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블룸버그의 제이슨 슈라이어는 소니가 싱글 플레이 게임을 PC로 내는 걸 중단하고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으로 바꾼다고 보도했습니다. PC용으로 거의 개발한 게임도 취소했다고 했죠.
이후 소니는 공식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홈페이지 등에서 PC를 제거하며 사실임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이슨은 CEO가 직원들에게 이제 회사의 싱글 플레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독점(company's narrative single-player games will now be PlayStation exclusive)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 알고 있었지만 관련자가 공식적으로 말한 건 처음입니다.

2020년부터 PC판을 출시했고, 플레이스테이션 PC라는 브랜드까지 만든 소니가 PC 출시를 중단한 이유는 기대했던만큼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소니가 PC로 게임을 출시한 이유는 2가지로 알려졌는데 하나는 높아지는 AAA 게임 개발비를 충당하는 것, 다른 하나는 오래된 게임을 내놓아 이를 즐긴 사람이 콘솔로만 나온 최신작을 하기 위해 콘솔을 구매하게 유도하는 것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 후 1~2년 지나 출시한 뒤에 좋은 결과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처음에는 괜찮았습니다.
초기 갓 오브 워, 호라이즌 제로 던은 괜찮은 성적을 거뒀거든요.
하지만 초기에는 이제 이식하는 거라서 이목이 쏠렸고, 뒤늦게 출시하는 걸 이해했을 뿐 계속 1~2년 뒤에 출시해 잘 팔리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광고도 그때만큼 하지 않고, 해본 사람이나 인터넷으로 이미 본 사람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그때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게임을 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구매했을 뿐이었습니다.
독점이라서 해보지 못했던 게임을 해본 PC 게이머들은 여러 게임을 해볼수록 생각했던 만큼 좋지는 않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가지지 못한 것에 높은 기대를 했지만 정작 가져보니 별로였던 거죠.
실제로 일부에서는 PC로 출시하며 독점의 신비함이 사라졌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콘솔과 PC 게이머의 차이도 있습니다.
콘솔 게이머는 AAA 독점작이나 유명 작품의 구매 비중이 높지만 PC 게이머는 인디가 높고, 더 다양하고 많은 게임을 하는 편이라 생각이 다르기도 합니다.
많은 콘솔 게이머들이 가지는 자신의 콘솔 회사에 갖는 기이한 신앙심도 없어 단점에 냉정한 편이고 말이죠. 물론 PC 게이머도 특정 플랫폼, 특정 회사를 찬양하나 이들이 찬양하는 플랫폼은 게임을 거의 내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게임의 장르나 회사의 판매 방식에 따른 차이가 있는데요.
게임 회사 중 캡콤, CD 프로젝트 레드, 유비소프트,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은 게임 판매 중 PC 비중이 높은 편인데요.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는 콘솔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그런 테이크 투도 게임마다 PC 비중이 콘솔과 비슷하거나 높은 편도 있다고 했죠.
콘솔과 PC 게이머는 게이머라는 점을 빼면 꽤 다르다는 겁니다.
반면 PC 게이머 역시 콘솔처럼 자기 플랫폼을 소중히 여기며 플랫폼에서 게임이 잘 실행되는지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소니의 일부 게임은 초기 최적화가 나빴고, 헬다이버즈 2에서는 PC와 플레이스테이션의 강제 계정 연동을 시도한 뒤로 PC 게이머들 사이에선 소니에 관한 인식이 나빠졌습니다.
콘솔에서 게임이 잘 안 돌아가고 다른 플랫폼 계정을 연동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거죠.
마지막으로 소니는 PC로 게임을 늦게 내면 PC 게이머가 PC로 나온 초기작을 하고 최신작을 하기 위해 콘솔을 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PC 게이머, 특히 스팀 이용자는 에픽 게임즈 스토어 독점 등으로 1~2년 늦게 출시하는 게임을 기다려서 사는 편이며 위에서 말했듯 해본 게임이 생각보다 좋지도 않으니 후속작을 하겠다고 콘솔을 사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어떻든 늦게 판매한 싱글 플레이 게임의 PC판 판매량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시 출시한 멀티 플레이 게임인 헬다이버즈 2가 PC와 콘솔 판매량이 엇비슷한 것과 다르게 말이죠.
그냥 넘어가면 별 일 없었겠지만 소니 팬들은 PC 게이머가 돈이 없어서 안 산다고 비난하고 PC 게이머는 단물 다 빠진 게임을 최적화도 나쁘게 내면서 남탓하지 말라고 싸워서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정작 소니는 멀티 플랫폼은 계속 출시한다고 하며 PC 게이머가 돈이 된다는 걸 보여줬지만 말이죠.
PC 게이머들은 동시 출시나 하고 안 팔린다는 변명을 하라고 따졌고, 소니 팬들은 그러면 콘솔을 살 이유가 없다고 반론했습니다. 그럼 늦게 출시하니 안 팔렸다는 걸 받아들이면 되는데 그건 싫은 거죠.
이들은 포르자 호라이즌 5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뒤늦게 출시했음에도 많이 팔렸다는 걸 들며 PC 게이머를 비난했는데요.
반대로 포르자 호라이즌이라는, 그 장르에서 독점에 가까운 대체불가의 게임을 빼고 그런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찾아보면 매우 드물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오히려 소니 플랫폼에서는 포르자를 대체할 게임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팔린 거고 PC에서는 소니 게임을 대체할 게임이 많기 때문에 뒤늦게 나온 걸 살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한 PC 게이머가 구매력이 없다면 위에 말한 여러 회사가 PC에서 게임이 잘 팔리는 것이나 스퀘어 에닉스 등 여러 회사가 독점을 포기하고 PC 등의 멀티 플랫폼 출시로 정책을 바꾸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억지지만 그들 사이에서는 진실인 건데 이런 건 어느 플랫폼을 찬양하는 사람이라도 종종 있는 일입니다. 특별히 소니 팬이 이상한 건 아닙니다. 커뮤니티에 숫자가 많아서 많이 보이는 거죠.
PC는 플랫폼이 다양하고 게임 이외의 필요성이 있고, 닌텐도는 캐주얼 게이머가 많고 플랫폼 문제에서 확고하며, 엑스박스는 한톨 수준의 팬만 남아서 얘기가 덜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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