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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추가 정보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CEO, 개발자들의 삶의 질이 중요하다

by 사과향잉크 2019. 4. 29.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몇 달 전 에이펙스 레전드라는 배틀로얄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큰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출시 즉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물론 EA는 유명 스트리머인 닌자에게 10억 이상, 여러 스트리머에게도 돈을 주며 홍보 방송을 시키긴 했죠.

 

그 인기도 하락세입니다. 포트나이트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었지만, 지금은 꽤 떨어졌죠.

게임 플레이의 문제, 흥미를 끌지 못하는 배틀 패스, 핵 등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한 가지 이유는 포트나이트에 비해 느린 업데이트입니다.

포트나이트는 새 컨텐츠가 빠르게 나오며 버그 수정도 빠릅니다.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업데이트가 있을 정도죠.

 

그 결과, 개발팀은 몇 개월간 쉬는 날 없이 매일 70시간에서 100시간 이상 일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야근은 자발적이라고 말하고는 정작 야근을 하지 않으면 해고한다고 협박하고 실제로 해고하기도 했죠.

개발자를 위한다며 스토어를 연 에픽게임즈가 정작 자사 개발자를 혹사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포트나이트의 인기 요소 중 하나가 빠른 업데이트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에이펙스 레전드가 나오자 부활 시스템 등 에이펙스의 요소를 빠르게 따라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리스폰도 이런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가마수트라 기사를 보면 리스폰 CE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많았습니다. '주마다 업데이트 안 해요? 포트나이트는 하는데.'

우리는 그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런 생각도 없었죠.

 

CEO인 빈스 잠펠라가 이런 얘기를 한 날은 바로 에픽게임즈의 직원 혹사 문제 기사가 올라온 날이었습니다.

노린 것도 아니고 에픽게임즈에 대해 언급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관련은 있죠.

 

그는 게임을 시즌에 따라 업데이트하기로 처음부터 계획했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더 많은 컨텐츠를 빨리 내기 위해 애써야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개발자들의 삶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컨텐츠를 더 빨리 내기 위해 개발자들의 삶을 희생하면, 오히려 컨텐츠의 질이 떨어진다고 봤죠.

 

리스폰의 개발자들. 홈페이지에서 그들의 이름, 하는 일, 익살스런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게이머들은 개발자의 삶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개발자가 과로사했다는 기사가 나오면 잠깐 신경쓰는 척은 하죠.

하지만 게임 개발은 원래 그래, 희생해야 좋은 게임이 나온다며 곧바로 넘겨버립니다.

CD 프로젝트, 락스타, 너티독 등 많은 회사들이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리스폰 CEO가 말한대로 개발자가 지치면 질이 떨어질만도 하건만, 정작 그런 소리가 나오는 개발사들은 좋은 게임을 만들어냈으니까요.

게이머는 게임만 재밌으면 개발자가 죽든 살든 관심 없습니다.

기사 댓글만 봐도 지금 게임 상황에서 이런 거나 자랑하냐는 댓글이 있죠.

 

하지만 개발자도 사람이고, 리스폰 CEO는 이걸 잘 알고 있습니다.

에픽게임즈 등의 많은 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개발자가 원해서 야근을 하는 게 아닙니다.

돈 이전에 인간 관계가 깨지고, 몸이 망가지고, 죽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고, 먹고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회사들은 개발자를 인간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지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바꾸는 물건일 뿐이죠.

 

에이펙스 레전드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의 컨텐츠 업데이트가 느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며 곱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리스폰 CEO의 말은 당연한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어떤 물건이든 이를 만드는 사람이 있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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