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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LEOBOG A75 앨리스 배열 키보드 후기

by 사과향잉크 2024. 11. 4.

레오보그(莱奥伯格, LEOBOG)는 우주인 로고가 특징인 중국 회사입니다.

2002년 설립한 회사로 저렴한 알루미늄 키보드인 Hi8, Hi75 정도가 알려졌습니다.

다른 회사의 키보드에서 이 회사의 스위치(축)을 종종 쓰기에 그렇게 알게 된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독거미로 유명한 중국 AULA와 프로그램도 똑같고 독거미 해외 판매처에 레오보그 제품도 있어서 두 회사는 관계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회사의 A75 키보드를 구매했습니다.

인체공학적이라고 하는 키보드 배열, 흔히 앨리스(Alice) 배열이라 부르는 모양입니다.

앨리스라고 부르는 이유는 2018년 말레시이아 디자이너가 만든 TGR 앨리스라는 키보드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이 키보드는 또 EM.7이라는 배열에서 따왔다는데 여기까지만 이야기하죠.

 

저렴한 다른 앨리스 키보드로 중국 AJAZZ(黑爵)의 AKS068 & AKS068 프로가 있습니다.

더 작고, F열이 없고, VIA를 지원하는 등 차이가 좀 있습니다. 자주 들고 나간다면 이쪽이 나아보이네요.

 

1. 외형

연두색의 상자로 옵니다. 전면에는 회사 이름, 키보드 이름, 키 개수를 보여줍니다.

후면에는 크기, 무게, 전력, 회사 정보, 연락처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의미가 없겠죠.

 

A75라는 이름답게 75% 배열입니다. 잘 알려지 75% 제품으로는 WOB의 레이니75가 있습니다. 흔히 독거미라고 부르는 AULA의 F75 등도 있죠.

키는 83개이며 B키가 2개 있습니다. 가스켓 구조에 스위치 핫스왑이 가능합니다.

 

구성품은 키보드, 간단 설명서, 설명서, 더스트 커버, USB A to C 케이블, 키캡 & 스위치 리무버, 2개의 추가 스위치입니다.

추가 스위치는 구매한 것과 같은 스위치입니다. 커버를 주는 건 칭찬합니다.

 

설명서는 영어, 중국어만 있습니다. 중국 홈페이지엔 없지만 해외 판매처에 설명서 파일이 있어 남깁니다.

단축키 부분만 따로 정리한 건 여기를 확인하세요

A75.pdf
10.30MB

 

구매한 색상은 호초백(胡椒白)입니다. 후추 흰색? 한국에서는 화이트블루라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른 색상으로 블랙퍼플(暗夜黑), 화이트 고양이(皎月喵仙), 핑크 고양이(梦幻粉喵)가 있습니다.

일반 키캡은 이중사출 PBT, 고양이 제품은 키캡이 고양이이며 염료승화입니다. LED 투과는 안 됩니다.

 

화이트블루와 화이트 고양이 2개는 키보드 색상은 같고 키캡이 다릅니다. 또 두 제품은 키보드가 흰색이 아니라 베이지색입니다.

실제 색상은 베이지색, 검은색, 분홍색 3종인 거죠.

 

호초백 색상은 ESC, 엔터, 방향키는 더 누런 색이며 기타 기능 키는 하늘색입니다.

 

 

2. 기능

연결 방식은 USB C 유선, 2.4G, 블루투스 3.0/5.0입니다.

제품 뒤에 연결 방식을 전환하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중국어지만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2.4G 수신기는 키보드에 수납하며 자석으로 달라붙습니다. 그 상태에서 힘을 주면 딱 소리가 나면서 단단히 꽃입니다.

블루투스는 3개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며 1, 2, 3키로 변경합니다. 연결할 때 5.0과 3.0 둘 다 뜨는데 원하는 걸로 연결하면 됩니다.

 

높이 조절은 사자석으로 장착하는 받침대로 합니다. 키보드 위쪽에 있는 2개의 큰 원형 고무인데요.

이를 분리해서 뒤집으면 높아집니다. 2단 조절이죠.

 

노브는 누를 수 있고 돌릴 때마다 따닥 소리를 내며 걸리며 무한으로 돌아갑니다.

노브를 길게 누르면 게임/사무용 모드를 전환합니다. 기본은 사무입니다.

 

사무에서는 노브를 짧게 누르면 음소거, 돌리면 음량 조절입니다.

게임에서는 짧게 누르면 LED 전환, 돌리면 LED 밝기 조절입니다.

모드를 전환할 때는 모드 전환 땐 윈도우/캡스락의 LED가 빛나며 녹색은 게임, 파란색은 사무용입니다.

방향키 위의 알림 LED 두고 굳이 잘 안 보이는 곳의 LED를 사용하는군요.

 

키에는 정방향 RGB LED가 있으며 키보드 양 옆에도 LED가 있습니다.

옆의 LED는 꽤 길고 밝아서 ESC, 오른쪽 기능 키 사이로 빛이 새어나옵니다.

 

방향키 위에는 캡스락, 스크롤락, 윈도우 키 락을 알려주는 알림 LED가 있습니다.

 

키보드 가운데에는 동그란 구조물이 있습니다.

위치나 모양 때문에 레노버의 빨콩을 떠올리겠지만 그냥 방향키입니다. 누르면 엔터로 작동합니다.
 

배터리는 4000mAh로 왔을 떄 배터리는 80%였습니다.
충전은 5V 700mA 이하로 9~10시간 충전하면 됩니다. 휴대폰의 급속 충전은 엄격히 금지한다는군요.
기본 LED 설정으로 17.5시간, 모든 LED를 끄면 266시간 30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3. 스위치

스위치는 2가지로 바비(芭比轴), 람보(兰博轴)입니다.

위가 바비, 아래가 람보이며 둘 다 리니어입니다.

바비를 사용하는 영상은 여기, 람보 축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대부분은 바비를 구매하는 듯 하는데 조금 키압이 있는 걸 선호해서 람보로 구매했습니다.

누르는 느낌은 마음에 들지만 오래 사용하면 피곤합니다.

LED는 역방향입니다.

 

 

4. 소프트웨어

자체 소프트웨어를 지원합니다.

독거미(ALUA), 8BitDo 등 중국 회사 키보드에 익숙하다면 거리낄 것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데 홈페이지가 굉장히 부실합니다. 회사 소개도 간단하고 제품 설명은 사진 한 장이 끝입니다.

펌웨어 페이지는 망가졌고 소프트웨어 페이지만 어느 정도 작동하는 상태입니다.

A75 소프트웨어는 여기서 받을 수 있습니다.

 

레오보그 원(LEOBOG ONE)이라는 이름이며 Hi75, Hi8, Hi98, K81과 같은 소프트웨어로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다릅니다.

다른 키보드 버전을 받아서 실행했는데 인식을 못합니다.

한국에서 Hi75를 정식 판매했기 때문에 한국어 소프트웨어가 존재하는데 역시 인식하지 못합니다.

다른 키보드 버전을 켜도 위처럼 A75가 나와있지만 그것뿐입니다.

 

소프트웨어는 영어, 중국어만 지원합니다.

유선, 2.4G로 연결해야하며 블루투스는 인식하지 못합니다.

키 설정, 매크로, LED, 절전 진입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키 설정입니다.

각 키의 역할을 바꾸거나 마우스를 설정하거나 매크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을 여럿 만들고 전환하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LED 설정입니다.

밝기, 속도, 색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LED 효과는 아예 끄는 것까지 포함해 16종류가 있으며 소프트웨어 없이 단축키로도 바꿀 수 있습니다.

설명서에는 17종이랬는데...?

 

소리에 따른 LED 효과입니다.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가 시스템 소리를 따라 LED가 움직입니다.

이 기능은 소프트웨어로만 설정할 수 있는 듯 하며 설정한 뒤 음악, 게임, 알림 등 소리가 나면 작동합니다.

시스템의 소리이기 때문에 내가 듣지 못하게 음소거로 해도 작동합니다.

 

소리에 따라 위 모습처럼 LED가 나옵니다.

 

설정 화면입니다.

제품 이름과 펌웨어 버전을 보여주고, 언어, 자동 실행, 무선에서 절전 진입 시간, 디바운스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절전은 최소 30초에서 최대 20분입니다. 기본은 2분입니다. 설명서에는 1분이랬는데...?

 

소프트웨어가 키보드 색상까지 인식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5. 장단점

장점으로는 괜찮은 가격에 앨리스 기계식 키보드를 써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노브도 편하고, LED 효과 다양하고, 소프트웨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건 아쉽지만요.

전체적으로는 만족하지만 몇 가지 사소할 수도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딜리트 키의 위치입니다.

보통은 오른쪽에 넣거나 위에 있는 레이니조차 백스페이스보다 더 오른쪽입니다.

이건 키보드마다 다른 것이니 큰 문제라고 보지는 않지만 굳이 여기 안 넣어도 되는데 넣었습니다.

딜리트 오른쪽에는 키 하나보다 더 큰 회사 로고를 넣었기 때문이죠.

 

다른 키를 넣으면 더 유용하지 않았을까요?

자석이라고 하는데 잘 안 빠지고 코팅이 얇은지 빼려다가 코팅이 벗겨졌습니다.

키보드 아래에도 로고를 넣었는데 그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는 듯 합니다.

 

노브는 키 설정을 할 수 없습니다. 음량, LED 밝기 2개만 가능합니다.

 

배터리는 짧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사이드 LED만 켜고 사용했는데 이건 사람마다 사용 방식이 다를테니 참고만 하세요.

독거미 등 4000mAh 제품이 많지만 배터리 불만은 많지 않았던 듯 합니다.

 

나머지는 금방 적응했지만 아직도 불편한 건 2.4G에서 남은 배터리를 알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블루투스는 OS에서 알려주지만 2.4G는 쓰다가 죽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보통 남은 배터리를 알려주는 단축키가 있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없습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붉은색 LED로 알려준다는데 본 적이 없습니다. LED를 끄면 안 나오는 건지 못 본 것 뿐인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Alt, Ctrl 키가 녹색으로 유지하면서 FN 키가 붉은색으로 깜빡입니다.

**남은 배터리 확인 키는 FN+B로 누르면 숫자 열에서 녹색 LED로 알려줍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앋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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