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의 헷갈리는 전원 설정(종료 모드)

엑스박스의 전원 설정

'분명 껐는데 엑스박스가 멋대로 켜진다', '지혼자 켜진다', '아닌 밤중에 켜진다' 등 종료한 엑스박스가 자동으로 켜지는 일이 있습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하기 때문인데 관련 글이 올라와서 상세히 정리해봅니다.

 

엑스박스는 기기를 끌 때 전원 설정이 2가지가 있습니다. 대기 모드(Standby)와 절전 모드(Energy saver)입니다.

대기 모드에서는 전력을 더 사용하고 다운로드하던 게임을 이어서 받습니다.

절전 모드에서는 전력을 덜 사용하고 기기와 게임의 업데이트만 받을 수 있습니다. PC에도 절전 모드가 있지만 그것과는 좀 다릅니다.

 

위 사진에서 선택지는 대기 모드, 절전 모드인데 설명은 절전 장치, 대기라고 적힌 건 오역으로 영어는 제대로 나옵니다. 엑스박스의 한국어 번역이 끔찍한 건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죠.

대기 모드에서는 '엑스박스(Xbox)를 끄면, 저장소도 꺼집니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엑스박스를 끄면 연결한 외장 저장 장치(외장 하드디스크 등)도 같이 꺼지는 설정입니다.

대기 모드에서는 엑스박스를 끈 상태에서도 자동으로 게임 업데이트를 받는데 외장 저장 장치에 게임을 설치한 경우 엑스박스를 끌 때 같이 끄면 업데이트를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끄지 않고 업데이트를 받을지 선택하는 설정이 있는 겁니다.

 

전원 설정은 끌 때 고를 수 없고 설정에서 지정하면 그 방식으로 꺼집니다.

 

 

그런데 설정을 보면 완전한 종료(Full Shutdown)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완전한 종료는 무엇이 다른가?

전원 코드를 뽑기 전에 사용하는, 기기를 완전히 종료하는 기능인가?

그렇긴 합니다만 완전한 종료는 절전 모드와 거의 같습니다. 사실 지난 3월 절전 모드에서 기기와 게임의 업데이트를 할 수 있게 바뀌기 전에는 절전 모드가 곧 완전한 종료였습니다.

 

한국 엑스박스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엑스박스 엔지니어링 팀장 이든 마리(Eden Marie)에게 트위터로 물어보았습니다.

'절전 모드랑 완전한 종료랑 다른 것이 무엇'인지 묻자 '같은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죠. 같다면 왜 2개로 나눠서 헷갈리게 하는지 되물었지만 답변은 받지 못했습니다.

 

대기 모드는 그렇다 쳐도 절전 모드와 완전한 종료는 혼란스럽죠.

왜 2개가 따로 있는 것인가? 대기 모드인 사람도 설정을 바꾸지 않고 완전히 종료할 수 있게? 아니면 사람들이 완전한 종료를 누르고 완전히 껐다고 안심할 수 있게?

절전 모드에 지금보다 명확한 설명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업데이트 설정

이미 말했다시피 이든 마리의 말과는 다르게 지난 3월 업데이트 이후로 둘은 좀 다릅니다.

엑스박스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디렉터인 제이슨 로날드(Jason Ronald)가 말했듯이 업데이트 이후로는 절전 모드에서도 업데이트를 확인하기 위해 간혹 팬이 돌며 작동을 합니다. 완전한 종료인데 작동을 한다고? 그럼 완전한 종료가 아니죠.

설정에서 완전한 종료를 누르지 않고 일반적으로 기기를 끌 때 완전한 종료를 하고 싶다면 업데이트 설정에서 콘솔과 게임의 업데이트를 끄고 절전 모드로 하면 된다고 합니다.

위 설정에서 '내 콘솔을 최신 버전으로 유지', '내 게임과 앱을 최신 버전으로 유지' 설정을 끄면 되죠.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대기 모드 = 대기 모드

2. 절전 모드 = (설정에 따라)절전 모드 혹은 완전한 종료

3. 완전한 종료 = 최신 업데이트 확인을 끈 절전 모드

 

마이크로소프트의 또 다른 제품인 윈도우와는 다릅니다.

윈도우는 대기 모드가 없고 절전 모드에서 간혹 윈도우 업데이트로 켜지지만 게임까지 업데이트하지는 않습니다. 시스템 종료는 완전한 종료와 비슷하지만 업데이트를 확인하다고 켜지지는 않습니다.