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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세가의 컨트롤러를 모방한 8BitDo M30 사용기

by 사과향잉크 2019. 4. 18.

8Bitdo SN30 Pro를 사고 더 이상 다른 컨트롤러를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가의 둥근 방향키를 써보고 싶었고 때맞춰 할인행사도 해서 하나 사봤습니다.

 

제품은 세가 드라이브의 컨트롤러를 모방했는데 상자는 세가의 파란색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윈도우, 맥, 안드로이드, 스위치에서 쓸 수 있습니다.

진동은 없으며 터보 기능이 있는데 스위치에서는 쓸 수 없습니다.

 

무선이다보니 원본보다는 더 무겁고, 모양도 좀 다르고, 더 큽니다.

더 인체공학적으로 바뀌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애매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구성품은 컨트롤러, 설명서, USB-C 케이블입니다.

특징적인 방향키와 6개의 버튼이 눈에 띕니다.

 

8Bitdo 제품은 흔들면 버튼이 흔들려 소리가 나는데요. M30은 버튼이 6개라 더 시끄럽습니다. 처음에는 내부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죠.

버튼은 총 13개로 기능 키를 빼면 11개입니다.

 

제품의 특징으로는 방향키를 스틱 대신 쓸 수 있습니다.

왼쪽 스틱, 오른쪽 스틱 중 하나로 인식하게 만드는 기능인데 당연히 방향키와 동시에 쓸 수는 없습니다.

스틱이 필요한 게임을 하려고 이 제품을 사지 않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죠.

 

이 제품이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인 방향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격투 게임 때문에 새턴 컨트롤러(패드)를 찾습니다. 새턴 패드의 방향키는 매우 평이 좋거든요.

이 제품은 메가드라이브를 모방하긴 했지만 세가의 방향키와 비슷하기 때문에 대체품 중 하나로 주목받았습니다.

 

레딧에서는 M30을 분해해 세가 새턴 패드와 비교했습니다. 방향키는 같은 수준이라고 하는군요.

그렇다보니 새턴의 문제였던 플라스틱 갈림 문제도 일어날 것 같다고 합니다.

 

새턴 패드와의 비교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30 teardown and comparison to original Saturn PCB.

I'm aware the Saturn PCB isn't the *exact* match, but they went with a Saturn shape on the front shell so it might as well be. **WARNING**: The...

www.reddit.com

 

제가 얼마간 써본 경험은 이렇습니다.

제 제품만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연결에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연결이 됐는데 버튼은 인식이 안 되었습니다. 몇 번 다시 연결해보니 해결되었는데요.

그 뒤로도 인식이 안 될 때가 있고 제품을 껐다 켜서 다시 연결하면 인식이 됩니다.

 

외관도 처리가 제대로 안 된 곳이 좀 보이는데 제품마다 편차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연결이나 외관 문제는 다른 8Bitdo 제품에서는 겪지 않은 문제입니다.

 

방향키는 꽤 좋습니다. 특히 대각선을 누르기가 굉장히 쉬워요. 뭔가 붕 떠있는 느낌이라 세게 누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게임에 쓰는 버튼은 8개로 ABXY는 다른 컨트롤러와 같으며 Z가 L1, C가 R1입니다. 숄더 버튼인 L과 R은 L2와 R2입니다.

버튼 배열도 다른데다 ABC와 XYZ 버튼의 크기가 다르고 ABC는 볼록해서 누를 때 약간 불편합니다.

크기와 모양이 달라 구별이 쉬울 수는 있겠지만 느낌은 좋지 않습니다.

 

격투 게임이나 플랫포머에서 쓰기 좋은 컨트롤러라는 평이고 특히 대각선이 중요한 게임에서 뛰어납니다.

외관, 연결 문제, XYZ 버튼은 좀 불만이지만 8Bitdo답게 잘 만든 제품입니다. 한국 수입 제품이었으면 AS라도 했을 텐데요.

 

이 제품은 구매 이유가 정말 중요합니다.

거의 모든 현대 게임에서는 스틱 사용이 필수고 이 제품은 사용하기 힘듭니다.

횡스크롤이나 격투 게임 등 특수한 용도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저 흥미로 구매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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