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 다이소에서 구매했다는 게임패드(컨트롤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플레이스테이션 2(PS2)의 컨트롤러인 듀얼쇼크 2와 비슷한 게임패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그럴싸한 모양과 5000원이라는 가격에 혹해 구매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품은 중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가품, 흔히 말해 짝퉁으로 로고와 버튼 위 문양이 숫자로 바뀌었다는 걸 빼면 듀얼쇼크 2와 똑같아 보입니다.
제대로 된 유선 컨트롤러를 5000원에 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은 듯 한데 왜 이렇게 저렴한 걸까요?
품질이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이유를 들면 이 컨트롤러는 진동이 없으며 최신 PC 게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더 넓게는 엑스박스 360 이후 PC로 출시한 거의 모든 게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피파, 디아블로, GTA, 로스트아크, 포르자 등 지금 당장 떠올릴 수 있는 유명한 게임 어떤 것도 이 컨트롤러로는 쉽게 할 수 없습니다.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스팀을 이용한다면 완전하지는 않지만 문제가 적은 편입니다. 에뮬레이터의 경우는 대부분 잘 작동합니다.
스팀 외 게임이라면 좀 더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에 꽂자마자 피파 온라인, 로스트아크, 엑스박스 게임 패스 등 모든 게임이 잘 실행되어야 하며 진동도 있길 기대한다면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좀 더 깊게 들어가보죠.
이 제품은 태성이엔에스가 판매하는 제품으로 모델명은 TS-GAMEPAD입니다. 제조사는 중국 회사입니다.
태성이엔에스의 전자기기 브랜드인 모노 큐브(MONO CUBE) 로고가 있고, 홈페이지에도 제품이 있으나 홈페이지에는 로고가 없습니다.
이 제품이 저렴한 이유, 그리고 구매를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제품 포장과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시피 최신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필요한 엑스인풋(X-input)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에뮬레이터나 오래 전의 일부 게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다이렉트인풋(D-input)만 지원하죠. 둘의 차이는 4년 전에 다룬 적이 있는데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이렉트인풋은 구세대 방식으로 지금은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에뮬레이터 등 일부 용도로 사용해왔지만 몇 년 사이에 에뮬레이터들도 엑스인풋을 지원하기 때문에 정말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이렉트인풋만 지원하는 제품을 살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다이렉트인풋 방식은 진동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도 진동이 없습니다. 또한 구매 전에는 알기 어려운데 스틱이 8방향(8각)으로만 움직입니다.
문제는 제품에 그러한 내용이 매우 작게 적혀있으며 설명도 없습니다.
포장 뒤쪽에 '다이렉트 방식 게임패드로 엑스박스 패드 방식은 호환되지 않는다'라고 작게 적어놨지만 많은 사람들은 제품 설명을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며, 컨트롤러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앞쪽에는 '컴퓨터 전용', '다양한 게임을 PC에서 실감나고 리얼하게'하라는 문구만 보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에서 다양한 게임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최신 PC 게임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혹은 '엑스박스 360 이후 출시한 PC게임은 사용할 수 없다' 같은 표시를 해야하는데 그럴리는 없겠죠.
제품을 이미 구매했다면 어떻게 하는가? PC에서 사용할 수 없는가?
그건 아닙니다.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는 다양한 컨트롤러를 지원하며 엑스인풋을 지원하지 않는 컨트롤러도 지원합니다. 컨트롤러를 연결하고 스팀의 설정-컨트롤러-일반 컨트롤러 구성에서 키를 배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체 설치, 오리진, GOG, 에픽, 유비소프트 커넥트 등 스팀 게임이 아니라면 게임 추가를 누르고 '비 Steam 게임 추가'를 눌러 스팀에 등록하면 됩니다. 이 방법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3번이나 4번을 이용해보세요.
2. 에뮬레이터에서는 문제 없이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뮬레이터는 보통 오래된 게임기의 게임을 돌리기 위한 것이고, 이런 게임기의 컨트롤러는 엑스인풋 이전에 나왔으니까요.
3. 회사가 지원하는 자체 프로그램(페이지 하단)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으며 게임마다 설정해야한다는 글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적절하게 맞추거나 글을 작성하신 분에게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링크
4. 다이렉트인풋을 엑스인풋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 여럿 있습니다. 각자 설치 방법과 사용법이 다르며 지원 제품도 다릅니다.
다이소 게임패드는 PS2의 컨트롤러를 모방하였기 때문에 같은 PS인 PS4 컨트롤러를 PC에 사용할 수 있는 DS4Windows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번과 4번은 인증받지 않은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켜놓아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해왔고 지금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찜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프로그램이 계속 켜져 자원을 사용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사용하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오히려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이 제품이 구제불능은 아닙니다. 어떤 제품인지 알고 구매한다면 저렴한 가격에 컨트롤러를 체험해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가격이나 다른 이유로 구매한다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잘 모른다면 복잡하게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비싸더라도 엑스인풋을 지원하고 진동도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엑스인풋 지원제품은 스팀 지원 혹은 연동, 엑스인풋 지원, 엑스박스 방식 지원 등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유선 제품은 15,000원부터 시작하는데 5,000원인 다이소 제품의 3배지만 컨트롤러 중에서 15,000원이면 매우 매우 저렴한 제품에 속하며 내구성이나 AS를 의심할 정도입니다. 5,000원인 다이소는 말할 것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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