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의 새로운 요금제를 시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콜롬비아와 아일랜드의 엑스박스 인사이더만 참여할 수 있으며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최대 4명이 공유할 수 있는 요금제입니다. 아직 명칭은 없지만 가족 구성원(family members)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니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등 일부 서비스에 있는 가족 요금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식 서비스 시기, 지원 국가,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오래 전부터 게임 패스의 가족 요금제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소문이 있었습니다.
엑스박스를 담당하는 필 스펜서는 2020년에도 게임 패스의 가족 요금제 도입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윈도우 센트럴은 지난 4월에 가족 요금제를 준비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엑스박스는 홈 콘솔이라는 기능으로 2개의 콘솔에서 게임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없고, 1개는 오프라인으로 게임을 할 수 없고,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 가입자 증정 게임을 받을 수 없으며, 클라우드 게임을 할 수 없는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새 요금제는 완전히 동일한 기능을 공유하므로 콘솔이 늘어도, 콘솔이 아니어도 되며 동시에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입은 제한되어있으나 일단 가입하면 공식 출시나 취소 때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입자는 최대 4명에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가입자 포함 5명이죠. 실제 가입한 사진을 보면 본인이 가입한 상태에서 4명에게 더 공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로 같은 국가에 있어야하며 공유받는 사람은 인사이더가 아니어도 되고 언제든지 나갈 수 있습니다.
새 요금제에 가입하면 이전에 가입해 이용중인 시간은 새 요금제에 맞게 바뀌며 게임 패스 얼티밋 1개월은 18일이 됩니다. 한 번 바꾸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공유받는 사람이 게임 패스에 가입한 상태라면 공유받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기기와 게임 패스를 함께 제공하는 엑스박스 올 엑세스에 가입해도 안 됩니다.
공유 상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공유를 중단할 수 있습니다.
서로 공유하는 사람(기본 계정)이 어떤 계정인지만 볼 수 있고 플레이한 게임 등의 개인정보는 볼 수 없습니다.
공유하는 사람은 한 번에 4명, 연간 8명까지 공유할 수 있고 한 번에 한 모임에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공유받는 사람은 같은 모임을 탈퇴했다 다시 가입하는 것도 포함해 1년에 2번까지 가입할 수 있습니다.
시험 도입인 만큼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위에 말했다시피 원래는 초대가 되지 않는 게임 패스 가입자는 초대를 수락하려는 상황에서 오류가 발생합니다. 기존 구독을 즉시 해지할 수 있게 작업 중입니다.
2. 요금제를 2번 업그레이드하려고 하면 24시간 동안 차단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에서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으로 업그레이드까지는 괜찮지만, 얼티밋에서 새 요금제로 바꾸려고 하면 24시간 동안 차단됩니다. 지금은 오류 코드를 보여줍니다.
3. 자동으로 공유를 받게 된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지 않습니다. 가입됐는지 안 됐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메일을 보내려고 작업 중입니다.
4. 한 번에 2명 이상에게 공유하려고 할 때 오류가 발생합니다. 잠시 기다리고 다시 시도하거나 이메일, 링크로 공유해보세요.
5. 새 요금제 가입 중 오류가 있다면 스토어를 다시 시작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오류를 전달하세요.
6. 초대 및 관리 관련 이메일은 영어로만 제공하며 추후 다른 언어를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콜롬비아에서 영어만 지원합니다.
현재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은 1개월 11,900원입니다.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를 얼티밋으로 전환한다면 1개월 3,900원 정도로 현존하는 게임 구독 서비스 중 가장 저렴합니다. 일반 게임 패스를 가입하는 것보다도 말이죠.
30일을 18일로 바꾸는 비율을 고려하면 가족 요금제는 2만원 쯤으로 추측되는데 1인당 4,000원입니다. 여기에 위에 말한 라이브 골드 전환을 더하면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온라인 게임 멀티 플레이 + 증정 게임 + 엑스박스 게임 + PC 게임 + 클라우드 게임 + EA 플레이 + 각종 게임 혜택'으로 지금도 혜자패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혜자도 이런 혜자가 없을 정도입니다.
큰 혜택은 없고 온라인 서비스도 형편없지만 저렴해서 넘어간다는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보다 훨씬 저렴하죠.
다만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에서 얼티밋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이야 가능하지만 가족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없앨 수도 있죠.
가족 요금제의 가격 역시 추측일 뿐 실제로는 더 비싸거나 저렴할 수 있습니다.
추측이지만 라이브 골드 가입자 증정 게임으로 엑스박스 360 게임을 더 이상 주지 않는 것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족 요금제로 라이브 골드를 제공하면 4명 중 3명은 360 게임을 공짜나 다름 없이 받을 수 있으니까요. 360 게임은 해지하고도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엑스박스 원부터는 받은 게임도 라이브 골드에 가입해야만 이용할 수 있죠.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현재도 이 정도의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찾을 수 없을 정도여서 엑스박스가 없어도 이용하는 사람 역시 많습니다. 하지만 MS는 사용자를 더욱 늘릴 방법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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