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가득찬 새로운 엑스박스 홈 정식 출시

이 화면에서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건 프로필 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5월 공개한 새로운 엑스박스 홈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작년 말에 수많은 광고로 가득찬 새 홈 화면을 공개한 뒤 6개월간 비판을 듣고 개선한 홈 화면입니다.

배경화면을 볼 수 있게 앱 아이콘을 작게 만들긴 했지만 원하는 앱을 고정할 수 없고, 2번째 줄은 광고밖에 없으며,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강조하는 점은 여전히 비판받았는데요.

 

특히 기존 홈 화면보다 사용자가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적으며 광고가 가득한 것이 주요 문제였습니다.

간략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많이 비판한 첫 화면만 바꾸고 나머지 광고는 그대로 둔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이전에는 홈 화면에서 아래로 내리면 보고 싶은 그룹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가 수없이 있고, 출시 예정 게임, 추천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없애지 못하는 광고가 많아졌습니다. MS가 원하는 것으로 가득찬 화면 중간에 자신이 원하는 걸 넣어야합니다.

순서도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원하는 걸 보고 싶으면 최소 1개의 게임 패스 광고는 지나쳐야합니다.

배경화면을 보여준다고 첫 화면의 아이콘을 작게 만들어 광고를 많이 못 넣으니 홈 화면 아래에서 더욱 많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공개한지 2개월이 넘었지만 어느 것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출시했습니다. 기기도 게임도 구독 서비스도 돈을 받는 와중에 광고까지 넣다니 과거 갤럭시 광고 논란은 아무것도 아니네요.

MS는 윈도우에도 광고를 넣어 비판받았지만 윈도우는 무료에 가깝게 제공하여 이해하자는 반응도 있었지만 엑스박스는 무료가 아닙니다.

이제는 엑스박스는 기기가 아니라 게임 패스 광고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아니, 그게 더 정확한 표현이죠.

 

맨 위는 바꿀 수 없는 게임 패스 광고. 사용자의 즐겨찾기(My favorites)보다 광고가 우선

이 화면에서 바꿀 수 있는 건 맨 위의 줄 뿐

회사는 상단에 라이브러리,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게임패스, 검색, 설정을 두어 쉽게 원하는 메뉴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근 이용한 앱 아이콘을 작게하고 선택했을 때 배경에 게임에 맞는 배경화면을 보여줍니다. 플레이스테이션처럼 말이죠.

개인화된 게임 목록으로 검색 개선, 여러 그룹을 홈 화면에 고정 가능, 친구 & 커뮤니티 업데이트, 엔터테인먼트 앱 등도 소개했습니다.

 

엄청난 변화도 아니고 광고로 가득찼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 디자이너, 연구원 등 엑스박스 팀이 매우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상황, 다양한 고객,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다양한 레이아웃을 시도할 수 있는 인프라에 투자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작업을 얼마나 쉽게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만족하는지 등을 평가했다고 합니다.

8개월간 더 많은 공간, 더 빠른 탐색, 더 많은 개인화를 원한다는 반응을 명확히 들었으며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신선하고, 게임과 앱에 집중하고, 아름다운 배경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홈을 제공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다는군요.

 

더 많은 공간을 위해 광고를 빼고 쉽지만 못 빼고, 더 빠른 탐색을 위해 자주 이용하는 앱을 고정하고 싶지만 못 하고, 더 많은 개인화를 위해 불필요한 부분을 빼고 싶지만 못 빼는데 요구사항을 제대로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기존 홈. 첫 화면 제외한 나머지 편집 가능

작년 공개한 홈. 화면을 가린다고 비판받아 폐기

이번 홈. 첫 화면 2번째 줄부터 아래로 엄청나게 길고 없앨 수 없는 광고가 가득

오늘부터 엑스박스 원과 엑스박스 시리즈 X|S에 배포하지만 모든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천천히 배포 기기를 늘려가며 몇 주를 기다려야할 수도 있습니다.

의견을 기다린다고 하는데 의견을 낸다고 들어주는지가 궁금하네요. 최악이었던 작년 홈을 바꾼 건 좋지만 지금 것이 좋은 건 아니고 엑스박스 커뮤니티에서는 의견을 내도 듣는 사람이 없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홈이 훨씬 낫습니다. 엑스박스의 홈 화면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번은 매우 나쁩니다.

작년에 공개한 홈이 최악, 이번 홈은 차악입니다. 엑스박스의 홈 화면을 이렇게 말할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첫 화면을 제외하고는 기존이 훨씬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