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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추가 정보

돌핀 에뮬레이터, 밸브가 닌텐도에게 물어보고 스팀에서 내려

by 사과향잉크 2023. 5. 29.

닌텐도 게임 큐브, 위 게임을 실행하는 돌핀 에뮬레이터의 스팀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이유에 관해서 많은 언론이 닌텐도는 스팀을 소유한 밸브에게 돌핀 에뮬레이터의 스팀 페이지가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을 위반했다고 통지했고 스팀은 돌핀을 제거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DMCA 조치를 취한 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랬다면 스팀에서 내려가는 선에서 끝나지 않았을 테니까요.

 

10년 이상 돌핀에서 일하고 2022년 3월부터 1개월 전까지 스팀 출시를 준비하다가 그만둔 사람이 밝히기를 보통은 저작권을 가진 사람이 DMCA를 통지하는데 이번에는 밸브가 먼저 닌텐도에게 연락했다고 합니다.

밸브가 미국 닌텐도에 연락해서 돌핀 에뮬레이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닌텐도는 에뮬레이터 저작권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DMCA의 1201조를 위반한다고 생각하니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DMCA를 어겼다고 모든 미국 플랫폼에 통지를 한 것이 아니라 밸브에게만 보냈다는 겁니다.

 

다른 글에서 설명했다시피 1201조는 저작권으로 보호받는 제품을 통제하기 위한 보안 기술 조치를 우회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입니다.

또한 닌텐도는 암호 해독 키를 통합하여 배포하는 것도 지적했습니다.

닌텐도의 허락 없이 암호화 키를 사용해 롬을 해독하는 것을 문제삼는 것으로 직접 게임기와 게임을 구매해서 에뮬레이터로 실행해도 문제 삼을 수 있는 조항입니다.

에뮬레이터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암호 해독 키나 도구를 문제삼는 것이죠.

 

밸브는 닌텐도의 요청대로 돌핀을 내렸습니다.

밸브가 닌텐도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밸브가 먼저 닌텐도에게 의견을 물은 걸 보면 처음부터 받아들일 생각이었을 겁니다. 밸브의 창업자 게이브 뉴웰은 닌텐도를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밸브가 닌텐도에 연락하지 않았다면 문제 없이 돌핀이 스팀에 출시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 DMCA 위반을 통보한 게 아니니 닌텐도가 직접 돌핀에게 연락하지도 않았고, DMCA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스팀은 이의제기 과정이 없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암호 해독 키에 관해서는 돌핀이 사용하는 키는 Wii AES-128 공통 키이며 이론적으로는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약 15년 전에 키를 넣기로 결정했는데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만큼 왜 그러기로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군요.

다만 지금 와서 키를 없애더라도 우회 자체를 문제 삼기 때문에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를 피하려면 게임의 암호를 해독하는 기능을 없애야하며 이렇게 되면 에뮬레이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사람들이 전부 키를 에뮬레이터에 넣은 것을 문제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키만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닌텐도 스위치 에뮬레이터는 별도의 키를 요청함에도 불구하고 키를 추출하는 도구인 락픽이 실제 DMCA 조치를 당하자 몸을 사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위의 암호화 키가 문제라면 게임큐브 게임만 돌리면 문제가 없는지 묻자 게임큐브 메모리 카드와 게임보이 어드밴스 링크 케이블에 인증용 암호가 있어 애매하다고 말했습니다.

게임 복제 방지용으로 쓰이는 게 아니지만 인증용이니까 그것도 복제 방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그는 몇 가지 변수가 있어 확실하게 돌핀이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DMCA 통지가 됐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돌핀을 그만두었음에도 밸브에게서 통보가 왔다고도 말했습니다.

 

 

돌핀 측은 방법을 알아보는 중이며 가까운 시일 안에 자세한 답변을 할 예정입니다.

DMCA 조치가 실제 이뤄진 게 아니라 밸브가 스팀에서 내렸을 뿐이니 홈페이지와 깃허브 등은 아직 문제 없습니다.

누군가는 앞으로 에뮬레이터가 스팀에 출시할 때마다 각 회사에게 연락할 것이냐고 밸브에게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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