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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E3에서 공개한 JRPG 크리스 테일즈 체험판 소감

by 사과향잉크 2019. 6. 13.

 

E3에서 수많은 게임이 공개었는데,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크리스 테일즈(Cris Tales)라는 게임입니다.

고전 JRPG에 애정을 가지고 만든 게임이라는 것 말고는 아는 바가 없었지만, 굉장히 아름답더군요.

그리고 E3에서 공개한 게임 대부분은 몇 달 뒤, 내년에 나오는 게임인데 바로 체험판을 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체험판이 없다면 모를까 있다면 영상을 보는 것보다 직접 해보는 게 훨씬 나은 건 당연하겠죠.

그래서 해봤습니다.

 

JRPG를 표방하는만큼 턴제입니다. 위에 있는 캐릭터 얼굴이 순서를 나타냅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싸우게 되는데 위 사진이 바로 그 장면입니다.

검을 든 소녀가 크리스벨이고 방패를 든 소년은 크리스토퍼입니다. 싸움터에서 막 만났죠.

원인은 모르지만 마을에 쳐들어온 고블린을 같이 쓰러뜨립니다.

 

그런데 고블린들을 쓰러뜨리니 둘이 껴안은 친구들이 나타납니다.

딱 봐도 튼튼해보이는 방패를 가지고 있고 어떤 공격도 먹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심하던 찰나...

 

갑자기 화면이 바뀌고 게임 이름이 나옵니다.

크리스벨의 이야기라서 크리스 테일즈인가 보군요.

 

방금까지 싸우던 주인공은 고아원에서 평화롭게 장미를 돌보고 있습니다만... 모자를 쓴 개구리가 뺏어갑니다.

그래서 개구리를 쫓게 되죠. 오른쪽에 보이는 분은 수녀입니다. 아마도요.

어쨌든 크리스벨이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데도, 이를 믿고 장미를 가져오라고 보냅니다.

 

처음에 말했다시피 게임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JRPG라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영상은 커녕 단 한 장의 스크린샷 밖에 안 봤는데 이건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또 다른 특징으로는 풀 보이스, 모든 대화에서 음성이 나옵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꽤 좋아요. 상황도 쉽게 이해되고.

 

어쨌든 주인공 크리스벨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개구리를 찾습니다.

친구들한테 모자 쓴 노란 개구리 못 봤냐고 물어보면 다들 웃으면서 갈만한 장소를 알려주죠.

그러다 보면 성당으로 가게됩니다. 꽃잎이 떨어져있죠.

 

여기에 도착해서 꽃을 집으면 갑자기 빛이 나면서 화면이 바뀝니다.

그리고 개구리가 말합니다. '넌 선택받았어!'

네, 평화롭게 살던 주인공이 갑자기 신적 존재에게 선택받아서 세계를 구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죠, 뭐.

적어도 체험판에서는 그렇습니다.

아, 개구리 이름은 마티아스입니다.

 

이후에는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게임 화면도 3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요.

왼쪽은 과거, 가운데는 현재, 오른쪽은 미래입니다. 그리고 미래는 현재의 행동에 따라 바뀝니다.

당연히 주인공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건 저주야!' 같은 소리를 합니다만, 미래의 모습을 보고 경악하게 됩니다.

오른쪽에 있는 게 친구의 어머니와 동생인데 집이 무너져있죠.

왼쪽에 있는 약국도 미래 시점에서는 허물어져 있습니다.

 

...사실 주인공이 놀라는 건 한참 뒤인데 게임을 하다보면 왜 이걸 나중에 알아채나 싶습니다.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농부, 시장, 비서를 볼 수 있습니다.

농부는 친구의 아버지인데,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좋은 일로 여기 있는 건 아닙니다.

시장이 농지를 밀어버릴 생각인데, 마을을 위해서는 이게 옳다고 주장하고 있죠. 비서는 이를 거들고 있구요.

시장의 요구를 거부하면 군대가 지켜주지 않아서 살고 싶다면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래를 볼 수 있게 된 뒤에 다시 여기에 오면 이 중 한 사람 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크리스벨은 마티아스에게 이 상황에 대해 묻는데 호수에 있는 윌헬름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빌헬름으로 익숙한데 게임에서 윌헬름이라고 하니까 윌헬름이겠죠.

위 사진은 월드 맵입니다. 이전까지 있던 곳이 크리스벨 위의 장소, 가야할 곳은 왼쪽에 있는 집입니다.

 

윌헬름은 크리스벨이 시간의 마법사가 되었다고 얘기하면서 능력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해줍니다.

얘기를 듣고 오래 자리를 비워 걱정할까봐 돌아가보니 다들 사라져 있습니다.

친구 집, 약국, 그리고 성당도 허물어져있죠.

 

크리스벨은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냅니다.

다만 이를 해결할 약은 하나 뿐인데 친구 집과 약국 중에서 선택해야합니다.

고르면 한 곳은 미래에도 멀쩡한 모습으로 남게 됩니다.

체험판이다 보니 선택은 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알 수는 없습니다.

약국을 고르면 나중에 친구가 집 없이 지낸다거나, 친구 집을 고르면 약을 구할 수 없게 되거나 하는 것 말이죠.

 

그렇게 하나를 고르면 농지가 불타며 연기가 퍼져 나갑니다.

가보면 친구 농장이 고블린의 침략을 받아 불타고 있고, 친구와 친구 아버지는 군대를 기다리고 있죠.

친구 아버지는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도망치라고 하고, 주인공은 다시 윌헬름을 찾아갑니다.

 

윌헬름은 선택받은 자는 칼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개구리는 너무 큰 부담이라며 반대하지만 주인공은 하겠다고 합니다.

어딘지 모를 곳에서 칼을 뽑는 순간, 주인공의 외형이 바뀌고 검의 힘이 몸에 차오릅니다.

 

크리스벨은 다시 농지로 돌아가서 싸웁니다. 한참 동안 돌아다니기만 하다 드디어 싸우게 됐네요.

이 부분은 바로 게임의 첫 부분입니다. 크리스토퍼를 처음 만나는 것도 똑같죠.

다른 점이라면 상대를 과거와 미래로 보내버릴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전과 달리 거대한 방패를 든 친구들을 상대할 수가 있습니다.

 

크리스벨의 능력과 크리스토퍼의 마법으로 방패를 무력화시키는데 사실 마법을 쓰기 전에도 방패가 망가져있습니다.

크리스벨의 능력이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일텐데, 그것보다는 방패가 부서져있는데 부수려 애쓰는 모습이 우습네요.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데도 상태이상은 유지됩니다

좀 이상한데 신의 권능이라고 칩시다. 안 그러면 너무 어려워질 테니까요.

 

겨우 방패 친구들을 물리치니까 시장과 비서가 나타납니다.

농부인 친구 아버지는 산업화하려는 시장의 속셈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시장은 시를 위해서라며 반박하죠.

비서는 크리스벨에게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데 사실대로 말해봤자 믿을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개구리와 윌헬름, 그리고 크리스벨을 의심하며 가두려고 하죠.

 

모두 성당으로 도망치고 이 일의 원흉인 여제가 언급됩니다. 아주 강력한 존재죠.

윌헬름, 크리스토퍼, 크리스벨은 이 문제를 해결하러 떠납니다.

그리고 수녀님이 크리스벨을 위해 기도하면서 게임이 끝나죠.

겉모습만 보면 수녀라고 보기에는 수상하기 그지 없는데 게임 내내 주인공을 걱정하기만 하는 사람입니다.

 

1시간 정도 분량인데 딱 1장 느낌입니다. 주인공이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여행을 떠나는 서막.

그래서인지 전투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돌아다니며 대화만 해서 조금 지루했습니다.

영웅의 처음이란 게 대부분 그렇지만 말이죠.

 

전투나 대화가 실시간으로 이어지는 게임들에 비해 마음은 편합니다.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게임은 한국어를 지원해도 대화보랴 경치보랴 싸우랴 목표 확인하랴 바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게임은 제가 넘길 때까지 넘어가지 않습니다. 구경하고, 확인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죠.

이 게임만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장르는 할 때는 상황에 쫓기는 일이 없어서 좋습니다.

 

게임은 아름다운 그래픽, 풀 보이스, 과거/현재/미래를 전환하는 게임 진행이 돋보입니다.

기억에 남는 음악은 없지만 게임이 짧았으니까요.

전투는 평범합니다. 특징인 시간을 이용하는 능력은 일반 전투에서는 별로 유용하지 않고요.

더 많은 전투를 겪게 될 본편에서는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크리스 테일즈는 2020년 PC, 엑스박스 원, PS4, 스위치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내용물이 안 좋으면 그래픽이 너무 아까워요.

현재는 영어만 지원하는데 한국어 등 다른 언어도 지원하길 바랍니다.

 

아래에서 체험판을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Cris Tales on S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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