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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추가 정보

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 소송 때문에 골프 클럽 노스탤지어로 이름 변경

by 사과향잉크 2023. 8. 8.

이름 변경 전 / 후

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Golf Club Wasteland)의 제작사는 지난 7월 말에 게임의 이름을 골프 클럽 노스탤지어(Golf Club Nostalgia)로 변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적 재산권에 따른 소송 때문으로 원래 이름이 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건 이해하지만 게임의 본질이나 핵심이 달라지는 건 아니며 오직 이름만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름 변경에 따른 혼란이나 불편에 사과드리며 이해와 지원을 바란다고도 했죠.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커뮤니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산하의 인엑자일 엔터테인먼트를 지목했습니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았기에 추측이지만 과거를 보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웨이스트랜드는 1998년 출시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RPG로 장르의 선구자이자 명작으로 취급되는데요.

이 게임은 인터플레이가 개발해 EA가 유통하여 EA에게 권리가 있는데 브라이언 파고가 인터플레이를 퇴사하고 설립한 인엑자일이 가져옵니다. 이후 리마스터도 하고 3편까지 출시했죠.

그런데 인엑자일은 게임 뿐만이 아니라 단어 그 자체의 권리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켓몬스터, 슈퍼마리오 같은 것이 아닌 '황무지'라는 뜻의 일반 단어의 권리를 말입니다.

 

1998년작 웨이스트랜드

인엑자일은 오래 전부터 웨이스트랜드라는 이름이 들어간 게임에 참견했습니다.

이름의 느낌 때문에 배경은 웨이스트랜드 시리즈와 비슷한 경우가 많지만 게임성은 전혀 다른 경우도 있죠.

인엑자일이 지목한 게임의 원래 이름과 바꾼 이름을 보면 꽤 되는데요.

 

2013년에는 '웨이스트랜드 킹스'가 '뉴클리어 쓰론'으로,

2016년에는 '디 에일리언 웨이스트랜드'가 '액션 에일리언'으로,

2019년에는 '돈 이스케이프: 4 데이즈 인 어 웨이스트랜드'가 '돈 이스케이프: 4 데이즈 투 서바이브'로,

2020년에는 '웨이스트랜드 레이더스'가 '레이더스! 포세이큰 어스'로,

2022년에는 '웨이스트랜드 베케이션'이 '웨이스트헤븐'으로, '더 웨이스트랜드 트럭커'가 '더 슬라바리안 트럭커'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는 이번 일이 일어났으며 과거에도 앞으로도 이 목록이 전부가 아닐 겁니다.

 

웨이스트랜드 베케이션의 개발자는 레딧에 한탄하는 글을 올리기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4 개발에 참여하기까지 했는데 전 직장에서 이런 일을 당하다니 슬프다고 말이죠.

인수 전부터 위와 같을 일을 한 점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방임에 가까운 운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인엑자일의 행동이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스타필드가 그렇듯 자회사가 이상한 짓을 하면 막아야하지 않을까요.

 

폴아웃 4 DLC 웨이스트랜드 워크샵

또 다른 기록으로 2016년에 브라이언 파고는 베데스다가 폴아웃 4 DLC로 웨이스트랜드 워크샵을 발표하자 역시 태클을 걸었는데 별 일은 없었습니다.

베데스다는 대기업이라서 그런 걸까요? 지금까지 지적한 게임이 인디 게임이라는 점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소송을 걸면 그것이 옳든 틀리든 인디 개발사는 적은 시간과 자금으로 법적 대응을 고려해야하니 이름을 바꾸는 게 편합니다.

하지만 대기업은 대응을 할 수 있고 브라이언 파고의 이런 행위가 옳지 못하다는 판결이 나올 경우 앞으로는 태클을 걸 수가 없어지죠.

이후로도 인디 게임사를 향한 인엑자일의 법적 위협은 계속 진행 중이므로 더더욱 의심이 갑니다.

 

극히 소수의 사람들은 인엑자일의 신작인 클락워크 레볼루션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화냈습니다.

인디 게임의 이름 변경에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기도 하고, 언제 출시할지도 모르는 게임이며, 엑스박스 게임 패스로 이용할 수 있어 구매하지 않아도 되다보니 공감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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