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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굴리킷 킹콩 프로 컨트롤러 NS09 개선판 사용기

by 사과향잉크 2020. 7. 25.

2개월 전 구매하고 지금까지 사용한 굴리킷 킹콩 프로 컨트롤러 NS09입니다.

금방 사용기를 쓰려고 했지만 미루다보니 2개월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용감은 확실히 전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컨트롤러는 작년에 출시했는데 워낙 문제가 많은 제품이어서 연초에 개선판을 냈습니다.

개선판이라고 하지만 개악된 부분도 있습니다.

 

NS09의 상자. 어디서 많이 본 모습

상자입니다. 무언가 떠오르시나요? 엑스박스 엘리트 컨트롤러를 똑같이 베꼈습니다.

컨트롤러 자체가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를 베꼈다고 봐도 무방한데 상자까지 그렇습니다.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가 하나의 기준이 된만큼 많은 회사가 따라만들긴 하지만 굴리킷은 노골적입니다.

케이스까지 똑같았는데 개선판에는 달라집니다.

 

상자 뒤와 옆에 쓰인 설명

상자 뒤와 옆에는 제품 설명이 있습니다.

스틱 주변의 금속 링, 홀 센서 트리거, 트리거 조정, 매크로/터보, 스틱 감도 조정, 자이로(모션 컨트롤), 진동 등 여러 설명인데 제품 사양은 다른 게시글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으니 이쪽을 참고해주세요.

여기서는 사용했을 때 무엇이 좋고 나빴는지를 주로 다루겠습니다.

 

상자를 열면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긴 컨트롤러가 보입니다.

컨트롤러 아래 상자에는 USB C to A 케이블, 조작법을 요약한 카드, 설명서, 홍보물, 스티커 등이 있습니다.

여러 기능이 있어 조작이 복잡하기 때문에 설명서를 일일이 펼치지 않게 배려해주었습니다.

 

현재 케이스와 베꼈지만 품질은 좋았던 이전의 케이스

컨트롤러 케이스는 아래에 여는 부분이 있습니다. 열면 오른쪽 사진처럼 됩니다.

케이스는  컨트롤러보다 작아서 완전히 닫혀 있지도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처음에는 엘리트 컨트롤러를 따라하여 꽤 질 좋은 케이스를 주어서 평가가 좋았습니다만, 이건 보호가 될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구매 후기를 보면 왜 바꿨냐고 항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저기 상태가 좋지 않다

제품입니다. 하얀색은 먼지가 아니고 긁힌 자국입니다다. 받자마자 이 상태였죠.

여기뿐만 아니라 코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등 문제가 많은데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표면은 무광 러버 코팅의 부들부들한 느낌입니다. 땀도 잘 버텨줄 것 같습니다.

언론 리뷰나 사용자 후기를 보면 느낌은 좋은데 나중에 끈적끈적해질 걸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흔히 벗겨지는 러버 코팅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인데 끈적해지지 않고 잘 버텨주길 바랄 뿐입니다.

* 1년간 사용해본 결과 아직 끈적이지 않습니다.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와 비교하면 그립감은 거의 비슷한데 무게가 훨씬 가볍습니다.

물론 그만큼 배터리는 훨씬 짧습니다. 러버 코팅 때문에 엑스박스 원보다는 부드럽습니다.

 

스틱은 가운데가 조금 오목한데 엑스박스만큼 깊지는 않습니다.

스틱 봉은 도금되었고 봉 주면은 링이 있습니다. 범퍼와 트리거 역시 도금했습니다. 범퍼와 트리거 사이가 꽤 넓어서 먼지 등이 자주 낍니다.

* 스틱의 경우 몇 개월간 사용하니 닳아서 끈적해졌습니다. 내구성이 상당히 나쁩니다.

굴리킷에 문의하니 엑스박스 컨트롤러의 스틱 커버를 사용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 스틱은 십자(상하좌우) 보정이 좀 있습니다. 각 방향의 중앙에 가까워지면 그냥 중앙으로 인식합니다.

*** 2021년 2.6 펌웨어로 보정을 없애는 FPS 모드를 추가했습니다. 자세한 건 여기서 확인하세요.

 

ABXY 버튼은 투명합니다. 느낌은 듀얼쇼크와 비슷합니다. 부드럽고 소리가 작습니다.

엑스박스 원이 듀얼쇼크와 비교해 단점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ABXY 버튼인데 이 부분은 장점이군요.

 

이전 버전은 A 버튼이 자주 끼이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에 금형을 바꿔서 개선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제가 받은 제품은 그 문제가 있습니다. 분명 다른 부분은 개선판과 같은데 이 부분은 금형이 구형인지, 불량인지 A 버튼은 물론 B 버튼까지도 사용하다까 끼입니다.

위의 A 버튼 왼쪽과 B 버튼 북동쪽을 보면 본체와 상당히 가까워 보이죠? 누르면 본체에 자주 걸리고, 버튼에 본체가 갈리면서 하얀 가루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개선이 제대로 안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의 글을 보니 제 제품이 문제였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반품은 어려웠고 일부분 보상을 받는 것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오래 사용하면 아예 갈려서 괜찮아질 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오래 사용해야할까요?

 

방향키는 닌텐도와 비슷하지만 좀 더 나쁩니다.

꽤 부드럽게 눌리는데 양 옆에 비해 위아래가 더 쉽게 눌리며 특히 위는 힘없이 들어갈 정도로 구분감이 거의 없습니다.

게임을 할 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제품은 PC, 안드로이드, 스위치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충전 단자는 USB-C이며 단자 양쪽에 버튼이 있습니다. 사진 왼쪽은 플랫폼 변경 버튼, 오른쪽은 페어링 버튼입니다.

보통은 잘 보이는 곳에 LED를 두는데 이쪽에 두어서 제품이 켜져있는지도 제품을 들어야 확인해야 알 수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의미 없는 회사 로고를 LED 알림으로 하면 훨씬 좋았을 텐데요. 아니면 8Bitdo처럼 컨트롤러 밑에 LED를 넣으면 그나마 보기 좀 편했겠죠. 하지만 로고를 박고 LED는 위로 넣었습니다.

 

플랫폼 변경 버튼 위에는 현재 어떤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LED가 있습니다.

플랫폼은 스위치, 윈도우 X-input, 윈도우 D-input, 안드로이드입니다. 위 사진은 스위치에 연결할 수 있죠.

보통 윈도우 D-input과 안드로이드는 같이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나눠놓았습니다.

 

 

페어링 버튼의 LED는 연결 상태와 플레이어 순서를 알려줍니다. 플레이어 순서는 오른쪽부터 들어옵니다. 충전 중에는 붉은 LED가 들어오며 충전이 다 되면 LED가 꺼집니다.

멀티플랫폼 제품임에도 페어링이 썩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8bitdo의 경우 한 번 기기가 인식하면 그 뒤에는 바꾸기만 하면 됩니다. 스위치에 연결한 컨트롤러를 윈도우에 연결한 뒤에 다시 스위치에 연결하면 바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플랫폼을 바꿀 때마다 다시 페어링을 해야합니다.

이것도 문제인데 이전에 쓰던 플랫폼으로 돌아갈 때 페어링이 된 것처럼 거짓말을 해서 더 문제입니다.

이 컨트롤러는 컨트롤러는 페어링이 되면 진동을 한 번 합니다. 그런데 다른 플랫폼으로 바꾸고 이전 플랫폼으로 바꾸면 연결된 것처럼  번 진동을 합니다. 그렇지만 연결은 되지 않고 그냥 꺼집니다.

꺼질 때는 진동하지 않는 제품인데 도대체 왜 진동을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반복 작업 기능으로는 연사(터보), 오토 파일럿 게이밍(APG)이 있습니다.

연사는 같은 버튼을 자동으로 눌러주는 것으로 설정(톱니바퀴) + A나 B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설정버튼과 터보를 할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진동이 옵니다.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진동이 두 번 옵니다.

이 때부터는 그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그 버튼이 터보로 작동합니다. 설정 버튼과 버튼을 다시 누르면 진동이 길게 울리면서 꺼집니다.

끈 이후에는 처음부터 다시 설정해야합니다.

 

 

오토 파일럿 게이밍은 굴리킷이 가장 강조하는 기능으로 다른 컨트롤러와는 차별화되는 기능입니다.

행동을 반복하는 매크로지만 컨트롤러로 한 모든 것을 반복하는 꽤나 신기한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왼쪽으로 움직이고 A 버튼을 누르고, X 버튼을 누른 다음 아래로 움직였다가 LT를 누르고 RB를 누른다'고 하면 이걸 그대로 반복합니다.

 

사용 방법은 설정 버튼 아래의 창 버튼을 길게 누르면 진동이 옵니다. 이후 행동을 기록합니다.

창 버튼을 다시 누르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진동이 오고 기록이 끝납니다.

이후 창 버튼을 누르면 그동안 했던 행위를 한 번 반복합니다.

창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기록한 행위를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창 버튼을 누르면 꺼집니다.

창 버튼을 길게 누르면 초기화됩니다.

 

 

다른 기능을 보면 진동, 트리거, 스틱 감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진동은 끔, 약, 중, 강의 4단계로 조절됩니다. 약은 너무 약해서 동물의 숲을 하면 낚시나 문을 두드릴 때의 진동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트리거 감도(한계)는 설정 버튼과 왼쪽/오른쪽 방향키로 조절합니다. 설정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취소합니다.

스틱 감도는 설정 버튼과 스틱 버튼(R3, L3)를 눌러 조절하며 1번 누르면 60%, 2번 누르면 30%, 3번 누르면 조절을 취소합니다.

 

 

배터리 수명은 엑스박스 등 다른 컨트롤러보다 짧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기본기가 괜찮고 특별한 기능이 있는 컨트롤러입니다.

콘솔 제조사의 컨트롤러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에 이처럼 상세히 조절할 수 있고, 특이한 매크로 기능까지 있는 컨트롤러는 없습니다. 매크로를 쓰지 않더라도 상세한 설정은 매력적이죠.

 

다만 제품 품질 관리가 좋지 않고, 플랫폼을 변경하면 페어링이 유지되지 않는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해외구매라서 AS가 어렵습니다.

몇 개월 사용하고 덧붙인대로 스틱이 닳아서 끈적해졌는데 문의하니 스틱 커버를 사용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해외라서 AS가 힘들다는 말이라면 몰라도 이런 대응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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