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0월 1일 엑스박스 게임 패스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종료 및 우주패스로 이관

SKT는 자사가 운영하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관련 서비스인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고 자사의 다른 서비스인 우주패스로 이관합니다.

SKT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가입하는 서비스인데요.

MS를 통해 가입하는 것과 동일하지만 SKT 사용자는 부가서비스로 가입할 수 있고, SKT가 관리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처음 이용한다면 1개월간 100원에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이용했죠.

 

종료 일시는 2023년 10월 1일입니다.

8월 24일까지 SKT를 통해 가입할 수 있고, 8월 31일까지만 정기 결제가 되어 9월 결제일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엑스박스 올 액세스는 영향이 없습니다.

SKT가 게임 패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며 지금도 이용할 수 있는 SKT 우주패스를 통해 계속 게임 패스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우주패스 올/라이프를 통해 50% 할인받거나 단독 상품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 추후 요금은 인상할 것이라고 합니다.

7월 초부터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의 가격이 인상했는데 SKT는 아직 인상하지 않아서 따라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방식 모두 이용해본 결과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서는 본인 인증만 하면 됐지만 우주패스는 SKT 계정이 필요합니다.

SKT 가입자는 우주패스도 부가서비스로 가입할 수 있고, 우주패스에서도 100원 이벤트는 진행 중입니다.

계정 유무 외에는 큰 차이가 없으니 똑같은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몇 년 전에 통신사들이 각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뛰어들었고 LG U+는 지포스 나우, KT는 게임박스, SKT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선택했습니다.

LG U+는 6월 30일 서비스 종료 후 다른 회사로 이관했고, KT는 같은 날 게임박스의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MS 본사와 소통하며 직접 게임을 유통하고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가장 적극적이었던 SKT 역시 점점 활동이 적어지더니 현재는 가입만 받고 있습니다.

아예 손을 뗀 다른 회사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숨만 붙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주패스로 이관하는 이유는 별도의 서비스로 계속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같은 서비스라도 지금까지는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라는 별도의 서비스로 광고했지만, 이제는 우주패스 아래의 수많은 제공 서비스 중 하나이며 별도 페이지도 없습니다.

지금도 특별히 홍보하지는 않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긴 하지만 SKT의 의욕이 더 떨어졌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MS의 무관심, 서비스 방식의 문제, 한국에서 엑스박스의 부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미성숙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MS의 무관심이나 엑스박스의 부진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서비스 방식의 문제를 설명하면 얼티밋의 특이한 정책 때문입니다.

얼마 전까지 얼티밋은 훨씬 저렴한 라이브 골드에서 1:1 비율로 전환이 가능했기에 많은 이들이 그런 식으로 가입했죠. 마지막에 얼티밋으로 전환할 때 100원인 SKT를 이용하는 정도였습니다. 매달 요금을 받아야하는 SKT로선 이득이 없었죠.

 

LG U+와 KT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이유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자체라고 봅니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문제에서 수없이 밝혀졌듯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매우 작습니다.

한국 통신사들은 5G 서비스를 시작하며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인 게임을 먹거리로 선택했지만 사람들은 관심이 크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초기에는 3개 통신사 전부 홍보와 이벤트를 의욕넘치게 했지만 결과가 나오질 않으니 금방 사그라들었죠.

 

MS만의 문제라면 다른 두 회사는 성공해야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국 통신사들도 과거 클라우드 게임 예찬론자들처럼 클라우드 게임이 빠르게 발전해서 기존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장밋빛 예측을 했고 실패했을 뿐입니다.

딱히 한국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구글 스태디아의 서비스 종료, 아마존 루나의 더딘 서비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외국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MS나 엔비디아가 그나마 선전하고 있지만 회사 수익 대부분은 다른 부문이며 클라우드 게임 수익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