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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콘솔

닌텐도, 3DS와 위 유 e숍 서비스 2023년 3월 말 종료

by 사과향잉크 2022. 2. 17.

닌텐도는 2023년 3월 말, 닌텐도 3DS 시리즈와 위 유(Wii U)의 다운로드 게임 스토어인 e숍(eShop)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3DS는 2011년, 위 유는 2012년이니 12년과 11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죠.

e숍에 잔액을 추가하는 건 그보다 빠른 2022년 8월 30일까지만 가능합니다. 3월 말 이후에 남은 잔액의 처리는 검토 중이며 8월 이후 잔액을 추가하고 싶다면 스위치부터 시작한 닌텐도 어카운트에 연동해 추가할 수 있습니다.

 

1~2년 늦은 엑스박스 원과 PS4가 아직도 현역인 것에 비하면 굉장히 빠른 종료입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도 2005년 출시한 엑스박스 360과 2006년 출시한 PS3도 스토어를 지원하고 있는데 정말 빠릅니다.

이렇게 빠른 종료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공식 공지였습니다.

닌텐도는 구매한 게임과 DLC, 게임 업데이트는 계속 다시 받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결국에는 재다운로드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임 구매 방식이 디지털 다운로드가 대세인 시대에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은 영구적이지 않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죠.

 

카트리지 수명이 끝나서 실행되지 않는 3DS 게임

또 다른 문제로 카트리지(패키지)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3DS는 카트리지 수명이 짧은 것으로 추정되어 이미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도 있는데, 일부는 업데이트를 해야만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업데이트를 다운로드할 수 없게 되면 실행조차 할 수 없는 것이죠.

3DS는 상당히 팔린데다 위와 같은 문제도 있고, 위 유가 크게 망했기 때문에 대부분은 3DS에 관해 성토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포켓몬스터의 경우 3DS에서는 포켓몬 뱅크라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e숍 서비스 종료와 동시에 포켓몬 뱅크를 무료화합니다.

포켓몬 뱅크를 이용하면 스위치부터 시작한 포켓몬 홈으로 포켓몬을 옮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서비스 무료화의 종료 시기가 미정이라는 것입니다. 언제라도 종료될 수 있으며 종료되는 순간 이미 3DS는 끝났기에 3DS와 스위치 사이의 포켓몬 이동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소니는 PS3, PSP, 비타의 스토어 서비스를 2021년 종료한다고 발표했죠. 그리고 거센 반발에 부딪혀 2004년 출시한 PSP는 예정대로 종료했지만 PS3, 비타는 취소했습니다. 재다운로드는 막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위호환에 가장 열심히인 만큼 2005년 출시한 엑스박스 360의 서비스를 지금도 지원하며 최근까지도 헤일로 시리즈의 멀티플레이를 운영했습니다. 엑스박스를 맡고 있는 필 스펜서의 과거 게임을 유지하는 것에 중요성을 부르짖을 정도니까요.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의 멀티플레이 방식, 저장 데이터의 이동 방식 등 콘솔 회사 중 가장 온라인 서비스가 나쁜 것으로 유명합니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서 묻히는 감이 있지만 e숍은 가격으로 말할 수 없는 서비스죠.

닌텐도라면 이 결정을 고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콘솔 회사가 자사 게임을 자주 할인하는 것에 비해 할인을 자주, 크게 하지 않는 정책도 그렇듯 잘 팔리기 때문에 뭘 해도 되는 수준이라고 보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종료해도 닌텐도의 미래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닌텐도 스위치도 10년간은 유지할 것이고 그동안 사람들은 계속 구매할 테니까요.

새삼스럽게 다운로드 방식의 문제점을 깨달아 닌텐도 콘솔의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량이 줄어드는지도 궁금하지만 말했다시피 그렇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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