥 OSX 10.13 이상, 파이어 TV(스틱 2세대/4K, 큐브 2세대)를 지원합니다.

브라우저는 크롬 83 이상, iOS 14 사파리 이상을 지원합니다.

 

루나는 프로그래시브 웹 애플리케이션(PWA)입니다. 네이티브 iOS 앱이 아니라 웹앱이죠.

즉, iOS에서는 앱으로 작동하지 않고 브라우저를 통해 작동합니다.

iOS에서 루나를 다운로드하면 iOS 홈 화면에 루나 사이트 바로가기가 생길 뿐입니다.

MS가 앱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려다 애플의 제한으로 좌초되자 아마존은 이런 방식을 생각해낸 모양입니다.

애플 정책을 우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애플의 사파리 팀은 아마존과 협력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작동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아마존은 네이티브 앱을 내고 싶다고 하지만 그럴지는 모를 일입니다.

아마존은 얼리 액세스에서 잘 작동한다면 안드로이드에도 이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기간으로는 얼리 액세스 출시 몇 주 내 지원 예정입니다.

 

게임은 루나/엑스박스 원/PS4 컨트롤러, 키보드/마우스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루나는 한 곳에서 최대 4개의 컨트롤러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만큼 인터넷 속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최소 인터넷 속도는 10Mbps이며 4K는 35Mbps입니다. 빠른 속도를 위해 5Ghz를 권장합니다.

 

루나의 또 다른 특징은 아마존의 아마존 웹 서비스(AWS)로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320개의 튜링 텐서 코어가 있는 엔비디아 T4 GPU를 사용하는 EC2 G4 인스턴스를 사용하죠.

리눅스와 Vulkan API를 사용하는 구글 스태디아와는 다릅니다.

 

아마존은 가능한 적은 노력으로 루나에 게임을 이식하게 할 것이며 윈도우 게임을 바로 이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치 메이킹, 도전과제 등도 특정 코드 없이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나의 유비소프트 게임은 유플레이 도전과제를 이용한다는 거죠.

현재 루나는 도전 과제가 없지만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추가할 예정입니다.

 

또 크로스 플레이와 크로스 세이브에도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아마존 루나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저장 데이터를 옮기는 방법은 없지만 방법을 생각 중입니다.

 

루나의 정식 출시일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2010년대를 지나며 게임 구매의 방식이 패키지에서 다운로드로 넘어가 소유의 개념이 약해졌습니다.

한 번 구매했다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패키지 게임과 달리 디지털 게임은 게임을 구매했더라도 플랫폼 소유자의 결정으로 게임에 접근하지 못할 수 있죠.

그리고 이제는 디지털 게임도 빌려서 플레이하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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