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팀에서 게임 어워드를 기념하여 게임 대축제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출시 예정인 인디 게임 14개의 체험판을 48시간 동안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는 행사였죠.
현재는 택티컬 갤럭티컬을 제외하면 모두 상점에서 내려갔습니다.
그 중 하나인 캐리언에 대해 얘기해보죠.
조금 징그럽고 무서운 게임입니다.
캐리언의 체험판 화면입니다. 게임 전체에서 가장 징그러운 부분입니다.
게임 플레이는 픽셀 그래픽이라서 지금처럼 자세하게 묘사하지는 않거든요.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컨트롤러도 지원하지 않고, 마우스만 사용합니다.
왼쪽 버튼은 이동, 오른쪽 버튼은 잡기, 가운데는 기술입니다.
왼쪽 위에 있는 빨간 존재가 보이시나요? 저게 주인공입니다.
게임은 아무 설명도 없이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자신을 가로막는 문을 뜯고, 사람들을 먹어치우며 성장합니다.
사람을 먹고, 커지고, 강해져서 기술을 배우고 더 강한 적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적을 쓰러뜨리고 강해져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막힌 길은 다른 방에 있는 장치로 여는 것도 흔한 플레이죠. 하지만 괴물이 되어 인간을 죽이고 섭취한다는 게 특이합니다.
주인공은 계속 커지며 경비원, 군인, 로봇을 피해서 구멍을 열어 탈출해야합니다.
경비원은 간단하지만 군인부터는 가시 방패 같은 걸 만들기 때문에 성장하고, 기술을 배워서 무력화시켜야합니다.
체험판에서는 방패를 무력화하는 거미줄 같은 기술, 단단한 문을 부수는 돌진 기술을 배웁니다.
벽에 난 구멍을 찾아 침투하면 문에 촉수가 나오고, 세 번 반복하면 문이 열립니다.
열린 문조차 이상하게 생겼죠. 여기로 들어가면 체험판은 끝납니다.
말했다시피 단순하게 보면 흔하고 간단한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주인공이 독특합니다.
주인공이 왜 갇혔고, 왜 사람을 죽이는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보통은 주인공이 괴물이더라도 인간이 핍박을 했니, 강제로 가뒀느니 같은 그럴듯한 설정을 붙여 합리화를 시켜주는데요.
이 게임도 그런 설정이 있는지 몰라도 체험판이라 그런지 아무 설명도 없습니다.
픽셀 그래픽이지만 공포 영화 같은 음악, 사람들의 비명, 산 채로 씹어먹는 소리를 들으며 이유도 모른 채로 사람을 죽이고 있노라니, 기분이 정말 이상했어요. 이 게임을 재밌다고 말하면 안 되는 느낌?
실제로 분위기에 압도당해서 재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간을 죽이는 다른 게임인 에이프 아웃과 비교하면, 에이프 아웃은 갇힌 고릴라(아마도)가 탈출하는 게임입니다.
모든 존재가 주인공을 죽이려 하고, 어린 고릴라도 잡혀 있죠. 주인공이 어떤 존재인지는 몰라도 인간이 무고한 동물을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캐리언은 군인, 경비원을 빼면 다들 겁먹고 소리지르기만 합니다. 로봇도 피해가 커지니까 작동시켰고요.
주인공의 모습이나 분위기도 많이 다릅니다.
같은 탈출이라도 에이프 아웃이 거침없는 질주라면, 캐리언은 어둠 속에서 미지의 존재가 은밀하게 나타난 느낌이죠.
어찌되었든 특이한 게임인 건 확실합니다. 오히려 자질구레한 설정이 나오면 이 감각이 떨어져서 흔한 게임이 될 것 같아요. 주인공이라고 해봤자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말이죠.
캐리언은 2020년 PC와 엑스박스 원으로 출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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