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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포켓몬스터 MMO? 템템(TEMTEM) 스트레스 테스트 1일차 소감

by 사과향잉크 2020. 1. 13.

2018년 크라우드 펀딩을 받은 템템의 알파 기간이 지나고, 스트레스 테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언론은 이 게임을 '포켓몬스터 MMO'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유명 IP에 빗대 표현하는 건 흔한 일이죠.

 

이 게임은 꽤 큰 관심을 받는 것 같은데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포켓몬스터 같은 게임의 수요는 언제나 있었습니다. 포켓몬의 느린 발전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있었고요.

그리고 이 게임은 대규모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모든 게이머가 같은 서버에서 서로 만나고, 싸우고, 물건을 교환하죠.

포켓몬스터 소드·실드가 와일드 에리어에서 온라인 요소를 일부 구현하긴 했지만 미미합니다.

또한, 포켓몬스터는 닌텐도 플랫폼으로만 할 수 있어서 PC와 다른 콘솔 게이머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요약하자면 '포켓몬스터같지만 그래픽이 더 좋고, 온라인에 멀티 플랫폼'이 특징입니다.

물론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포켓몬스터에 비견될 만큼 잘 만든 게임은 없었고, 아마 이 게임도 그렇지는 못할 겁니다.

게임 외의 IP의 힘은 말할 것도 없고요. 게이머한텐 상관없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테스트긴 하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을 받으려고 키를 마구 뿌렸기 때문에 참여하기는 쉽습니다.

문제는 접속입니다.

 

게임에서 정말 자주 본 화면. 배경은 달라질 수 있다

서버에 접속할 수 없다면서 계속해서 재연결 화면이 뜹니다. 게임을 조금 진행하며 바로 나오는 화면이죠.

간격이 짧고 길 뿐 게임 내내 이 화면을 보게 됩니다.

이 화면을 넘겼다면 게임 시작입니다.

 

캐릭터 생성 창

캐릭터 생성 화면입니다. 스팀 정보에는 한국어를 지원한다고 나와있지만, 테스트 버전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캐릭터 생성 과정부터 이 게임이 꽤 PC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성별이 없고, 몸 타입이 있죠. 그 뒤에는 자신이 어떻게 불릴지를 정합니다. 그(HE), 그녀(SHE), 그 사람(THEY).

강요만 안 하면 괜찮습니다. 이름, 목소리, 머리, 스타일, 옷, 가방 등을 고르면 시작합니다.

 

시작하면 2층입니다. 게임기만 있으면 완전 포켓몬스터군요.

누군가 나와서 아이템을 주고 밖에 나가라고 합니다. 주인공이 이름으로 불러서 부모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아이템을 받는데 약 1분이 걸렸습니다. 아이템을 주는데 받았다는 창이 안 떠요.

1분이 지나서야 '아이템을 받았다!'라는 말이 뜹니다.

 

게임 안에서 언어를 바꿀 수 있는지 설정을 열어봤는데 언어 설정은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래픽, 음량, 대화 속도 등 여러 설정이 그냥 장식입니다. 못 바꿔요.

 

게임 화면

밖으로 나오면 마을 사람들이 반겨줍니다. 다양한 피부색과 다채로운 머리카락을 보여주는군요.

그래픽은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크림이나 점토 같은 느낌이에요.

왼쪽에는 듀얼쇼크의 터치패드를 이용하라는 도움말이 뜨는데 전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사용했습니다.

20~30여분 뒤에 개발사가 서버를 재부팅하니 그때서야 제대로 인식합니다.

 

대화를 나누면, 친구인 맥스가 오고, 박사에게 가서 템템(이 세계의 포켓몬스터)을 받으라고 합니다.

이후 진행해보면 정말 맥스가 친구인지 의심됩니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마을 어른들은 그냥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다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박사, 라이벌, 템템

박사 집에 가니 긴 검은 화면이 뜨고, 접속이 끊겼습니다. 약 10분 후에 다시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거나 안으로 들어갈 때 검은 화면이 긴 시간 뜹니다. 1분에서 5분, 그 이상이면 접속이 끊깁니다.

로딩 창이 나오면 성공입니다. 검은 화면에 익숙해져야합니다. 정말 자주 보거든요.

개발사는 검은 화면이 나오면 바로 게임을 재실행하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박사 집에 가면 뒤에 보이는 3마리의 템템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오른쪽의 민트 머리 캐릭터가 친구이자 라이벌인 맥스입니다. 생김새부터 범상치 않죠.

템템은 왼쪽부터 크리스탈, 밀리, 멘탈 속성입니다. 대략 강철, 격투, 에스퍼 타입과 비슷합니다.

이미 템템이 있는 맥스는 왜 자기는 안 주냐면서 칭얼대고 결국 나오자마자 싸웁니다.

 

맥스와의 전투

재밌게 생긴 맥스라는 친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템템은 디지털 카드 안에 보관합니다.

전투 장면을 보면, 포켓몬스터와 달리 템템은 바가 2개 있습니다.

하나는 체력이고 다른 하나는 스태미나입니다.

기술의 사용 가능 횟수가 정해져 있지 않고, 스태미나를 소비해서 기술을 씁니다.

시간이 지나면 스태미나가 회복되지만, 스태미나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스태미나를 회복하기 위해 아무 공격도 하지 않고 쉴 수도 있습니다.

 

기본 기술은 할퀴기, 쪼기, 발차기 등 포켓몬스터와 별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막 받은 템템인데도 최면, 사이 웨이브 등의 자속성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멘탈 속성을 선택했지만, 크리스탈이나 밀리도 같을 겁니다.

 

맥스와 전투는 1:1이지만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2:2 전투입니다. 템템 2마리를 꺼내 싸우죠.

맥스의 템템은 최신, 최강, 희귀 속성인 디지털입니다.

포켓몬스터와 다르게 처음부터 주인공보다 강력합니다. 저는 1대 맞고 졌습니다.

지니까 불쌍한지 템템을 하나 더 주더군요. 맥스는 왜 또 주냐고 불평합니다. 그럼 너도 지라고!

 

대기열

여기까지 진행하니까 서버는 재부팅되었고, 대기열이 생겼습니다. 와우.

게임을 끄고 한참 뒤에 들어가니까 확실히 조금 더 쾌적해졌더군요.

렉이 조금 줄어들었지, 수시로 튕기는 문제는 변함없습니다.

 

템템은 주인공의 뒤를 따라다닌다
바글바글

대규모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 MMO인만큼 첫 마을에서 많은 플레이어를 볼 수 있습니다.

아이템을 교환하고, 싸우는 등 여러가지를 할 수 있다는데 다들 일단 진행하기 바쁘더군요.

전투 중인 플레이어 위에는 전투 마크가 뜹니다.

 

랜덤 인카운터

포켓몬스터는 레츠고 시리즈부터 심볼 인카운터를 택해 포켓몬을 보고 피할지 싸울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레츠고 이전 포켓몬을 따라했기 때문에 랜덤 인카운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풀숲에서 뭐가 나올지 모르죠. 개인적으로는 불만입니다.

템템은 6마리까지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발차기를 쓰면 발도장이 찍히는 건 포켓몬스터와 같다

다른 마을까지 가야하는데 중간에 트레이너가 정말 많습니다.

위에 말했다시피 2:2로 싸우며, 간혹 1마리의 템템만 꺼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레벨이 높습니다.

모션은 꽤 부드러운데 그렇다고 발차기, 할퀴기, 쪼기를 직접 가서 하지는 않습니다.

효과는 포켓몬스터보다 화려하며, 생각도 못했던 장점으로 타격감이 꽤 좋습니다.

 

한 건물이 회복, 관리, 상점을 담당

스태미나는 이동 중에도 회복되지만, 체력은 아니라서 싸움이 계속되면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진행하면 상점이 나오는데 회복할 수 있는 기계도 있습니다.

포켓몬스터는 마을 진입-건물 진입-대화-회복-대화의 단계를 거치고, 귀찮아서 막 누르면 또 회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템템은 건물에 들어갈 필요 없이 한 번 클릭하면 끝입니다. 굉장히 편리하죠.

따로 사람이 필요 없으니 간호순도 없는데, 이건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갔지만 거기가 끝입니다. 그 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어요.

전투를 하면 기술 선택화면에 게임이 멈추고 기다리면 접속이 끊깁니다.

다시 게임을 켜면 전투 화면에서 이어진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NPC와의 전투 도중 끊기면 NPC 바로 앞에서, 야생 템템과의 전투라면 바로 전투 화면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좀 더 진행하니 풀숲에서 그냥 멈추더군요.

아무래도 야생 템템과 만나서 전투 화면으로 넘어가야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게임을 다시 켜봤자 풀숲 안이라 조금 걸으면 바로 멈춥니다.

이래서는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죠.

 

테스트 내내 서버 상황을 전달하는 개발사 SNS

서버의 한계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테스트라고 하지만 심각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좀 나아질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버그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아, 음악을 얘기해야겠군요. 고풍스럽습니다. 뭔가 웅대한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기는 한데 흥은 없습니다.

다른 곳을 못 가니 음악도 몇 개 듣지 못해서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요.

 

 

템템은 앞으로 2주간 더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앞서해보기 출시일은 1월 21일입니다.

테스트 참여 방법은 아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생물 수집 모험 템템, 스트레스 테스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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