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유료 온라인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PlayStation Plus, PS+)의 12개월 가격을 크게 인상했습니다.
PS+는 1개월, 3개월, 12개월씩 구매할 수 있으며 12개월이 저렴하기 때문에 잠깐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보통 12개월을 구매합니다.
9월 6일부터 인상하며 현재 가격과 인상 후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은 프리미엄 대신 디럭스를 서비스하며 가격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몇 시간 뒤에 공개했습니다.
현재 | 인상 후 | |
에센셜 | 44,900원 / $59.99 / £49.99 / €59.99 / 5,143円 | 60,000원 / $79.99 / £59.99/ €71.99 / 6,800円 |
엑스트라(한국 스페셜) | 75,300원 / $99.99 / £83.99 / €99.99 / 8,600円 | 101,700원 / $134.99 / £99.99 / €125.99 / 11,700円 |
디럭스 | 86,500원 | 116,100원 |
프리미엄(한국 미지원) | $119.99 / £99.99 / €119.99 / 10,250円 | $159.99 / £119.99 / €151.99 / 13,900円 |
인상 6일 전에 공지한 것도 갑작스럽지만 인상 폭이 상당히 높습니다. 영국은 19~20%, 유럽은 20~26%, 미국과 일본은 32%~36%죠.
*한국은 에센셜 33%, 스페셜 35%, 디럭스 34%입니다.
회사는 가격을 올려서 PS+에 고품질 게임과 부가 혜택을 계속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인상했음에도 1개월, 3개월씩 구매하는 것보다는 여전히 저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구독 중인 사람은 11월 6일 이전까지는 현재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 구매하거나 요금제를 다른 것으로 바꾸면 인상 가격으로 적용됩니다.
회사는 구독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어 알리고 사이트에 추가 정보를 게시할 예정입니다.
사용자들은 당황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가격 인상은 이해하더라도 너무 갑작스럽고 그 폭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언론과 이용자들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와 비교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서비스이고 이쪽도 얼마 전에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죠.
에센셜은 곧 게임 패스 코어로 이름을 바꿀 라이브 골드와 비슷한 역할인데 후자가 더 비쌌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상으로 둘의 가격이 똑같아졌습니다.
엑스트라부터 이용 가능한 카탈로그에 관한 불만도 나왔습니다.
PS+는 고품질의 자사 게임이 있긴 하나 몇 개의 인디 게임이 출시와 동시에 추가(데이원)했을 뿐인데 게임 패스는 인디와 AAA를 가리지 않고 자주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시기도 문제입니다. MS가 현재 가장 주목받는 AAA 게임인 스타필드를 데이원으로 출시하는데 소니는 9월에 특별할 게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지역에서 PS5를 할인해 잠재적인 소비자를 유도하고 있고 좋은 성과도 내고 있죠.
소니가 PS+를 개편하고 1년만에 가격을 이렇게 크게 올리니 2017년 게임 패스를 시작하고 6년 만에 처음 가격을 인상한 MS가 게임 패스에 얼마나 돈을 쏟아붓고 있는지 알게 됐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MS는 인상하기 약 2주 전에 공지했으며 600원(7%), 1600원(13%) 인상했다고 커뮤니티에서 비난이 많았는데 소니는 단 6일 전에 공지하고 몇 만원을 올리니 비교하기 어렵죠.
다만 당시 MS는 가격 이외의 이유로도 비난받았습니다.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에 게임 패스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인수가 끝나지 않은 며칠 뒤에 가격을 올려서 말 바꾸기 논란이 있었습니다.
인수 후에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니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가격을 올리긴 했으니 조삼모사라는 얘기죠.
기능은 제외하고 가격만을 비교하면 MS는 자사 스토어에서 게임 패스 코어만 12개월을 판매하며 다른 요금제는 1개월씩만 판매하기 때문에 여전히 가격이나 접근성 면에서는 PS+가 좋습니다. MS도 다른 곳에서 구매하거나 변경하는 등의 방법이 있지만 PS+에 비하면 까다롭죠.
게임 패스는 유료 게임에서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하려면 별도의 서비스에 가입해야하는데 PS+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또 게임 패스는 최대 3년까지만 연장할 수 있지만, PS+는 약 15년까지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인상 전에 구매한다면 매우 긴 시간 동안 현재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그나마 다행인 점입니다.
PS+가 개편한지 1년이 지나면서 점점 좋아지고 게임 패스보다도 낫다는 반응이 점점 늘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서비스가 더 좋아졌으니 가격도 더 비싸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긴 할 겁니다. 적어도 소니는 그렇게 생각하겠죠.
마지막 인상으로부터 긴 시간이 지났고 몇 년 전부터 PS+ 가입자는 4500~4800만명에서 정체되었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서 이익을 높이려는 것 같다며 좋진 않지만 이해하는 반응도 소수 존재합니다.
인상 폭이 매우 크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결국 받아들이거나 떠나는 것 뿐이니까요.
시기를 문제로 삼는 시각도 반대로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소니가 9월에 쇼케이스를 진행한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경쟁사인 MS는 성공적인 6월 쇼케이스 후 가격 인상으로 이미지가 나빠졌습니다.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는 현지화 논란도 있지만 말이죠.
반대로 소니는 가격 인상을 먼저 하고 쇼케이스를 성공한다면 나빠진 이미지를 순식간에 회복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복잡하면서도 단순합니다.
향후 서비스가 더 좋아지면,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나중에는 별 말 나오지 않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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