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는 작년 9월 스팀에서 설 할인을 폐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2월에 진행하는 겨울 할인에서 기간이 짧고, 봄 할인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아 설 할인 대신 좀 더 늦은 시기에 봄 할인을 진행한다고 했죠.
하지만 스팀에 접속하면 설맞이 할인 배너를 볼 수 있습니다.
색상, 장식 등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한국의 설날이 아니라 중국의 설날을 맞이하는 행사입니다.
페이지에서 소개하는 할인 게임도 선검기협전, 마이 타임 앳 샌드록, 캔들맨 등 중국 게임입니다.
행사 링크도 'Chinese New Year 2023'이죠. 이른 새벽까지는 한국에서 접속하면 배너는 '설맞이 할인'이지만 클릭하면 Chinese New Year Sale이라고 보여줘서 설날이 있는 나라로서는 기분 나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밸브도 그 사실을 잘 아는지 몇 시간이 지난 지금은 한국에서는 '설맞이 할인'이라고 제대로 나오고, 외국에서 접속하면 Lunar New Year라는 중립적인 명칭으로 바꿨습니다.
그래봤자 주소는 Chinese이고 할인 소개도 Chinese입니다.
링크 이름을 보면 'Chinese New Year Sale 2023 Went Live on Steam China with 100+ Discounted Games'입니다.
중국 설날을 맞아 중국 스팀에서 100개 이상의 게임 할인을 한다는 의미죠. 즉, 중국 스팀(스팀 차이나)에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텐데 중국 전용 스팀이 존재합니다. 그곳에서 할인하는 거죠.
그런데 왜 중국이 아닌 곳에서도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지는 모릅니다. 중국으로 가득했던 페이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바뀌는 걸 보니 스팀도 중국 외에서 할인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유가 궁금하네요. 할인 시작 후에 갑자기 겸사겸사 하자는 의견이 나왔을까요?
도움 제공을 누르면 스팀이 중국어로 나오고 그 아래에 수많은 중국 회사 소개도 있습니다.
또 하나 신경이 쓰이는 건 토끼의 색입니다. 검은 토끼 해인데 흰색이죠.
Year of the Rabbit 2023이라고 적혀있으니 밸브도 토끼 해라는 것까지는 아는 것 같습니다.
설 할인을 폐지했다고 말하고는 할인을 진행하고 있으니 웃기는 일입니다만 이전보다는 소규모로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새해를 맞이해 할인을 하는 회사는 있습니다.
반다이남코, 세가, 캡콤,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베데스다), EA, 그리고 락스타 게임즈입니다.
락스타를 제외한 다른 회사들은 새해를 언급했습니다. 락스타는 특별 할인 기간이라고만 말했죠.
반다이남코, EA, 락스타는 한국어로도 공지했습다.
세가와 EA는 토끼도 있습니다. 역시 검은색은 아니지만요.
EA는 특이하게도 외국과 한국의 그림이 다릅니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는 국가는 모두 같은 중국풍의 그림으로 언어만 다릅니다.
한국은 조선 채색화를 떠오르게 하는 그림이죠.
EA의 주요 시장 중에서 설날을 지내는 게 중국과 한국이라 그런 걸까요?
할인 기간은 각자 다릅니다.
세가는 1월 26일, 반다이남코는 1월 31일(스팀 정보는 1월 31일, 배너는 2월 1일), 캡콤과 마이크로소프트은 2월 1일, EA와 락스타는 2월 2일(스팀 정보는 2월 3일)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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