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Bitdo는 추억의 제품을 시대에 맞게 바꿔 내는 회사입니다. 내구도 면에서는 그때보다 부족하지만 쓰기에는 더 편하죠.
대부분의 제품이 닌텐도의 과거 제품들과 똑같이 생겼고, 그렇지 않은 제품도 색이나 무늬로 모방하고 있습니다.
스피커나 USB 허브 등도 파는데 과거 느낌에 넘어가 몇 가지 물건을 샀습니다. 그 중 하나가 8Bitdo 케이스인데... 좀 이상합니다.
제품 상자입니다. 눈에 띄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방향키(D패드라고도 하는)와 버튼입니다. 케이스 겉에 붙어있죠.
제품 이름은 여행용 클래식 컨트롤러 케이스입니다. 8bitdo 제품만이 아니라 여러 제품이 들어간다는 얘기죠. 물론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현대 컨트롤러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위에 있는 8bitdo 공식 인증 제품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자, 당연한 얘기지만 직접 만든 제품을 허가, 인증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는 건 8bitdo 제품이 아니라는 말이죠. 8bitdo 홈페이지에도 이 제품은 없습니다.
어디서든 이 제품을 8bitdo 케이스라고 팔고 있으며 이는 한국 공식 수입사도 같아서 8bitdo가 직접 만들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는 속은 걸까요? 8bitdo 제품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거죠?
상자 뒤쪽입니다. 케이스가 튼튼하다는 것과 안에 주머니가 있다는 걸 자랑하고 있으며 제품 크기도 나와있습니다.
8bitdo 공식 인증 제품이라는 게 다시 한 번 보입니다. 중요한 건 오른쪽에 있는 제조사입니다.
그워워(GWOWO)입니다.
8bitdo 제로 사용기에서 그워워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8bitdo의 제품 대부분, 혹은 전부를 디자인한 회사죠.
이 제품 역시 '디자인드 바이 그워워'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 제로는 제조회사가 8bitdo였는데 이 제품은 따로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워워가 만든 것일까요?
8bitdo의 다른 제품과 다르게 그워워 회사 로고까지 크게 나와있는 걸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그워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같은 회사의 다른 브랜드? 아예 다른데 엄청 가까운 회사?
어쨌든 두 회사가 같은 게 확실하지 않다면, 속은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의문을 품고 제품 사진으로 넘어왔습니다.
제품을 둘러보면 검정, 빨강뿐입니다. 케이스는 단단합니다.
방향키, 버튼은 붙어있을 뿐 기능은 없습니다.
제품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뒤에는 지퍼가 있는데 지퍼 손잡이에 8bitdo 회사 로고가 있습니다.
버튼과 이 로고가 제품의 특별한 점입니다. 이를 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컨트롤러 케이스, 기타 제품 케이스와 다를 게 없습니다.
특히 이 케이스는 예전 컨트롤러를 위한 제품이라 좀 길고 네모난 모양의 케이스라면 충분히 이 제품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제품 안은 이렇습니다. 컨트롤러를 고정하는 밴드와 기타 물품을 넣을 수 있는 메쉬 주머니입니다.
딱 봐도 손잡이가 있는 현대의 컨트롤러는 들어가지 못할 것처럼 생겼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입니다. 케이스에 쑤셔넣을 수도 없습니다.
PXN은 물론 이보다 작은 듀얼쇼크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8bitdo 제품이나 넓적하고 작은 컨트롤러만 넣을 수 있죠.
그렇다고 패미컴 등의 예전 제품을 따라한 컨트롤러를 넣으면 선때문에 깔끔하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선이 분리되는 제품이나 무선이라면 괜찮겠죠.
무선 제품만 내는 8bitdo가 인정한 케이스답습니다. 하지만 8bitdo 제품도 손잡이가 달린 +버전이 나올 예정이니 이제는 8bitdo 제품도 다 넣지 못할 겁니다.
그래도 현재까지 나온 8bitdo 제품은 잘 들어갑니다.
이 케이스도 위 사진의 컨트롤러를 사면서 같이 산 건데 컨트롤러는 아직 제대로 써보질 않았습니다.
스틱이 있는 제품은 스틱이 밴드에 걸립니다. 선도 걸려, 스틱도 걸려, 결국 이 케이스에 가장 적합한 제품은 무선이면서 스틱 없는 작은 컨트롤러입니다.
8bitdo 제품 중에서는 FC30, N30, SN30 등의 스틱 없는 무선 컨트롤러가 가장 좋겠죠. 블루투스 수신기나 2.4Ghz 수신기는 위쪽 주머니에 넣으면 되니까요.
8bitdo 제품 혹은 옛날 컨트롤러나 그 비슷한 제품이 있다면, 그리고 잘 쓰고 있다면 꽤 좋은 케이스입니다. 들고 나간다는 가정 하에서요. 안 들고 나가면 살 필요가 없잖아요?
외관은 특별하고, 컨트롤러에 맞게 크기도 작습니다. 휴대하기에 적합하죠. 스틱이 있다면 조금, 선이 있다면 많이 걸리적거리긴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이런 제품을 좋아하지 않는다면(특히 그립감) 지금 쓰고 있는 컨트롤러의 케이스를 사는 게 좋습니다.
휴대성만 보면 8bitdo 제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 케이스를 살 필요가 없죠. 다만 LT/RT, 스틱이 없고 X-input을 지원하지 않습니다(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수 있긴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8bitdo 컨트롤러 케이스가 아닙니다. 8bitdo 공식 인증 케이스입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알리익스프레스 8bitdo 공식 매장에서 파는 제품은 공식 인증 제품이라고 표시되어있더군요. 오직 여기만요. 다른 곳은 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닌텐도 스위치 서드파티 제품 문제 때처럼 제품에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정보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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