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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추가 정보

험블, 험블 초이스의 요금제를 통합하고 게임 패스 같은 서비스 추가 예정

by 사과향잉크 2022. 1. 12.

험블은 험블 초이스를 새롭게 바꾼다고 발표했습니다. 험블 먼슬리가 험블 초이스로 바뀐지 2년 만입니다.

커뮤니티의 의견을 들어서 레벨업(Leveling up)해 더 단순하고, 가치를 높이고, 최고의 게임을 선택하는데 집중하겠다고 합니다.

 

험블 초이스의 4가지 요금제. 이제는 1가지로 줄어든다

먼저 가장 큰 변화로 4개의 요금제가 1개로 줄어듭니다. 먼슬리처럼 말이죠.

4.99달러의 라이트, 14.99달러의 베이직, 19.99달러의 프리미엄, 12달러의 클래식 요금제을 11.99달러의 1개 요금제로 바꿉니다. 1년치는 129달러입니다.

먼슬리와 같은 혜택을 받으려면 프리미엄이나 클래식이어야했는데 클래식은 먼슬리 때 가입해야한다는 조건이 있어 이후에는 프리미엄으로만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험블 초이스 발표 때부터 프리미엄이 너무 비싸다고 했고 실제로도 많은 이들이 가입하지 않았는지, 험블은 거의 매일 프리미엄을 12달러로 할인하고 게임 수도 클래식과 동일하게 늘렸습니다.

 

2년이 지난 이제서야 험블은 이 요금제 체계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바꾸기로 한 것 같습니다.

긴 시간 후 다시 먼슬리와 거의 비슷하게 바뀐 초이스는 결과적으로 게임 공개 순서가 달라졌을 뿐입니다.

여러 개의 게임 중 선택(Choice)하게 바꾼다며 이름을 초이스로 바꿨지만 이제 이 이름은 의미가 없습니다.

충성을 요구받은 클래식 가입자는 그동안 클래식에게는 주지 않는 수많은 할인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다가 결국 모두 클래식처럼 되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이제 게임 수는 정해져있지 않으며 매달 달라질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와 정기 설문조사에 따른 것으로 비용 대비 최대의 결과를 내는 게 목표라는군요.

게임 수가 적어져도 더 좋은 게임을 달라는 목소리가 많아서 이런 선택을 한 것 같은데 12개를 유지하기는 어렵겠죠.

 

그리고 게임 키는 스팀, 에픽, 오리진, GOG 등 다양한 키로 제공합니다.

오래 전까지는 거의 모든 키가 스팀이었고 간혹 오리진이나 유비소프트 키가 있었고, 초이스 이후에는 GOG 키가 있었는데 에픽까지도 초이스의 영역으로 들어오는군요.

이미 에픽 전용 번들까지 냈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할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오래 전부터 이용한 사람들은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험블 게임즈 컬렉션(Humble Games Collection)을 출시합니다.

이는 초이스에 가입(구독)한 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목록으로 험블이 험블 게임즈라는 이름으로 유통한 게임들입니다.

초기 게임은 6개로 포리저, 위자드 오브 레전드, 닷지볼 아카데미아, 언사이티드, 보이드 바스타드이며 매월 더 많은 게임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윈도우 PC용 험블 앱을 설치해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초이스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플레이할 수 없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엑스박스 게임 패스입니다. 가입 기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고, 게임은 계속 바뀌죠.

가입 기간 동안만 할 수 있는 게임 목록이라는 점에서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PS+) 컬렉션과도 비슷해보이지만 PS+ 컬렉션은 1년 이상 지났는데도 게임이 동일합니다.

 

험블의 차별점은 영구적으로 게임을 구매한다는 것입니다.

게임 패스는 가입 기간 동안 서비스 게임만 할 수 있고 가입이 끝나면 할 수 없지만, 험블은 가입 여부와 관계 없이 언제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에 더해 부가적으로 가입 기간 동안에 할 수 있는 게임이 있는 겁니다.

게임을 주는 수많은 서비스와 무료 배포 게임과 엑스박스 게임 패스 속에서 험블이 고심해 내놓은 수로 보이는군요.

타사와 비슷한 서비스로 가성비를 높이고, 서비스에 남아있을 이유를 늘리는 거죠.

 

또 하나의 서비스는 볼트(Vault)입니다.

볼트는 50개 이상의 DRM 없는 인디 게임, 실험적인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초이스 가입 기간 동안 다운로드받을 수 있고 기간이 끝나도 게임을 보유하고 계속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전부터 서비스하는 험블 트로브와 동일해보이는데 앱에서 받을 수 있게 만들며 이런 이름을 지은 것 같습니다.

볼트는 험블 트로브와 동일하게 항아리 게임이라 불리는 게팅 오버 잇, 어 쇼트 하이크, 루인 레이더스 등 다양한 게임이 있을 겁니다.

 

*이후 밝혀진 정보로 볼트는 트로브가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볼트에는 윈도우 지원 게임만 있습니다. 트로브에서 리눅스, 맥을 지원하는 게임들도 볼트에서는 윈도우만 지원합니다.

험블은 트로브를 볼트로 바꾸기 전에 리눅스, 맥 이용자는 게임을 다운로드받으라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두 플랫폼의 게이머는 분노하고 있죠.

 

 

다른 변경점은 험블 스토어 할인입니다.

험블은 초이스 가입자가 험블 스토어에서 구매할 때 최대 20% 추가 할인을 제공했는데 할인 방식이 바뀝니다.

이전에는 가입하자마자 20% 할인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가입 기간에 따라 할인률이 달라집니다. 가입 직후에는 10%에서 시작해 12개월간 유지해야 20%가 되는 겁니다. 좀 더 상세히 보면 1~2개월은 10%, 3~5개월은 15%, 6~11개월은 17%, 12개월부터 20% 할인입니다.

가입을 일시정지하거나 취소하면 할인이 취소되고 다시 가입하면 10%로 되돌아갑니다.

2월 초이스 공개 이전에 초이스에 가입한 사람은 바로 20% 할인으로 시작합니다.

 

이 부분은 확실하게 나빠졌습니다. 이전까지는 언제라도 가입하면 바로 20%였죠.

험블이 초이스 가입을 유지하게할 수단을 생각하고 내놓은 게 더 많은 혜택(험블 게임즈 컬렉션)과 제공하던 혜택을 없애는 것(20% 할인)입니다.

전자는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니 기분 나빠할 사람이 없지만, 후자는 더 좋은 혜택이 나빠지는 것이니 좋아할 사람이 없죠.

험블이 언제나 그래왔듯이 고객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지는 않았나봅니다.

 

먼슬리에 나왔던 게임이 초이스에도 나왔다
반응이 매우 좋지 않았던 작년 10월 초이스

사람들은 초이스로 바뀐 뒤로 가격은 비싸졌지만 게임 수준은 그만큼 좋아지지 못했고, 게임까지 재탕하면서 결국 가입자 수가 폭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스팀 키를 제공해오다 GOG 키를 제공하여 충성층의 기대도 배신했죠.

그럼에도 과거였다면 험블이 이렇게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을 겁니다. 일부 사람들이 험블을 파나티컬 같은 곳과 비교하지만 결국 전체적으로는 험블이 꾸준히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게임을 제공해왔습니다.

과거에는 그런 식으로 게임을 번들로 묶어 판매하기만 했고 그런 방식에서는 험블보다 좋은 곳이 없었습니다.

험블이 처음 생각했던 대로라면 일부 충성하는 클래식 가입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싸게 가입해서 회사 이익은 늘고, 클래식 가입자의 자부심은 높아졌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에픽이 무료 게임을 매주 제공하고, 아마존도 더 높은 품질의 게임을 제공하며, 엑스박스를 필두로 많은 회사가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굳이 험블에 매달려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죠.

이는 험블의 태도에서도 알 수 있는데 오래 전부터 험블은 추가 게임, 끝없는 12달러 할인, 1개월에 6달러나 2달러까지 깎아주는 등 어떻게든 가입시키려고 애를 써왔습니다. 19.99달러가 2달러까지 내려가다니 엄청나죠.

새 가입자를 유치하려고 하니 매달 12달러를 내는 클래식 가입자에게는 어떠한 할인도 해주지 않아 오히려 충성 이용자가 더 비싸게 가입을 유지하며 손해를 봤습니다. 1년 이상 할인을 하면서 클래식 이용자에게는 단 1개의 할인 혜택조차 주지 않았죠.

충성 이용자가 떠나며 험블의 이미지는 나날이 나빠졌는데 그럼에도 가입자 수는 늘지 않았나봅니다.

 

 

클래식 가입자는 또 다시 손해만 봅니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게임을 준다고 약속했지만 극히 초기만 그랬을 뿐, 프리미엄과 차이가 없는 대우를 받았고 오히려 할인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가입을 취소하면 클래식 요금제가 없어지기에 매달 일일이 일시정지를 하다가 간혹 원치 않는 때에 가입하기도 했죠.

이번 변화 역시 클래식은 이미 12달러 요금을 냈기 때문에 아무 변화가 없으며 오히려 스토어 할인이 나빠졌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약속했지만 이제 차이가 없고, 험블의 많은 게임은 게임패스에도 있는데다 오랫동안 충성을 바친 가입자라면 험블 게임즈 컬렉션의 게임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험블을 오래 사용한 클래식 가입자는 대부분 이번 변화에 부정적입니다. 그나마 게임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도 하고, 그리고 더 이상 클래식을 유지할 필요가 없으니 바로 취소할 수 있다는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죠.

 

일시정지와 취소도 큰 의미가 없어집니다. 무엇을 하든 혜택은 사라집니다.

매달 일일이 정지하거나 다시 가입할 때 정보를 다시 입력하는 것 중 덜 귀찮은 것을 고르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또 다른 변경점으로 일시정지(Pause)는 이제 건너뛰기(Skip)으로 바꿉니다. 이름만 달라졌을 뿐 기능은 같습니다.

그 외에 새로운 험블 앱을 또 다른 런처의 등장으로 보고 질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떨어진 게임 수준, 똑같은 게임 반복, 충성층 외면 등으로 험블 초이스는 점점 더 나빠졌고 험블은 커뮤니티의 의견을 들었다면서 야심차게 개편을 준비헀습니다. 그러면서도 제공하던 혜택을 빼는 것도 빼먹지 않았죠.

클래식 가입자라면 개편 내용이 반갑지 않을 수 있지만, 게임의 질이 높아진다면 만족할 수도 있습니다.

초이스 개편은 2월 1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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