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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콘솔

7월부터 콘솔 게임 패스와 얼티밋, 8월부터 엑스박스 시리즈 X 가격 인상

by 사과향잉크 2023. 6. 22.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에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8월에는 엑스박스 시리즈 X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2017년부터 시작한 구독 서비스로 넷플릭스처럼 구독 기간 동안 게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콘솔/PC/얼티밋의 3종류가 있고 콘솔과 PC는 월 7.900원, 4가지 서비스를 합친 얼티밋은 11,900원입니다.

 

인상 조짐은 있었습니다. 엑스박스를 담당하는 필 스펜서가 2022년 10월에 WSJ 테크 라이브에서 영원히 지금의 콘솔, 게임, 구독 서비스의 가격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어느 시점에서는 가격을 인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으니까요.

 

한국 기준으로 콘솔 게임 패스는 월 7,900원에서 8,500원으로 600원 인상합니다.

게임 패스 얼티밋은 월 11,900원에서 13,500원으로 1,600원 인상합니다.

PC 게임 패스는 동결합니다.

 

 

엑스박스 커뮤니티 담당자인 카리 페레즈(Kari Perez)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는 관련이 없으며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는 미국의 경우 콘솔은 1달러 인상한 10.99달러, 얼티밋은 2달러 인상한 16.99달러입니다.

노르웨이, 칠레, 덴마크,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는 얼티밋만 인상합니다.

 

PC 게임 패스를 인상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해보이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PC 게임 패스를 엑스박스보다 더 넓은 시장에 제공하고 있어 각 나라의 사정을 고려했을 겁니다.
WSJ 테크 라이브에서 콘솔 게임 패스는 성장이 둔화되었지만 PC는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고, 최근에도 PC 게임 패스 가입자가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으니 PC 시장 공략에 더 공을 들이는 것이죠.

하지만 콘솔 가격만 올린다면 PC 서비스 시작 후 매번 나오는 콘솔 사용자 홀대론이 또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상황에 600원은 뭘 하기도 어려운 돈이지만 더 비싼 건 비싼 거죠.

 

7월 6일부터 인상하며 기존 가입자는 8월 13일(독일은 9월 13일)까지 기존 가격으로 갱신할 수 있습니다. 연간 구독자는 갱신할 때 인상 가격이 적용됩니다.

 

게임 패스는 2021년에 구독 서비스로는 드물게도 가격을 인하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만 2년 만에 인상합니다.

이해를 해보자면 전세계 인플레이션에 더해 서비스 6년 만에 첫 인상이고, 현재 환율보다도 낮은 가격이며, PC 게임 패스는 인상하지 않았고 나머지도 인상한 가격이 2021년 인하 전 가격보다 저렴합니다.

당시 콘솔/PC는 월 11,800원, 얼티밋은 16,700원이죠.

 

또한 소식을 전한 더 버지가 말했듯이 넷플릭스, 디즈니+, 훌루,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구독 서비스의 가격 인상은 일반적인 추세입니다.

넷플릭스는 작년을 포함해 몇 년간 점차 가격을 인상했고, 디즈니+와 훌루는 작년에 크게 인상했습니다. 애플 뮤직과 스포티파이도 몇 년간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싸졌습니다.

 

 

그렇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좋지 않게도 게임 업계에서는 이런 일드 드뭅니다.

닌텐도는 2018년 닌텐도 스위치 서비스 시작 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고, 소니는 작년에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를 3단계로 나눴지만 기본 가격은 유지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도 겪는 일이고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상황에서 한 기업만 가격을 올린다면 좋게 보기 어렵습니다.

 

오해의 여지가 있지만 시기도 좋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관련해 제출한 내용이 기사에 실렸는데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 바로 게임 패스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필 스펜서가 직접 말한 것이 아니고 그는 오히려 위에 말했듯 인상을 예고했지만 사람들은 필 스펜서가 금방 말을 뒤집는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바로 잡으려고 해도 거짓말은 쉽지만 해명은 어렵고, 최근 스타필드 문제로 한국에서 엑스박스는 어떤 상황이든 무조건 비난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오해를 풀기 어렵습니다.

 

현지화에 따라 가격을 차등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게임 패스에 수많은 게임이 있지만 특정 나라의 언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는 게임을 즐기기 어려우니 더 저렴하게 제공해야한다는 것이죠.

일리는 있지만 그런 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흔치 않습니다. 스타필드의 분노가 너무 크다보니 이런 의견도 나오는 것이죠.

 

8월 1일부터는 엑스박스 시리즈 X의 가격을 인상합니다.

미국, 일본,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 적용하며 인상 후 가격은 작년 8월 25일에 소니가 인상한 플레이스테이션 5와 대체로 동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은 479.99파운드,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549.99유로, 캐나다는 649.99 캐나다 달러, 호주는 799.99 호주 달러입니다.

 

카리 페레즈는 수년간 가격을 유지했고 각 시장의 경쟁 조건을 반영하게 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소니의 가격 인상 후 약 1년, 정확히는 341일 만인데요. 소니가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발표와 동시에 인상한 것에 비해 1개월 이상의 유예기간을 준 건 다행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지난 1월에 가격을 5000엔 인상한 일본은 빠졌습니다.

한국은 알 수 없지만 제외 국가를 특별히 언급했으므로 인상 가능성은 높습니다.

인도는 이미 2번이나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또 인상하면 끔찍할 겁니다.

 

 

엑스박스 시리즈 S의 가격은 유지합니다. PC 게임 패스처럼 넓은 시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는 최근 시리즈 S의 저장공간을 2배로 늘린 제품을 공개했고 458,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으로 비판을 받았는데요.

시리즈 X 가격 인상을 알았다면 조금은 비판이 줄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엑스박스에 한정한 얘기입니다.

그 가격이면 10만원 비싼 플레이스테이션 5 디지털 에디션을 사는 게 나아 보입니다.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시리즈 S를 고려했다면 디지털 에디션을 선택해도 괜찮죠.

 

1개월의 유예 기간은 분명히 좋은 방식이지만 아직도 엑스박스 시리즈 X의 공급이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경쟁사보다 더 적은 곳에 더 적게 판매하면서 공급량도 부족한 상황이니 전세계 어느 나라든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1개월 안에 구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이 좋을 수는 없지만 일각에서는 적절한 시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필연인데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대치가 높아진 지금이 적기라는 거죠.

한국은 스타필드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인식이 기대치가 끝없이 추락하여 의미가 없고 오히려 더욱 아니꼽게 보일 뿐입니다.

 

제품의 중고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겁니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5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자연히 중고 가격도 올라 2년 전에 구매한 초기 구매자가 중고로 팔 때 큰 손해 없이 팔 수 있었죠.

시리즈 X도 중고 가격이 오르긴 하겠지만 한국에서는 기존에도 플레이스테이션 5보다 인기가 적어 더 저렴했고 현재 분위기도 좋지 않으므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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