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써(GameSir)는 G7과 G7 SE 유선 컨트롤러의 최대 폴링 레이트를 256Hz에서 1000Hz로 올리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엑스박스 컨트롤러 중 1000Hz를 지원하는 최초의 컨트롤러입니다.
게임써 CEO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엑스박스 컨트롤러(The Fastest Xbox Controllers on the Planet)라고 말했습니다.
두 제품은 256Hz로 출시했는데 향후 1000Hz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사람들은 5개월 가까이 기다려 드디어 업데이트를 받았습니다.
CEO는 지난 주에 디스코드에서 11월 초에 업데이트 예정이었으나 늦어서 일주일 뒤라고 했으니 말한대로입니다. 그전에는 9월이라고 했는데 밀렸는데요.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업데이트 후에는 256/500/1000Hz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엑스박스 콘솔에서도 1000Hz로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콘솔은 더 낮은 폴링 레이트로 작동하죠.
주의할 점으로 500/1000Hz로 설정하면 오디오(3.5mm 단자)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또한 CEO는 이 업데이트가 실험적이라고 말하며 버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컨트롤러가 연결되었다가 끊기는 일이 반복되는 문제로 5대의 데스크탑, 2개의 노트북, 실험한 모든 엑스박스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부는 다른 USB 단자에 꽂거나, PC를 재부팅하거나, USB 허브를 사용해서 해결했다고 하며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지는 조사 중입니다.
조사를 끝내고 문제를 해결한 펌웨어를 내기 전에 일단 지금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틀 안에 롤백 펌웨어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자세한 기록을 수집할 것이므로 문제가 있다면 연락해달라고도 했습니다.
*업데이트 후 문제가 있다면 이 글을 따라해보세요
CEO는 약 일주일 전에 디스코드에서 업데이트가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왜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초기에는 동사의 T4 Kaleid(T4K), G7, G7 SE 3개 모두 1000Hz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했기에 인플루언서들에게 향후 1000Hz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T4K와 G7 제품군은 아키텍처/플랫폼 기반이 스위치와 엑스박스라는 차이가 있었는데요.
업데이트를 준비하다보니 그저 다른 수준을 넘었고, T4K는 약 1개월 반만에 아무 문제 없이 1000Hz로 업데이트할 수 있었지만 G7 제품군은 안정성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려면 오디오를 꺼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지하려면 업데이트가 언제까지 밀릴지 모르고, MCU의 처리 능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끝나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정작 X-input 폴링 레이트 테스트를 해보니 250Hz만 나왔기 때문이죠.
USB 기록을 보고 1000Hz로 작동한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어떤 문제인지 확인해보니 엑스박스 콘솔용으로 제작된 GIP 프로토콜에서 X-input으로 변환하는 드라이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GIP는 X-input과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X-input 컨트롤러는 엑스박스 콘솔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엑스박스 콘솔을 지원하지 않는 T4K는 X-input을 사용하기 때문에 변환 과정이 없어 이런 문제가 없었던 거죠.
하지만 G7 제품군은 엑스박스 콘솔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GIP를 사용하고 X-input으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게임써는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에 문의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무심하게 250Hz(4ms)를 넘게 하지 말라고만 답변했습니다.
답변을 받고 나서 1000Hz(1ms)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250Hz조차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에 실망했고, 소비자들에게는 뭐라고 말해야할지 고민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10월에 드라이버를 속여 제한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엑스박스 공식 인증 업체가 인증해주는 회사의 권고 사항을 우회했다니 이래도 되나 싶긴 합니다.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윈도우 PC에 연결했을 때 500Hz(2ms)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1000Hz에서는 윈도우 드라이버가 제한해서 8번째 폴링마다 8ms가 나와 500~800Hz로 널을 뛰었거든요.
이걸 보고 회사는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윈도우 드라이버가 문제면 그런 거 없는 엑스박스 콘솔에서는 진짜 1000Hz일 거라는 생각이었죠.
결론만 말하면 PC 드라이버의 문제는 해결 못 했습니다.
그래도 일관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이고 기기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빠르게 작동하므로 실제 사용하면서 느끼기에는 미미하거나 없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신경 쓰인다면 500Hz로 쓰라는군요.
엑스박스에서 사용할 수 있게 엑스박스 인증을 받아서 생긴 문제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덕분에 엑스박스에서 1000Hz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가치 있는 인증이라고 말했습니다.
500Hz만 되더라도 기존보다 2배는 빠르기도 하고요.
결과적으로 G7과 G7 SE는 오디오를 지원하는 250Hz, 오디오를 지원하지 않지만 잘 작동하는 500Hz, PC에서는 500~800Hz지만 엑스박스에서는 1000Hz로 작동하는 1000Hz의 3가지 모드로 작동하게 됐습니다.
업데이트를 내긴 했지만 이 문제를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닙니다.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와 협력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소비자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할 수 있어 일단 업데이트를 내놓은 겁니다.
그래서 자사처럼 우회하는 방식이 아닌 진짜 최대 1000Hz로 작동하는 엑스박스 컨트롤러가 나오길 바란다고 했는데 나오면 분석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거의 모든 걸 조사해봤더니 당분간은 진짜 1000Hz로 작동하는 제품은 없다고 합니다.
즉, 그때까지는 불안정한 G7과 G7 SE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엑스박스 컨트롤러라는 얘기죠.
그는 회사가 게으르거나 멍청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건 아니라고도 말했습니다.
G7 SE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엑스박스 컨트롤러이므로 업데이트가 신중해야한다고 했는데요.
이런 얘기를 한 이유는 지난 업데이트로 G7 SE의 보정이 엉망이 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일 이후로는 조심하게 됐고, 지금 준비 중인 다른 컨트롤러의 업데이트도 신중히 다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업데이트 이후 일부 사람들은 G7과 G7 SE가 PC에서 제대로 1000Hz로 작동하지 않으며 T4K를 팔아먹으려고 이랬다는 글을 쓰겠지만 우리는 사악한 기업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길게 설명했으니 그런 글을 쓰기 전에 이 글을 보길 바라며 못 본 경우에는 보여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매일 온라인에 접속하고, 디스코드 서버 분위기가 편안해지길 바라고, 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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