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이 나오고 다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연초에는 닌텐도 스위치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컨트롤러도 사용하지 않았죠.
스위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여럿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2020년에 구매한 모조품(짝퉁 혹은 호환 조이콘)입니다.
조이콘이 비싸고 내구성이 약해서 사람들은 이런 제품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느 네이버 카페 때문인지 모조품이라는 용어의 부정적인 느낌 때문인지 호환 조이콘이란 표현이 많이 쓰이죠.
이 카페는 카페는 모조품을 모조품이라고 부르면 규정 위반으로 처벌하지만 호환 조이콘이라고 하면 괜찮은 눈 가리고 아웅인 운영을 하는데 규모가 꽤 커서 이런 말이 퍼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제품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는 넘어가고 이 제품을 1~2개월간 사용하지 않다가 전원을 켰습니다.
스틱도 잘 작동하는데 버튼을 눌러도 인식을 못 합니다. 키를 누르는 느낌도 확실하고 눌리는 소리까지 나지만 인식하지 않습니다.
강하게 눌러보니 인식합니다. 또 이런 식이죠.
지금까지 구매한 조이콘 모조품은 버튼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동일한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그나마 이 제품은 매우 세게 누르지 않아도 되기에 어느 정도 사용할 수는 있는 수준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자주 사용해주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보통 컨트롤러를 1~2개월 안 쓴다고 못 쓰게 되지는 않습니다. 정품 닌텐도 스위치도 1~2개월 안 쓰면 방전되서 고장나기도 하니까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그런가?
이런 제품은 망가지면 버린다는 생각을 하고 호기심으로 구매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정품이나 제조사가 명확한 제품을 구매하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1만원 미만으로 구매한 8BitDo 제로 컨트롤러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4년이 지난 지금도 간혹 켰을 때 버튼은 잘 눌립니다.
간혹 아닌 경우도 있지만 제조사가 명확하다는 건 대부분 제조사가 자신 있게 제품을 보증한다는 의미입니다.
모조품은 부품도, 제조사도 알 수 없고 보증도 없으며 원본을 잘 따라한다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제조사가 명확한, 조이콘이나 프로 컨트롤러를 따라한 제품을 보면 닌텐도 공식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개발합니다.
호리처럼 닌텐도 공식 인증까지 받았다면 의심할 필요가 없고 이이네, 모바패드 등 사명을 명확히 밝히는 곳도 좋습니다.
HD 진동이나 IR 센서는 없지만 더 좋은 그립, 기계식 버튼, LED, 터보 등의 기능을 자랑합니다.
제조사가 명확한 제품은 외형도 다양하지만 모조품은 법적인 문제 따위는 무시해서 조이콘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고객 지원도 다릅니다. 한국 정식 출시 제품은 말할 것도 없고 해외 제품도 제조사에 연락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용한 소프트웨어나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어 점점 좋아지기도 합니다.
모조품은 이런 지원은 커녕 판매자 외에는 연락할 곳도 없습니다. 지금은 제품에 따라서 판매자가 1년 보증을 제공하는 제품도 있는데 실제로 잘 이뤄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사용 도중에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라고 뜨면 하지 말아야합니다. 정품 조이콘 펌웨어니까 맞지 않으니까요.
링 피트 어드벤처를 할 때 IR 센서를 사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모조품은 IR 센서가 없어서인지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라는 알림이 떴습니다.
꺼도 다시 뜨는 일이 반복되어 어쩔 수 없이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업데이트하라고 뜨고 업데이트를 누르면 이미 업데이트가 되었다고 하고는 다시 업데이트를 하라고 합니다.
이후로 왼쪽 컨트롤러는 배터리가 충분함에도 배터리가 없다는 알림을 시시때때로 표시합니다.
별개로 모조품 진화의 과정을 보는 건 재밌습니다.
예를 들어 닌텐도 스위치 초기에 나온 모조품은 기기를 장착하는 모바일 컨트롤러처럼 가운데에 스위치를 거치하는 부분이 있는 컨트롤러였습니다. 또한 스위치에 장착해서 충전할 수 없고 별도로 충전해야했죠.
그 이후에는 양쪽이 별도로 작동하는 컨트롤러가 나왔고, 시간이 더 지나자 스위치에 연결해서도 충전이 가능한 제품이 나왔습니다.
더 지났을 때는 스위치에 연결한 상태에서는 홈 버튼으로 스위치를 깨울 수 있게 됐고, 또 지났을 때는 조이콘처럼 무선으로도 스위치를 깨울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은 수많은 색상도 따라해 스플래툰 3, 포켓몬스터 스칼렛 바이올렛 에디션 색상도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HD 진동, IR 센서, NFC, LED 알림 정도입니다.
IR 센서를 제외한 나머지는 제조사가 명확한 제품에서는 구현을 했는데 모조품은 아직입니다.
이런 기능은 단가 때문에 구현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기능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는데 구현하려면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거죠.
호리 제품은 조이콘과 비슷하거나 비싼 가격이어도 살 사람이 있겠지만 제조사 불명의 모조품이 그렇다면 살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언젠가는 가능해질 수도 있겠지만 스위치가 나온지 5년이나 지난 만큼 닌텐도의 새로운 게임기나 나오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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