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의 AS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엑스박스 시리즈 X, 그리고 컨트롤러의 AS를 진행했습니다.
AS 방법은 여기에 작성했습니다. 아래는 후기입니다.
요약하면 '교환은 잘 해주지만 문제가 해결될지는 모르고 더 나빠질 수도 있다'입니다.
먼저 엑스박스 시리즈 X입니다.
AS를 진행하면 위와 같은 포장으로 옵니다. 사진은 3번째 AS 이후입니다.
3번이나 AS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진행하다보니 이렇게 됐는데 만족스럽지가 않습니다.
리퍼를 받으면 아마존 등에서 주문했다면 느껴봤을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미국에서 받은 걸 바로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제품 양쪽을 스티로폼으로 보호하고 막 구매했을 때처럼 감싸여있습니다. 구매 상품은 검은색, 리퍼는 흰색이라는 차이가 있네요.
검사를 마쳤다는 종이도 있습니다. 제품을 사용한 뒤에는 어쨌든 작동은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처음에는 마블 어벤저스를 하는데 성능 모드에서 소음이 꽤 났습니다.
찾아보니 외국에서도 간혹 나오는 이야기로 소음이 있다는 사람도 있고 없다는 사람도 있어서 정상인지 아닌지 불확실했는데요.
한국에서도 몇 개의 글이 있는데 정상적인 경우에는 소음이 없다거나 교환하면 된다는 말이 있어 해봤습니다.
AS는 리퍼 제품으로 교환합니다. 다른 콘솔 회사와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리하지 않습니다.
리퍼를 받았는데 조금 긁힌 자국이 있습니다. 문의해보니 외관 문제는 AS 대상이 아니라더군요.
조심히 사용해온 제품이 이런 것으로 바뀌니 조금 슬펐지만 이해하고 게임을 실행했습니다. 소음이 똑같습니다.
다시 교환했습니다. 2번째는 바로 다시 보내서 사진이 없네요.
긁힌 자국이 또 있어서 이 부분은 포기해야한다고 생각하자마자 도장 불량으로 삐져나와 찢긴 부분이 보이고, 한쪽 면의 1/3은 색상이 다릅니다. 대체.. 어떻게 한 건데.
아무래도 이건 아니지만 일단 켜봤습니다. 소음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심각한 상태지만 소음은 줄었습니다. 그럼 1번째 교환과 2번째 교환의 교집합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3번째 AS의 결과입니다.
왼쪽 사진은 손으로 조금 문질러봤습니다. 아무 소용 없더군요.
오른쪽은 본체 아래의 고무 받침대입니다. 처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소음은 2번째와 비슷합니다.
이렇게 되니 그냥 조금 더 시끄러워도 AS를 받지 않았던 게 나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얼마나 소음이 개선되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AS는 고민 중입니다.
엑스박스 시리즈 X 컨트롤러(4세대)는 더 많이 교환했는데요.
이 컨트롤러의 흔한 문제가 2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액션 버튼이라고도 부르는 ABXY 버튼을 인식 못하는 문제(흔히 씹힌다고 표현)이고, 두 번째는 홈 버튼 인식 문제입니다. 저는 홈 버튼이 문제였습니다.
엑스박스 컨트롤러의 홈 버튼은 약하게 누르면 인식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 불량인 줄 알고 교환을 했는데 사용하다보니 문제를 알겠습니다.
홈 버튼을 눌러보면 홈 버튼 전체가 단단히 눌리는 것이 아니고 일부만 그러한데 이게 쏠려있습니다.
왼쪽으로 쏠려있으면 오른쪽을 누르면 인식이 안 됩니다. 위에 쏠려있으면 아래를 누르면 인식이 안 됩니다.
홈 버튼 전체를 잘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려웠는지 4번 교환을 했는데도 쏠린 제품만 왔습니다.
첫 AS입니다.
새 제품처럼 왔고 봉인 씰도 있습니다. 상자에 운송장이 붙어있지만 않았다면 정말 새 것이라고 착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보면 봉인 씰이 이중으로 되어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상자도 재활용하네요.
컨트롤러는 가지런히 놓여있지만 꺼내보면 더럽습니다.
홈 버튼은 동일합니다.
2번째입니다.
상자는 같지만 상자와 씰이 찢어져있고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였습니다.
열어보니 난장판입니다. 컨트롤러도 맞지 않는 위치에 쑤셔넣었죠. 그리고 전보다 더 더럽습니다. 도색이 벗겨진 것 같기도 하죠.
작동이 잘 되면 다행이지만 전과 같습니다.
이렇게 4번 교환을 하는데 계속 완충재 없이 상자로 와서 이쪽도 그렇게 보냈습니다.
컨트롤러는 쭉 더러웠고 홈 버튼은 위치만 달라질 뿐 한쪽을 누르면 눌리지 않는 문제가 이어졌습니다. 누구는 6번, 10번 이상 교환했다고 하더군요.
흔히 종특이라고 말하는 거겠죠.
4번째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더러웠지만 작동만 잘 하면 되니까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홈 버튼은 여전하지만 이것도 이제 포기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범퍼(RB) 버튼이 누르는 느낌이 없고 소리도 매우 작았습니다. 손이 닿는 그립 부분은 단차가 심해 날카로워 잡으면 아팠습니다.
5번째 AS입니다.
판매하는 제품과 같은 상자가 아닌 일반 상자입니다. 안에는 완충재로 싸인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엑스박스 원 시절에는 설명서, 보증서, 건전지도 들어있었고, 상자와 완충재가 작았습니다.
이제는 상자와 완충재는 커졌고 컨트롤러만 들어있습니다.
일견 제품은 멀쩡해보였지만 홈 버튼은 여전했습니다.
그래, 됐다. 이제 포기하려고 했는데...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Y 버튼이 깨져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AS를 신청했습니다. 여기까지가 현 상황입니다.
참 답답합니다.
AS를 하는 건 정상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정상 제품이 없거나 드뭅니다.
그리고 AS를 하면 정상인지 아닌지, 정상이 아니라면 어떤 부분이 문제이고 수리를 하였다는 것은 알려줘야하지 않을까요.
정상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도 모릅니다. 교체만 할 뿐이죠. 정상품이 나올 때까지 계속 AS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애매한 증상으로 정상품을 AS 신청했다면 이상품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겁니다.
엑스박스의 경쟁사인 닌텐도와 소니는 수리를 합니다.
닌텐도는 1년 무상 보증 기간 이후 유상 수리까지 지원합니다.
소니는 콘솔은 유상 수리를 지원하나 컨트롤러 등의 소모품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상 교체를 지원하니 나아보일 수 있지만 가격이 새 제품이랑 비슷해서 큰 의미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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