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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PC

에픽 브라우저, 자금 사정으로 자체 검색 엔진 유료화 & 야후와 검색 제휴

by 사과향잉크 2020. 8. 29.

영세한 홈페이지

에픽 프라이버시 브라우저(Epic Privacy Browser)는 개인 정보 보호에 집중한 브라우저입니다.

구글 크로뮴 기반으로 자체 검색 엔진을 사용해 광고와 추적을 차단하고 검색 데이터를 숨기며 광고차단, VPN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인도 벵갈루루에 있는 회사인 히든 리플렉스가 개발하며 설립자인 Alok Bhardwaj는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우저 출시 후 여러 언론에서 에픽을 소개했고 사용자는 늘었지만 파이어폭스 등 개인 정보 보호 업체가 그렇듯 자금 문제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에픽은 브라우저 출시 5년만에 야후와 검색 제휴를 맺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자체 검색 엔진인 에픽서치를 사용했는데요.

에픽 브라우저는 매일 전세계의 수십만명이 사용하며 암호화 VPN은 8개 국가의 수백대 서버로 작동합니다.

지금까지 브라우저를 유지하는데 수천 달러가 들었는데 작은 회사에게는 큰 돈이었고, 수천명의 기부에도 부족했습니다.

과거에 모바일 버전을 준비하고도 이후 비용을 걱정해 출시하지 못했을 정도였죠.

에픽은 이런 상황에서 에픽서치라는 큰 규모의 무료 사생활 보호 검색을 계속 제공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브라우저의 문제는 수익이다

구글이 협력을 취소한 뒤, 사생활을 보호하는 다른 검색 제휴를 찾았지만 없었고 브라우저를 유지하려면 수익이 필요했기에 야후와 검색 제휴를 맺었습니다.

야후는 에픽이 야후 검색과 사이트에서는 프록시 암호화와 광고 차단을 하지 말라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에픽은 야후 검색과 광고, 야후 사이트인 테크 크런치, 엔가젯, 오토블로그, 허프로, AOL 등은 광고를 차단하지 않습니다.

에픽은 야후 검색을 사용하면 에픽을 지원하는 것이고 검색은 암호화된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우저를 중단할지 신념을 포기하고 살아남을지의 기로에서 후자를 택한 것이죠.

 

수익 문제는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는 브라우저 업체는 모두 겪는 문제입니다.

파이어폭스도 기부로는 턱없이 부족해 구글과 제휴를 맺었고 구글 의존도를 줄이려 노력하는 중이지만 현재까지도 수익의 75%~95%가 구글입니다.

브레이브는 사용자 동의 없이 제휴 코드를 추가하고, 아무 문제 없다고 발뻄하다 논란이 커지자 사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에픽의 검색 엔진인 에픽서치

야후와 제휴를 하긴 했지만 원한다면 유료로 에픽의 사생활 보호 검색 엔진인 에픽서치를 계속 쓸 수 있습니다.

에픽은 에픽서치를 광고 없이 계속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는 월 2.5달러의 비용을 받을 것이며 그게 싫다면 제휴한 야후 검색을 사용하라고 말했습니다.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는 사생활 보호라는 분야에서 유료화 시도는 성공하기 힘들지만, 실패해도 사용자가 크게 줄어들테니 이전보다 비용은 덜 나갈 겁니다.

 

에픽은 덕덕고, 스타페이지 등 사생활을 보호한다고 광고하는 검색 엔진을 지원해달라는 말도 많이 받았는데요.

그런데 이런 검색 엔진이 정말 사생활을 보호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구글/빙과 사용자의 IP나 위치 등을 공유하는지, 어떻게 검색이 작동하는지 물어봤지만 설명해주지 않았기에 믿을 수 없어 지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에픽 프라이버시 브라우저는 윈도우, , 안드로이드, iOS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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