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 시리즈와 사이버펑크 2077로 알려진 CD 프로젝트 레드가 운영하는 디지털 게임 플랫폼인 GOG는 GOG 커넥트(GOG Connect)의 서비스를 아무 말 없이 은밀하게 종료했습니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GOG는 2016년에 GOG 계정과 스팀 계정을 연동하면 스팀 계정에 있는 게임을 GOG 계정에 증정하는 이걸 GOG 커넥트를 발표했습니다.
다른 플랫폼에서 게임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데다 DRM이 없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완전한 자기 소유의 게임을 얻을 수 있죠. 그래서 발표 직후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며칠이 지나서야 게임을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만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정 기간만 가능했으며 모든 게임이 아닌 일부 게임만 가능했습니다. GOG 커넥트에 참여하는 회사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연동할 수 있는 게임도 계속 바뀌었죠. 또한 한 번 연결하면 해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GOG가 훨씬 더 작았던 시절에 스팀 사용자를 조금이라도 끌어오려는 방편이었는데요. 발표 후 몇 년간은 간혹 작동했지만, 최근 몇 년간 GOG는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GOG 커넥트 페이지에 접속하면 GOG 메인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얼마 전부터 이렇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오류일 수도 있어서 다루지 않았는데 이번에 PC 게이머가 직접 GOG에게 'GOG 커넥트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으며 GOG에서 페이지를 제거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제거 이유는 '오랫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for a long time nothing really happened there)'이라고 헀습니다. GOG가 그 일을 해야할 존재인데 자신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것도 없으니 없앤다는 건 기괴한 소리 같습니다.
쉽게 말하면 '몇 년간 사용할 일이 없었으니까 없앤다'는 것입니다.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인 걸 공식적으로 죽었다고 말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그걸 직접 말하지 않고 물어본 뒤에야 대답을 했지만 말이죠.
이렇게 된 건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일단 이 기능을 게임사가 허용해야합니다. 지원 게임이 적었던 이유기도 하죠.
DRM이 없다는 점에 질겁하여 게임을 내지 않거나 다른 곳에 내고 몇 년이나 지나서야 내고, 클라우드로 스트리밍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게 게임사인데 DRM이 없는 게임을, 그것도 공짜로 준다? 허용할 회사가 많지 않겠죠.
또 다른 이유로 GOG가 런처인 GOG 갤럭시를 새롭게 바꿨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GOG는 이전부터 GOG 갤럭시라는 자체 런처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DRM이 없다보니 굳이 설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업데이트 등 편의성을 높여주는 정도였죠.
그런데 GOG는 자사로 사람을 끌어들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자 자사가 다른 회사까지 포용하는 방식을 택했는지 이 런처를 GOG 갤럭시 2.0이라는 이름으로 크게 개편했습니다.
GOG 뿐만 아니라 스팀, 에픽,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스위치까지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게했죠. GOG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니 GOG 이용하라고 게임을 줄 필요도 없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일 수 있습니다만 회사의 인지도가 당시보다 높아져서일 겁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말 고전 게임 아니면 찾을 일도 없는 곳이었지만 사이버펑크 2077을 출시하면서 GOG에서 사면 돈 100%가 개발자에게 간다고 광고(그 100%로 사기를 쳤지만)하며 인지도를 높였죠. 그 즈음부터 과거보다 GOG 언급이 늘어났습니다.
회사도 정책을 바꿨습니다. 모든 게임은 DRM이 없고 오프라인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한다는 방침을 깨고, DRM이 있고 온라인으로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사용자들은 반발했지만 아무 소용 없었죠.
마지막으로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보고 회사의 방향을 바꾼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GOG 커넥트로 게임을 제공한 게 2019년인데 에픽 게임즈 스토어가 막 태어난 시점입니다.
GOG가 이런 식으로 게임을 제공했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는데 무료 게임을 마구 제공하는 에픽은 얼마 못 갈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4년 넘게 운영 중입니다. 10년 넘은 GOG보다 규모도 크죠.
이는 에픽이 손해를 감수하고 운영하기 때문입니다만 그걸 보고 생각을 좀 바꾼 것 같습니다. 이후로 GOG 커넥트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에픽보다는 훨씬 작더라도 이전보다 무료 게임을 자주 증정하기 시작했거든요.
GOG 커넥트와는 관계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회사가 방향을 바꾼 건 확실해보입니다.
추측일 뿐이고 실제 GOG가 GOG 커넥트를 종료한 이유는 모릅니다.
말했다시피 계속 지원하려면 할 수 있겠죠. 그럴 필요가 없을 뿐인데 왜 필요가 없는지는 GOG만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든 게임을 공짜로, 그것도 DRM 없는 게임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으니 아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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