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프라임 게이밍이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트위치 프라임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 인수한 트위치에서 2016년 시작한 서비스였습니다. 2020년에 프라임 게이밍으로 바꿨죠.
단독으로는 가입할 수 없으며 아마존 프라임 혹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후자는 한국 등 아마존 프라임을 서비스하지 않는 지역만 가능하며 더 저렴합니다.
트위치에서 시작했으니 트위치 관련 서비스가 있고, 게이밍이라는 이름처럼 게임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주로 제공하며 매달 게임을 줍니다. 현재 아이템은 없앴습니다.
아마존은 SNS에서 매달 소식도 전했는데 멈춘지 몇 달 됐습니다.
약 3년 정도 이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봅니다.
제가 프라임 게이밍의 모든 서비스를 사용하지는 않으므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장점
1. 제공하는 게임이 많음
매달 게임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프라임 게이밍, 험블 번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정도가 있습니다.
게임계의 오마카세라고 할 수 있는데 나머지는 나가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프라임은 이런 서비스 중 독보적으로 많은 양의 게임을 제공합니다.
험블이 8개, 플레이스테이션이 3~4개일 때 10~30여개를 제공합니다.
험블은 게임만 제공하고 플레이스테이션과 아마존은 부가 서비스인데도 이렇습니다.
또 다른 점으로 다른 서비스는 1개월간만 제공하는데 아마존은 길면 1년 이상 제공합니다.
만약 지금 프라임 게이밍에 가입하면 51개의 게임을 받을 수 있는데 7, 8, 9월의 3개월치를 받는 겁니다.
아마존의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 때는 추가 게임을 제공하며 그밖에도 뜬금없이 게임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때는 게임도 유명한 걸 줍니다. 위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그런 경우인데 정가로 살 사람은 없겠지만 갑자기 준다고 하면 궁금해서 받을 AAA 게임이죠.
위는 양반이고 아마존이 발표조차 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브램블: 산 속의 왕은 갑자기 제공했는데 개발사가 발표했고 아마존은 아무 공지도 안 했습니다.
이렇게 받은 게임은 반영구적입니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카탈로그처럼 구독 기간만 할 수 있거나 나중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처럼 한 번 받았다해도 구독해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험블 번들처럼 한 번 받으면 어떤 제한 없이 할 수 있습니다.
2. 게임 수에 비해 저렴한 가격
위에서 말했듯 다른 서비스에 비해 훨씬 많은 게임을 제공하지만 가격은 월 5.99달러(약 8,000원)입니다.
험블이 월 11.99달러(약 16,000원), 플레이스테이션이 7,500원(1년 가입시 월 5,000원)인 걸 생각하면 꽤 저렴합니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국가에서는 월 14.99달러(약 20,000원)지만 한국은 서비스하지 않아 저렴합니다.
프라임을 서비스하든 않든 받는 게임이 거의 동일하다는 걸 생각하면 게임이 많은 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서비스보다 더 비싸니까요.
다만 인지도 있는 게임만 본다면 험블, 플레이스테이션이 더 많습니다.
게임 수까지 생각하면 험블이 이런 서비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3. (자사 런처, GOG 한정) DRM 없음
자사 런처와 GOG로 제공하는 게임은 DRM이 없습니다.
게임을 설치하면 로그인하지 않아도, 오프라인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GOG는 런처조차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런처에서 바로 가기를 만들면 런처를 거쳐서 켜집니다.
설치 위치에서 실행하거나 바로 가기를 만드세요.
4. 간혹 독점이나 데이원 게임 존재
일부 게임은 다른 PC 플랫폼에 출시하기 전에 먼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SNK는 여러 고전 게임을 아마존에서 먼저 제공하고 1년 이상 지나 GOG로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간혹 출시와 동시에 들어오는 게임도 있는데 이것 때문에 가입할 정도는 아니지만 많은 회사가 장점이라고 강조하니까 적어봅니다.
5. 프라임 비디오
서문에서 말했다시피 프라임 게이밍은 단독으로 가입할 수 없습니다.
프라임 비디오의 부가 서비스인데 반대로 말하면 프라임 비디오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프라임 비디오는 넷플릭스, 디즈니+와 같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최근에는 폴아웃,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등이 유명합니다.
6. 트위치 구독
프라임 게이밍 가입자는 추가 비용 없이 트위치 스트리머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서비스를 종료해서 구독이 어려운데 이를 이용하면 할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외국 트위치 스트리머를 구독하고 싶다면 좋을지도 모릅니다.
7. (한국은 의미 없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걸 장점으로 꼽아야하는지 고민을 했는데 단점 부분에서 더 설명하기 위해 적어봅니다.
프라임 게이밍 가입자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루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완전하게는 아니고 매달 정해진 게임만 가능한데 GOG, 유비소프트 게임을 갖고 있다면 이것도 클라우드로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서비스를 안 합니다. 한국만 안 하는 건 아니고 서비스 지역이 협소합니다.
트위치조차 도망쳤는데 이걸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점
1. 한국어 미지원
아마존은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아마존의 서비스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프라임 게이밍 사이트, 아마존 게임즈 앱 모두 영어 등으로만 제공합니다.
GOG, 험블 등 여러 게임 사이트가 그렇기 때문에 특이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사용 못할 수준도 아니고요.
하지만 불편할 수는 있습니다.
2. 갑작스러운 게임 아이템 제공 중단
아마존은 몇 개월 전부터 갑자기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원신, 붕괴: 스타레일, 피파, 배틀필드, GTA, 사이버펑크 2077, 콜 오브 듀티, 포켓몬 고, 배틀그라운드 등 수많은 게임의 아이템을 제공했는데요.
한국에서도 몇몇 사람들이 아이템 때문에 가입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라이엇 게임즈와 계약이 만료된 뒤 순식간에 다른 회사 게임도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아마존이 서비스하는 서양 로스트아크 아이템만 남았습니다.
아마존은 이에 관해서 어떠한 공지도 하지 않았습니다.
라이엇 게임즈와의 계약 만료 후 이쪽을 완전히 포기한 것 같습니다.
서비스를 다른 곳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면 단점이라고 보긴 어려울 수 있지만 가입자에게 어떤 공지도 없습니다.
이제 안 할 거라고 공지라도 해야죠.
3. 플랫폼 파편화
게임을 많이 제공하는 건 좋은데 플랫폼이 각자 다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왼쪽부터 GOG, GOG, 에픽, 아마존의 4종류입니다.
가끔 레거시 게임즈, 유비소프트, EA, 배틀넷,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로도 제공하는데요.
즉, 많으면 8개 이상의 플랫폼에 가입하고 런처를 사용해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요즘 PC 게임 업계가 런처로 가득하다지만 너무하다는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건 정책을 변경한 건데 과거 트위치 프라임 시절에는 자신만의 런처(현 아마존 게임즈)로만 게임을 제공했습니다.
관리하기는 편했지만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멀티 기능을 빼고 출시하는 등 단점도 있었습니다.
다른 플랫폼으로 제공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한 건 좋지만 좀 너무 많습니다. 1~2곳으로 줄이면 어떨까요.
4. 자사 런처 클라우드 저장 미지원 및 DLC 구매 불가
자사 런처는 완전 신생은 아니지만 막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퍼플도 지원하는 클라우드 저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기능 면에서는 에픽, 유비소프트, EA만도 못합니다.
그리고 트위치 프라임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자사 런처로 제공하는 게임은 DLC를 구매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존은 게임을 제공하기만 할 뿐, 판매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게임의 DLC를 즐기고 싶다면 다른 플랫폼에서 게임도 다시 구매해야합니다.
여러 플랫폼으로 제공하면서 자사 플랫폼을 포기했으면 몰라도 여전히 유지 중이라 이런 게임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게임을 받을 땐 DLC가 없었는데 나중에 내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존 잘못이라고 보기도 애매한... 아니 그냥 DLC를 팔든 어쩌든 해달라고.
5. 중복 게임이 많음
매달 많은 게임을 제공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이전에 준 게임을 또 주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최근에는 쉬벌리 2를 3개월만에 또 제공했는데요.
모든 회사가 이런 식으로 게임을 제공하지 않으니 주는 회사만 줘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험블이 8개, 플레이스테이션 3~4개인데도 간혹 겹치는데 수십개인 아마존이 별 수 있나 싶기도 합니다.
프라임 게이밍을 벗어나면 중복이 더 심해지는데 이런 서비스에 게임을 제공하는 회사는 하나의 서비스로만 제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건 모든 플랫폼의 문제이므로 넘어가겠습니다.
6. 이전에 받은 게임은 다시 받을 수 없음
4번에서 이어지는데 이번에 제공하는 게임을 이전에 받았다면 또 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텐데 플레이스테이션, 과거 엑스박스도 이렇거든요.
하지만 험블은 코드를 또 줍니다.
물론 이건 방식의 차이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는 그 플랫폼에 바로 등록하는 방식이고, 험블은 외부 플랫폼의 코드를 주는 거니까요.
험블도 DRM 프리를 또 주지는 않습니다. 좋아요. 아마존 런처로 제공하는 게임을 또 주지 않는 건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GOG는 왜 또 주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7. (에픽, 유비소프트 한정) 가지고 있는 게임의 선물이 어려움
이건 아마존이 아니라 에픽의 문제지만 아마존이 두 회사를 선택했으니 얘기해야겠죠.
GOG, 배틀넷 등 대부분의 플랫폼은 게임을 코드(키)로 제공하여 필요 없으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비소프트나 에픽은 계정을 연동하면 라이브러리에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에픽은 모르겠지만 유비는 게임 코드를 판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다른 사람 계정을 연동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정말 친한 친구가 아니라면 아이디,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기는 그렇죠.
회색 시장 때문에 고통받는 개발자를 생각하면 이해는 가지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히 에픽은 매주 무료로 게임을 제공하다보니 프라임 게이밍이랑 겹치는 게 많은데요.
지금 제공하는 게임 중에는 보더랜드 2, 솔스티스, 맨이터, 아케이드 파라다이스, 루프 히어로, 섀도우 오브 툼 레이더, 커즈드 투 골프, 문라이터까지 8개입니다.
이전, 이후까지 합치면... 정말 많습니다.
8. (드문 경우) 짧은 제공 기간 및 지역제한
장점에서 뜬금 없이 게임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단점도 되는데 갑자기 주니 모르고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프라임 데이 때는 단 2일만 제공했고 일부 게임은 일주일만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역 제한도 있습니다.
위의 게임 중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는 한국, 일본에서는 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일본 사람은 바로 알 수 없습니다. 지역 제한 게임은 아예 그 지역에서 안 보여주기 때문이죠.
9. 한국에서 이용이 어려운 추가 서비스
트위치 구독, 프라임 비디오, 루나 전부 한국에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트위치는 한국에서 철수했습니다.
프라임 비디오는 한국 자막을 제공하는 영상이 적습니다.
루나는 한국에서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즉, 한국에서는 이 모든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단점을 더 많이 적긴 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많은 게임을 제공한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몇몇 단점은 다른 서비스와 공유합니다. 험블도 지역 제한이 있고, 플레이스테이션도 한국에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밖에 아직 경험하지 않아 단점이라고 꼽기 애매하지만 관리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SNS 계정은 5월부터 멈춰있고, 아이템 제공 중단 공지도 없으며, 블로그에 새 게임을 알리는 것 외에는 활동이 없습니다.
만약 문제가 있어 소통할 일이 생기면 썩 만족스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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