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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추가 정보

스태디아 독점작 개발사, 스태디아도 스팀이 그랬던 것처럼 좋아질 것

by 사과향잉크 2020. 1. 18.

어디서도 게임을

11월 출시한 구글의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Stadia)는 시장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구글이 공언한 클라우드의 미래는 허상으로 밝혀졌죠.

하지만 구글 스태디아 독점작 개발사는 스태디아 초기 상황을 스팀 초기와 비교하며 옹호했습니다.

17년 전 스팀이 그랬던 것처럼, 스태디아도 기술 발전과 플랫폼 개선으로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요.

구글이 지원한 회사니까 당연한 옹호처럼 보이지만, 한 번 살펴보죠.

 

주인공은 2017년 라임(RiME)을 출시하고 스태디아 독점작으로 길트(Gylt)를 출시한 테킬라 웍스(Tequila Works)입니다.

에픽 게임스 스토어가 그랬듯 새로운 플랫폼은 인디 게임을 독점하는데 공을 들이는군요.

CEO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라울 루비오는 길트를 영화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향을 받은 '섬세한 공포' 게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구글은 2년 전 테킬라 웍스에 접근했으며, 루비오는 바로 스태디아에 감명받았다고 합니다.

"성능이 떨어지는 폰, PC, 태블릿으로도 원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 마술 같다"고 느꼈다네요.

 

구글은 정말 좋은 파트너였는데 대부분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온 사람들이라 익숙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3와 엑스박스 원을 망친 주범인 필 해리슨을 포함해서 말이죠.

구글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았고, 온라인과 멀티플레이 없는 이야기 중심의 인디 독점작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구글이 사용자를 분석해 얻은 수많은 데이터가 게임 개발에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두 회사는 개방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이어갔고, 테킬라 웍스 역사상 가장 부드럽게 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라임으로 팬을 얻은 회사가 최신 게임을 독점으로 내면 팬들은 이 게임을 하기 위해 기기를 사야합니다.

인디 게임을 위해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루비오는 위에 말했다시피 마술 같은 기술의 잠재력을 믿어서 한 내기라고 말했습니다.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길트의 테스트 버전을 플레이"하는 건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고 말입니다.

 

호평을 받은 테킬라 웍스의 라임

현재 스태디아가 받는 비난에 관해서는, 스태디아가 초기라는 걸 감안해야한다며 스팀과 비교했습니다.

스팀은 동네북이군요. 에픽 게임스 스토어가 새로 나왔을 때도 에픽 독점작 개발자들은 스팀과 비교하며 소비자를 비난했으니까요.

하지만 스팀과 에픽은 PC라는 같은 플랫폼 위에 있지만, 스태디아는 플랫폼도 다르고, 루비오는 소비자를 비하하긴 커녕 충분히 이해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스팀이 PC 다운로드 게임 시장의 선봉장이었던 것처럼, 스태디아도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초기 개척자로 스팀처럼 점점 나아지며 사람들이 더 모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스태디아는 스팀 초기 상황과 비슷합니다.

스팀 초기에 사람들은 다운로드하는데 너무 오래걸린다고, 다운로드가 끊긴다고, 게임 가격이 패키지와 완전히 똑같다고 불평했습니다.

더 좋아질 겁니다. 어느 날 뒤를 돌아보면, 사람들은 왜 이전에 과거 사람들이 스트리밍에 의문을 품었는지 궁금해할 겁니다.
스태디아를 콕 집어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스트리밍 말입니다."

 

2003년 출시한 스팀의 초기 모습

루비오는 스태디아를 좋게 말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의문을 품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경계하는 건 당연합니다. 새로운 기술인데다, 지금까지는 스트리밍이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기술도, 소비자도, 진정한 콘텐츠 전쟁도 여기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스태디아는 많은 잠재력이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 완전한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스태디아는 출시 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2개월이 지난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랑하던 성능은 예상보다 훨씬 떨어졌고, 가격은 비쌌습니다. 모두가 외면했죠.

그럼에도 루비오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멋진 기능이 많다면서 1년 안에 다시 얘기하자고 말했습니다.

이 상황은 구글이 바랬던 것이 아니며 이후 사람들이 좋아할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되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이죠.

 

 

스태디아는 천천히 여러 기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루비오의 말처럼 확실히 스트리밍은 미래처럼 보이지만, 승자가 구글일지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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